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805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 고진주_권소영_김춘재_류숙영_설박 손창범_신미정_신영훈_윤성원_윤여선 이지영_이현호_정성윤_조기섭_좌혜선_하용주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11:00am~05:00pm / 월요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ARTSPACE H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29-4(원서동 157-1번지) Tel. +82.2.766.5000 www.artspaceh.com
不動의 美..절정의 순간에 스민 먹의 깊이 ● 정적인 순간이 동적으로 변해가는 시각적 현상은 한지 위에 스며 번짐과 겹침의 과정을 거쳐 부동(不動)의 美로 탄생한다. 고도화된 기술의 확산과 빠르게 급변하는 시대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의 반복되는 삶에 '不動'이란 시간의 사치이며 '本質'이란 불필요한 과거로 익혀질 뿐, 현재의 추세와 대세에 뒤처진 과거의 그것은 무관심으로 일관되기 십상이다. 오늘, 9년의 기록을 간직한 묵선전은 변화 속에 지켜진 전통 동양회화의 본질을 되짚어 보고 새롭게 모색하며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不動의 생동(生動)하는 광경(光景)을 보게 된다. ● 不動의 美란 전통회화의 본질과 역사에 기인하여 그 뜻을 따르고 재현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만 격한 현대회화의 흐름 속에 동양화 특유의 절제되고 정적인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것에 보다 큰 의미를 두고자 한다. 동양회화의 묵직하고 절제된 붓질과 부드럽게 번지듯 스민 먹은 서양회화의 격동(激動)하는 화려함보다는 견고하고 웅장하며 절정의 순간에 드러나는 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는 동양회화 특유의 먹에서 표현되는 깊이 있는 농담과 화판 앞에 자리한 작가의 마음가짐처럼 차분하고 섬세한 감각의 채색이기에 가능하다.
함께 뜻을 모아 묵선전에 참여한 16인의 동양화가는 전통채색부터 현대적인 개성있는 작업까지 각기 다른 화풍으로 전통 동양회화의 미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신선한 작업들을 선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 쉽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 동양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자유분방한 표현, 강인한 필력 속의 아름다운 선, 최소화 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색감, 이러한 각각의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묵선의 不動 그리고 生動 을 잘 보여주고 있어 이는 오늘 날 동양화를 대하는 현대인들의 관심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매년 같은 뜻을 이어가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신구 유망작가들이 모여 전통을 만들어가는 -미래의 역사가 될- 묵선전, 참여 작가와 그들의 작품은 현대회화의 빠른 흐름과 다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전통회화의 본질을 지켜 不動의 아름다움을 붓과 먹에 새기고, 훗날 젊은 작가들에게 도전의 지침(指針)이 되고 과거의 진화(進化)이자 미래의 선행(先行)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양자윤
Vol.20150806b | 묵선 墨線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