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에 놀다

김성수展 / KIMSUNGSOO / 金星洙 / sculpture   2015_0722 ▶ 2015_0808 / 월요일 휴관

김성수_꽃밭에 놀다_나무에 채색_360×362×362cm_2015

초대일시 / 2015_0722_수요일_06:00pm

2015 Hello! contemporary art Ⅱ Bongsan Cultural Center 기획展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실 2층 3전시실 Tel +82.53.661.3521 www.bongsanart.org

'2015 Hello! Contemporary Art'는 두 개의 개별 전시를 연결하여 상호 연계하고 확장하며 오래된 기억들을 발견해내는 기대期待 형태로 설계한다. 동시대 미술의 '야생 서식지'를 떠올렸던 지난해 'Hello! Contemporary Art' 전시와는 달리 '정원庭園'을 어슬렁거리는 우리시대 어느 인간의 생태를 떠올리게 하는 올해 전시 설계는 정형화된 실내 전시공간과 더불어 건물 밖 광장과 거리의 경계를 드나들며 대중을 향한 예술 소통 인터페이스의 확장을 실험하려는 동시대 미술의 장이다.

김성수_꽃밭에 놀다_나무에 채색_360×362×362cm_2015
김성수_꽃밭에 놀다_나무에 채색_360×362×362cm_2015

꽃밭에 놀다 ● 입구에 들어서면, 전기톱으로 거칠게 깍은 작은 얼굴 조각상이 자연 빛을 받아 매력적인 음영의 굴곡을 선보인다. 동시대 조각에 관한 작가의 태도를 설명해주는 이 한 점의 나무 조각을 시작으로 어두운 몰입환경의 전시공간에는 '김성수'식의 소통과 참여를 실험하는 조각 설치, '꽃밭에 놀다'가 펼쳐진다. ● 가로, 세로, 높이 3.6미터 크기의 실내 '꽃밭'은 거리를 두고 감상하는 하나의 대상이면서, 독립적인 각자의 면모와 사연을 가진 13그루의 대형 꽃대와 새, 벌, 나비, 동물, 사람을 아우르는 마당, 즉 상황 연극에서처럼 참여를 기다리는 무대이다. 나무로 거칠게 조각한 꽃과 잎을 보면서 50센티미터 높이의 계단에 올라서면, 맨 먼저 손에 감지되는 것이 무대 오른편에 밝은 색 원피스를 입고 두 손을 모은 여인 조각상의 거친 나무 촉감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3명의 여자와 4명의 남자가 눈에 띄는데, 그 중심에는 두 손을 허벅지 위에 붙이고 빨간 꽃봉오리 위에 앉은 노란 원피스의 여자가 보인다. 또 멀리 하늘로부터 꽃밭 위로 날아드는 파란색 바지에 노랑머리 여자, 꽃봉오리를 잡고 바람 따라 일렁이는 빨강 상의의 남자, 날개를 펴고 꽃대를 당겨보는 노랑바지 남자, 꽃봉오리를 꼭 껴안은 빨강 옷 남자, 붉은 넥타이를 매고 손에 붉은 꽃다발을 든 남자 등이 있다. 11세 소년의 감수성과 기억으로부터 조각된 이들은 꽃밭의 요정처럼 관람객에게 함께 어울려 놀기를 권유한다. 작가의 꽃은 성주 선남면에 위치한 작업실 '목유정' 주변에서 자주 보는 모란, 맨드라미, 튤립, 백합, 엉겅퀴 꽃들로서, 가까운 곳에서 구한 은행나무 덩어리로 거칠게 조각하고, 예전에 허물어진 옆집의 서까래를 꽃대로 끼워 꽃 기둥을 만들어 그 표면에 원색으로 색칠한 것인데, 오래전부터의 개인사 혹은 잊혀져가는 주변의 사연을 기억하려는 작가의 태도와 은유가 스며있는 듯하다. 무대 위의 꽃 사이를 거닐다가 계단을 내려서서 꽃밭 주위를 돌아보면 어두운 구석에 통나무를 거칠게 조각하다가 그만둔듯한 양 한마리가 있다. 또 몇 발자국 더 나아간 출구 근처 어두운 벽면에는 작가를 닮은 작은 꼭두 인형이 손에 꽃을 들고 배웅하듯 관람객의 여운을 달래준다.

김성수_꽃밭에 놀다_나무에 채색_360×362×362cm_2015

이전까지 작가의 작업에서는 혼자가 된 소년시절 자신의 아픔과 상처에 관한 치유, 날고 싶은 욕망, 꿈을 다루었다면,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작업들은 한층 성숙한 꿈, 어느 것에도 거리낌 없이 드라마틱한 즐거운 놀이 그대로의 시각적 형상화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작업들은 관람객이 작품 가운데에 참여하여 감상하는, 즉 꽃밭에서 노니는 작가와 관객의 상상이 만나는 무대라 할 수 있다. 이 전시는 자연 생명감이 충만한 '꽃밭'과 그 사이를 어슬렁거리며 노는 인간이 함께 살아 움직이는 연극적 전율 상태를 기대한다. 이러한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 설정, 관객 참여와 공유, 연극적 상황 몰입 등의 실험은 40여 년 전, 이 지역을 생육지生育地로 여기는 동시대미술에 대한 기억과 겹쳐지면서 지금 미술의 논의에 대한 실마리를 제안한다. ● 이번 전시 설계는 1977년 4월30일 시민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의 야외 특별 전시로 5월1일 진행했던 '낙동강 강정 백사장'에서의 해프닝, 이벤트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야외 설치전시와 실내 전시의 연결성을 소개하며, '참여'와 '놀이'의 의미를 재고再考하려는 것이다. 이 전시에서 언급하는 '꽃밭', 혹은 '정원'은 그 당시와 연결된 현재의 이곳, 다시 말해 자연과 인간 행위가 만나는 공간, 실험적인 전시 형태가 조직되는 생육의 상황을 상상하고 있으며, 이것은 주로 예술가의 실험정신과 남다른 태도를 주목해온 그간의 봉산문화회관 장소 특정성을 볼 때, 이곳이 실험적 현대미술 서식의 '정원'을 닮았고 앞으로 그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 의미의 설정이다. 그리고 1977년에서 2015년으로 이어지는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자연', '참여적 놀이', '몰입'이며, '실험'적 태도를 생육해온 서식 '정원'으로서 여기, 대구를 다시 인식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실험정신과 당시 미술가들이 전시공간의 경계를 확장하여 대중과 함께하려는 시도에 관한 현재적 연결성은 김성수의 '꽃밭에 놀다' 실내 설치와 홍순환의 '중력의 구조' 야외 설치를 통해서 가늠할 수 있으며, 연계되는 이 두개 전시의 실험적인 태도를 선택적으로 조명하면서 우리시대 실험미술가의 '태도'와 그 이전의 기억들을 다시 돌아보려는 이 전시는 우리시대의 진정성을 반영하려는 예술의 사회적 습관이 미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기대를 포함하고 있다.

김성수_꽃밭에 놀다_나무에 채색_360×362×362cm_2015

한편, 이러한 서술을 배경으로 우리가 주목해야할 김성수의 태도는 자연성自然性을 꿰뚫는 직관적 감수성을 지속하면서 연극적 상황을 다루는 입체조각을 탐구하고, 나무의 호흡을 그대로 살려내는 조각 행위를 통하여 순수 미적 감성의 지평을 확장시키며, 그 소통 가능성을 실험하는 탁월성의 제시이다. 따라서 작가의 조각 설계는 거칠고 순수한 나무의 충만한 감수성과 에너지를 선보이면서 동시대적 미술의 실험과 자율성, 서술과 조형, 이상과 현실의 긴장이 있는 입체 미술을 기억하도록 한다. 이 기억에 대한 '바라보기'는 과거에 이어 새롭고 분명해질 미래의 어떤 순간을 위한 'Hello!'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종구

김성수_꽃밭에 놀다_나무에 채색_360×362×362cm_2015
김성수_꽃밭에 놀다_나무에 채색_360×362×362cm_2015

이번전시는 개인의 정체성과 한국적 미의식을 바탕으로 주변 사람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어릴적 자유롭지 못한 아픔 때문에 열등감 속에서 우연히 보게된 꽃상여와 '꼭두'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세속의 삶이나 경쟁과는 상관이 없는 꿈과 이상의 세계였다. 그 안에 나의 꿈도 함께 있었다. 지금 그 꽃을 만들고 있다. ● 유년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그 꽃들은 모란, 맨드라미, 백합, 엉겅퀴 등 작업실 주변에서 나와 함께 살아가는 꽃들이다. 상대적으로 큰 꽃 속에 사람은 작다. 꽃을 안고 있거나, 앉아있는 사람, 멍하니 서있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작다. 나의 11살 소년의 어릴적 모습을 형상화 했다. 큰 꽃들은 어린소년의 꿈을 극대화 시킨 형상이다. 때론 소인국의 이야기와 피터팬의 주인공처럼 현재의 꿈을 옮겨 놓은 꽃밭에서 꿈을 나누고, 회상하는 힐링의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 김성수

전시연계 워크숍 2015 Hello! Contemporary Art展과 함께 예술가처럼 생각하기 워크숍 - 일정 : 2015년 7월 23일 목요일 ~ 8월 8일 토요일 (월요일 휴관) 1일 2회 진행 - 시간 : PartⅠ. 홍순환처럼 생각하기 10:30~12:00(90분)         PartⅡ. 김성수처럼 생각하기 13:30~15:00(90분) - 장소 : 봉산문화회관 3전시실(2층), 야외광장, 강의실(4층) - 대상 : 초등학생 이상, 일반시민 가족(프로그램별 1회 20명) - 참가비 : 1인 1회 10,000원(재료비 포함) 단, 부모동반가족 1인 1회 7,000원 - 접수방법 : 사전 전화예약 053)661-3526 ※참가비는 당일 현장 납부 - 준비물 : 작업용 앞치마, A4 크기의 야외 장소 사진('홍순환처럼 생각하기' 참가자에 한함) - 에듀케이터 : 이기선, 석아름, 임은경, 조가희(예술교육 강사) - 문의 : 053-661-3521 - 워크숍소개 :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현대미술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특별전시 2015 Hello! Contemporary Art '홍순환展'과 '김성수展'의 연계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이번 워크숍은 보는 미술 감상에서 체험하는 미술 감상을 실천하고, 감상자의 다양한 지적 호기심에 적극적으로 반응하고자 현장에서 에듀케이터(educator)에 의해 진행됩니다. 또 가족단위의 참여자들의 색다른 상상이 가능하도록 작품 감상과 밀도 있고 창의적인 체험 활동을 경험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예술아카데미가 될 것입니다.

Vol.20150724f | 김성수展 / KIMSUNGSOO / 金星洙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