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퍼레이드 Kahn Parade

김한조_신명환_앙꼬_유창창_홍연식_하민석展   2015_0724 ▶ 2015_0814 / 주말 휴관

하민석_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

홍연식 퍼포먼스: 라이브 카툰 / 2015_0724_금요일_06: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주말 휴관

아트스페이스 휴 Art Space Hue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68 성지문화사 3층 302호 Tel. +82.31.955.1595 www.artspacehue.com

만화 기획전 『칸 퍼레이드』의 참여 작가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20여 년간 아동만화 일러스트레이션부터 출판물 위주의 성인만화와 회화, 설치미술까지 그 경계를 넘나들며 꾸준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여섯 명의 작가들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기존 작품을 소개함과 동시에, 책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전시장 벽과 창문, 바닥으로 영역을 확장한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 전시 제목처럼 『칸 퍼레이드』展은 단순한 원화만을 전시하는 형태가 아닌, 만화의 기본 요소인 "칸"(프레임)이 전시장이라는 3차원의 공간으로 튀어나와 각자의 언어와 이미지를 펼치며, 일반적인 만화가 주는 서사성을 넘어 작가가 재편집하고 조합해 책과 모니터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과 접근 방법을 연구하며, 진지한 예술형식으로서의 만화의 실험성과 확장 가능성을 시도한다.

홍연식-마당씨의 식탁_212-213p
유창창_'나의 결혼식(살북7, 2014)', 조지와 왕조지의 불타는 죽음, 넋 나간 화해(살북6, 2014) 만화 원고

칸 밖에서 펼쳐지는 만화의 세상 ● 2차원 평면에서 보여지는 만화매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소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매체가 필요하다. 아트스페이스 휴 공간은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공간에 비해 전시장 2면이 창문인 점을 이용해, 건물 밖으로 보여지는 공간에 작품을 설치하고, 내부 공간에는 작가의 작품이미지와 출간물이 그래픽을 이용해 만화 장르의 생동감을 연출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는 방식을 모색한다. ● 전시장은 '퍼레이드' 속에서 각 작가가 디자인한 깃발을 통해 일종의 영역표시로 나뉘고, 작가별로 원화(평면작품), 단행본(출판물), 새로운 신작(입체)들로 구성된다. 작가들이 직접 편집, 출간, 유통하는 잡지를 모아 그간의 행보를 소개하면서, 개인의 힘으로 발행된 소규모 출판물을 통해 만화라는 장르가 스스로 경계를 넓혀온 과정을 전시한다.

앙꼬_아픈 할머니방에서의 여름방학_디오라마

김한조 작가는 '기억의 촉감' 원화와 프린트 작품과 함께 자신의 작업실을 전시장으로 옮겨온다. 책상위에 쌓인 라이트 박스와 작업도구로 매주, 매달 여러 차례 마감에 치이는 만화가의 삶을 재치 있게 풀어낸다. 건축을 전공하다가 만화를 시작한 신명환은 초기작 말풍선 카툰 시리즈, 최근작 '제비다방' 프린트와 함께 건축 모형을 전시한다. 건축가와 만화가로서의 두 정체성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만화 「나쁜친구」로 주목받은 앙꼬는 자신의 자화상을 선보인다. 「나쁜 친구에서 보여주었던 자전적 스토리의 연결 선상으로, 수 년간 그려온 자신의 변화에 관한 그림이다. 또한 신작 「아픈 할머니 방에서의 여름방학」은 앞으로 풀어낼 새로운 이야기에 관한 프리뷰라고 볼 수 있다. 만화가이자 미술작가로 왕성하게 활동 하는 유창창은 20년간 그려온 자신의 만화에서 주인공의 독백 장면을 재편집해 보여준다. 그로데스크한 흑백 화면 속 가득 모인 익명의 주인공들은 소리 없는 아우성을 내지른다. 일러스트와 어린이 명랑만화를 주로 해온 하민석은 만화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연재중인 「탐정 칸의 대단한 모험」의 주인공들을 전시장으로 데려온다. 실수투성이인 탐정 칸의 자동차와 친구들은 3D 프린터로 제작되어 현실로 존재한다. 「불편하고 행복하게」(2012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마당씨의 식탁」으로 주목받은 홍연식은 기존 만화작업위에 새로운 그림을 덧입힌다. 크게 출력된 프린트 위에 칸과 칸, 즉 프레임들의 사이사이 드로잉을 해가면서 다른 맥락의 스토리를 추가한다. 라이브 드로잉 쇼는 전시 오픈 날 시작되며, 작가가 즉흥적으로 전시장에서 그림을 완성한다.

신명환_카툰 무림의 세계_피그먼트 프린트_2009
김한조_기억의 촉감

현시대의 한국 만화는 판타지와 유토피아에 대한 막연한 상상의 구현이 아닌, 자신의 삶과 세상의 실체, 가치판단의 기준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도구다. 단순한 재미와 여가의 목적이 주를 이루던 90년대 만화방의 문화가 아닌, 그 존재 자체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관객에게 요구하며 접촉하는데 이것은 현대미술이 원하는 목적과 방향이기도 하다. ● 최근의 만화시장의 경향은 디지털 시대가 다가오면서 그 규모가 상당히 축소되었다. 무수했던 만화잡지들은 폐간되었고, 누구든지 인터넷으로 빠르고 쉽게 웹툰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웹툰 시장은 IT 기술과 함께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이제는 출판과 책에서만 공급과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 「칸 퍼레이드」는 이러한 시장의 지형도와 상관없이 유아, 청소년들뿐만이 아닌 성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심도있는 작품을 꾸준히 그려내는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장르로서의 만화가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또한 미술과 만화, 출판, 그리고 이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립 출판과 단체행동은 문화 융합의 현실적인 출발이자, 공동의 비전과 흐름을 제시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아트스페이스휴 기획팀

Vol.20150724g | 칸 퍼레이드 Kahn Parade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