청류淸流

송필용展 / SONGPHILYONG / 宋弼鏞 / painting   2015_0808 ▶ 2015_1011 / 월요일 휴관

송필용_청류淸流_캔버스에 유채_259×181.8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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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GWANGJU MUSEUM OF ART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대로 1165(농성동 311-1번지) Tel. +82.62.613.5401 artmuse.gwangju.go.kr

광주시립미술관은 우리 지역을 기반으로 개성 있는 화업을 다진 중견작가를 선정·초대해 오고 있다. 화가의 길로 들어선 작가들이 녹록치 않은 현실 때문에 한평생 외길을 걷기가 쉽지도 않지만, 자신만의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기는 더욱 어렵다. 하지만 송필용은 작업에 대한 일념으로 수십 년 세월을 보내면서 정신 철학이 깃든 작업세계를 이루어 가고 있다. 지역 화단의 단단한 형성을 바라는 우리 미술관으로서는 송필용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청류(淸流)』展이 무척 뜻 깊은 전시이다.

송필용_청류淸流-푸른순환_캔버스에 유채_181.8×259cm_2015

송필용은 참 담백한 화가이다. 마냥 흐르는 푸른 물줄기 같다. 붓끝이 화폭에 부려 논 쪽빛 물은 수직으로 낙하하다 잔잔한 소(沼)를 이루기도 하고, 계곡을 굽이돌아 드넓은 바다를 이루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물줄기가 멈출 수 없는 속도로 거침없이 쏟아져 내린다. 기세 좋게 떨어지는 폭포는 물살의 격렬함으로 물방울이 튕겨져 나올 것 같은 착각이 들게 사납다. 이쯤 되면 송필용의 담백함은 예사롭게 봐지지가 않는다. 내면의 강렬한 에너지가 득의(得意)를 통해 고요함을 견지하는 것일 게다. '푸른 물이 뚝뚝 듣는 듯하다'는 어느 시인의 표현이 딱 들어맞는 한줄기 물이 흐르기까지 송필용은 수십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역사의 땅을 그렸고, 담양 가사문학의 절개 높은 선비 정신을 자연풍광 그림으로 되살려 놓았으며, 유서 깊은 심산들과 국토의 상징인 금강산을 무수히 오르고 그린 뒤, 심연에 흐르는 물을 만나게 된 것이다.

송필용_금강옥류_캔버스에 유채_130.3×227.3cm_2003
송필용_청류淸流-명옥헌 물_캔버스에 유채_112×194cm_2014
송필용_검은 바다 -4.16_캔버스에 유채_181.8×259cm_2014
송필용_생명의 바다-4.16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14
송필용_청류淸流_캔버스에 유채_91×65.2cm_2015
송필용_청류淸流_캔버스에 유채_91×65.2cm_2015

금강산 탐승으로 쪽빛과 옥빛의 물을 만난 뒤, 송필용의 마음은 물로 잠겨버렸다. 금강산의 바위 사이로 쏟아지는 폭포수를 보면서 강한 생명의 에너지를 느낀 그는 2003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물'을 그리게 되는데 의식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고향 고흥바다의 기억과 닿아있기 때문에 더 이끌려졌을 것 같다. 푸른 물줄기를 뺀 나머지 배경은 생략되거나 단순화 되고, 점점 화면은 가득 쏟아지는 폭포수와 포말만 남기고 있다. 「관폭도」를 보면 푸른 산과 푸른 바위를 배경으로 흰색의 물줄기가 흘러내리다 운무처럼 퍼지는데, 흰색의 포말은 경계를 지워버린다. 지상과 천상의 경계인지, 육체와 정신의 경계인지, 자신과 타인의 경계인지 모를 경계를 지워버리고 하나의 순환계로 만들어 놓는다. 섬세한 붓질이 되기도 하고 굵직한 붓 터치가 되기도 하면서 물은 끊임없이 수직으로 흘러내린다.

송필용_청류淸流_캔버스에 유채_259×181.8cm_2015
송필용_청류淸流, 푸른순환_캔버스에 유채_194×112cm_2014

이제 실경을 떠나버린 폭포는 육화된 폭포이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시키는 형상으로, 심상을 훑어 내리는 물줄기가 되어 정신의 각을 깎고 다듬어 깨달음에 이르게 하며 무한 순환의 계를 거치면서 자유로운 정신세계가 열리게 할 것이다. ■ 황유정

Vol.20150808b | 송필용展 / SONGPHILYONG / 宋弼鏞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