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月–iteration

예미킴展 / YEMIKIM / 霓迷 / painting   2015_0729 ▶ 2015_0802

예미_마트로시카(러시아인형)가 있는 풍경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3×193.9cm_201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1110d | 예미展으로 갑니다.

예미킴 블로그_www.yemikim.blog.me 인스타그램_@yemikim_official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재)대전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5:00pm

대전전통나래관 대전 동구 철갑1길 5 3층 기획전시실 Tel. +82.(0)42.636.8008 narae.djichc.or.kr

'초월'은 발음상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뜻의 超越과 동일하며 동시에 이제 시작한 첫 달 초승달(初月)을 의미한다. 공학 분야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로 iteration이란 단어가 있다. 반복이라는 뜻으로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프로세스를 계속 반복하면서 오류를 수정해감으로써 이상적인 결과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이다. 그간의 짧은 작업과정을 돌이켜 봤을 때 나는 지금 한 주기가 끝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 하지만 아직은 오류투성이이고 앞으로도 동일한 프로세스를 반복할 것이며 오류를 줄여나가면서 몇 번이고 시행하게 될 것 같다. 그림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순수한 흥미, 긴장감, 어설프지만 사회에 발언하고자 했던 호기, 그리고 캔버스 안에서 색의 배치와 재료의 물성에 따른 생성적 효과의 즐거움을 느끼게 되기까지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 흘렀고 이제 처음부터 또 다른 반복을 준비하는 것이다.

예미_honeycomb_캔버스에 유채_50.5×65.1cm_2015
예미_돌고래꿈_캔버스에 유채_45.5×53cm_2015

이번 전시는 현대 문명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탈자연화 현상에 주목하며 반대로 자연, 동물 또는 사물과 인간이 하나가 된 상황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올빼미나 고양이, 벌 등이 사물들을 모아놓고 제의를 지내는 듯한 모습은 물신숭배에 빠져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현대인에 대한 메타포이다. 우리는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장식장에 접시를 모은다거나 작은 장식품을 모으는 것으로 사물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곤 한다. 큰 인형 안에 작은 인형이 끊임없이 나오는 마트로시카 인형이 있는 장식장은 물질에 대해 집착하는 인간욕망을 상징한다. ● 상품의 소유와 행복의 동일시는 소비사회에서 주입된 것으로 매체에서 반복되는 광고 등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거짓욕망을 부추긴다. 나는 동물로서 인간의 원시적인 본능에 주목한다. 그것은 배부름, 쾌적함, 놀이본능 등 기본욕구의 충족 그리고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의 만족감, 자연과의 감각적인 교류이다. 이러한 주제에 부가하여 나는 동시대 회화의 형식적 특징, 즉 재료의 물성에 따른 표면의 표현, 물감이 흘러내리고 튀겨지고 덧칠한 시간의 흔적을 화면에서 함께 보여줌으로써 나와 화면, 캔버스와 물감간의 긴장성을 드러낸다. 추상적 구상이라는 회화적 언표를 통하여 존재와 비존재는 결국 동일성의 영역에서 논의될 수밖에 없음을 토로하려 한다.

예미_올빼미는 귀가없다_캔버스에 유채_53×72.7cm_2015
예미_호박마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0×80cm_2014

기존의 사회 구조에 대한 작업들과 생태이슈의 작업들이 직접적으로 외부를 겨냥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내면을 성찰하는 작업으로 선회하였다. 말하자면 나는 현대사회의 모순적 측면을 문제 삼는 외부지향성과 미적 욕망주체인 작가본인의 사유를 문제 삼는 내면성찰성을 띠는 서사적 성격의 작품을 통하여 존재론적인 장인 동시에 사회적이고 신화적인 장으로도 이해될 수 있는 새로운 회화적 서술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 한편 전시기획에 있어서 대전전통나래관이라는 시민이 많이 애용하는 공공적인 장소를 선정하고 그에 따라 신작과 기존작들 중에서 대중들이 친근하게 여길만한 작품들을 선정하여 전시를 구성하였다. 대전전통나래관은 대전무형문화재를 전승하고 전통문화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며 적극적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대전전통나래관이 위치한 소제동은 대전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1930년대 일본인 철도노동자를 위한 철도관사들이 밀집되어 전국 최대의 철도관사촌을 형성하고 있다. 철도관사들은 적이 만들었다는 뜻의 '적산가옥'이라 불리며 일제의 잔재라는 굴레를 지고 있지만 이 또한 지켜야할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으며 벽화거리도 조성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 식민의 잔존과 근대문화유산, 철거와 보존의 경계에 서있는 소제동에서 기존의 작업들과 신작을 함께 선보이는 初月-iteration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뜻 깊은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 예미

예미_무대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116.8cm_2011
예미_돌고래공주_캔버스에 혼합재료_90.9×65.1cm_2010

Title of the show 'Cho-wall' has same pronunciation with 超越(transcendence) of chinese character and its meaning is new moon(初月). 'Iteration' means repeating similar process reducing errors to reach perfection. Looking back my short work experience, I just realized one process is over. Yet it is full of errors and I should repeat all over again to reduce errors. The pure interest, tension I felt at the beginning and the will to make my voice in society and then knowing pleasure of juxtaposing mear color and texture on canvas abstractly, it took short but long time and I am making myself ready for another period. In artworks concerning denaturalizatoin of modern society I want to express situations when nature, animal, objects and human exist in harmony. Owl, cat, bees doing rite with collected objects is a metaphor of fetishistic contemporary men. We satisfy our desire collecting decorative dishes or ornaments in armoire ignoring more important things. 'Armoire with matryoshka' symbolizes human desire fetishing material. Identification of possessing and happiness is implanted to our mind through ceaseless commercials to incite false desire about materials. My main concern is primitive nature of human as animal. Those are fullness, comfortability, instinct to play and satifaction from relationship between people and nature. Adding on the subject I reveal traces of time by flowing, squarting and painting over colors and show tension between I and canvas expressing materiality. I want to talk through pictorial description of abstractive figuration that existence and nonexistence should be discussed in same field. While my former works issuing social systems and ecological problems directly aims external factors, this time I tried to take some introspection. Narae Daejeon traditional Exhibition hall is a public place where many citizens visit casually. It is managed by Daejeon culture and arts foundation that runs many exhibitions and educational program involving people to traditional culture in the building. And the area is also historical place where lots of old houses build at colonial times for japanese railroad labors still remain. It means a lot to me introducing my works to the citizens visiting the place where past and present coexist. ■ YEMI

Vol.20150729d | 예미킴展 / YEMIKIM / 霓迷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