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807_금요일_05: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주최 / 유랑예술단 프로젝트 임보람
참여큐레이터 / 강하라_송지현
관람시간 / 10:00am~06:00pm
군산 창작 문화공간 여인숙 Gunsan creative cultural space yeoinsug 전북 군산시 월명동 19-13번지 Tel. +82.63.471.1993 cafe.naver.com/gambathhouse
오늘날 손 안에서 이뤄지는 삶에 익숙한 우리들은 스마트폰과 모니터로부터 파생된 납작하고도 밋밋한 풍경에 익숙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몸이 구체적인 장소에 가 닿기 전, 다양한 방법으로 얻게 되는 인식이란 체계를 통해 장소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 이런 관점에 익숙한 젊은 시각 예술가들이 낯선 지방을 무기삼아 지겨운 일상의 백그라운드를 잠시 바꾸는 행위는 과연 어떠한 의미일까요? 이번 전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작가들이 일시적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느슨한 관계를 지향하고 구체적 장소에 가 닿음으로서 그 여정을 시작합니다. 참여 작가들은 지역 외부자의 시선에서 볼 수 있는 욕망, 안락함, 무기력함, 불편함 과 같은 지역 감흥을 통해 각자의 군산 풍경을 제시합니다.
'대한민국 전라북도 북서부 해안의 시' 는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서 구체적 지명(군산)을 입력하면 나오는 문장 중 일부로서 이번 전시의 타이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라북도 북서부 해안의 시(市)입니다』는 일상을 일순간에 해방시키는 '유랑' 의 방법을 통해 전개됩니다. 일상에서 익숙한 곳/것으로부터 떠나 몸을 낯선 곳으로 옮겨가는 과정, 그 행위 자체는 감정을 다루는 예술가들에게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 중 지역성을 담보로 한 장소를 알아보고자 집중한 사례들은 많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와 달리 장소의 배경지식에 집중하기보다 도시에 분해되어있는 숨은 조각을 찾으려 애썼고 군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 역사성, 일제의 흔적이 묻어나는 풍경에 집중하는 태도를 벗어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지역을 파고들기보다 여행자의 시선을 줄곧 유지하려 애쓰는 최민규의 풍경 사진들은 군산의 표면을 보여주며 이를 통해 도시의 판단을 유보합니다. 김경규는 도시에서 느낀 무기력함과 맞닿는 오브제로부터 새로운 오브제들을 탄생시킵니다. 세밀한 관찰과 군산으로 부터 얻은 지역 감흥을 통해 극대화된 설치물들은 보는 이들에게도 세심한 관찰력이 요구됩니다. 장소의 이동으로부터 가상과 현실의 혼동을 보여줄 김웅현의 영상은 3D 기법을 선택해 보여줍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등장하고 군산이란 도시자체에서 느낀 거세된 남성성을 은유하며 설치물도 함께 선보입니다. 『대한민국 전라북도 북서부 해안의 시(市)입니다』는 이렇듯 2015년 물리적인 장소 군산에 몸을 옮겨 체화시킨 구체적인 장소에서 시작됩니다. 한 장소에 잠시 머물고 가는 뜨내기들에게 포착된 시선은 현재 서울에서도, 손 안의 모니터 속에서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장소성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장소를 만드는 유랑자들의 뜬 구름 엿 보기. 이 낯선 지방에서 느끼는 감정이라는 무기는 어쩌면 내 손 안에서도 함께 무한 반복 재생되는 풍경일 것입니다. ■ 강하라
Vol.20150807f | 대한민국 전라북도 북서부 해안의 시(市)입니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