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 변대용_Studio1750(김영현+손진희)
주최 / 김해시_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주관 /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김해국제공항 GIMHAE INTERNATIONAL AIRPORT 부산광역시 강서구 공항진입로 108(대저2동 2350번지)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2층 로비
굉음과 함께 푸른 하늘을 가르며 비행기가 이륙한다. 탁 트인 출국장 로비에는 제각기 다른 목적과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쉼 없이 오간다. 분주한 움직임들 사이로 7미터 상당의 거대조각과 반짝이는 돔 구조물이 시야로 들어온다. 한 눈에 담을 수 없는 우람한 스케일과 지구에 불시착 한 듯 흥미로운 형태 그리고 화사한 컬러로 제작된 이 독특한 작품들은 도시적인 온갖 장치로 어지러운 공항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이들 작품은 러시아 형식주의자의 '낯설게 하기'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반복되거나 일상화되어 참신하지 못한 사물이나 관념에 변화를 주어 새로움을 전달하는 기법으로 전 예술분야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시각예술에서는 르네 마그리트, 크리스토 야바체프, 클래스 올덴버그 등의 예술가가 이 기법을 애용하였다. 각국을 순회하고 있는 러버덕(플로렌타인 호프만) 역시 장난감 고무오리를 압도적으로 크기를 키워 호수에 띄우는 식의 낯설게 함을 통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선보이는 두 번째 찾아가는 전시『Out of the BLUE』展에서도 이러한 낯설게 하기를 시도한다. '예상치 못한', '뜻밖의'란 의미를 가지는 관용구 '아웃 오브 블루'에는 이러한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전시는 세계인의 관문이자 도시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공항에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스케일과 독특한 형태를 가진 작품을 이동시킴으로써 익숙한 공간에 유쾌한 변형을 가한다. 변대용의 조각 「누워있는 사람」과 Studio1750의 공간설치 「한여름 밤의 꿈」은 일상의 변화, 발상의 전환, 새로운 시선, 예술적 영감 등 공공예술의 놀라운 힘을 발산하며 공항이용객과 지역사회에 창의적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어떤 곳을 가게 되더라도 개인이 속한 단체나 조직이 있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도 부터 죽을 때까지 항상 본인이 속한 위치와 자리를 가지게 된다. 누워 있는 사람은 몸을 여러 덩어리로 분절된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한 인간의 모습으로 연결된 형태를 하나의 국가나 사회로 본다면 각각의 덩어리들은 그것을 이루는 조직이나 집단으로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머리역할을 하는 곳이 있다면 발로 뛰며 일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서 분절된 덩어리와 덩어리 사이의 간극을 통해서 이 시대의 소통에 대한 표현을 하고자 했다. 간극이 벌어질수록 소통의 부재가 생기듯이 사람과 사람사이의 간극을 필요에 따라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는 우리의 모습을 혹은 나의 모습을 표현했다. (변대용 작가노트)
현대사회로 들어오며 대중교통의 발달로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졌다. 현대인의 유목 생활인 것이다. 유목민이라면 수렵, 목축 등의 목적으로 이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 현대의 유목민이란 시간과 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여 있지 않으며 세계 곳곳을 이동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이러한 것에 초점을 두고 작업에 임하였다. 공항이란 곳 어디론가 떠나거나 집으로 돌아오거나, 특히 이곳 출국장에서 떠나기 전에 한번쯤 나의 모습을 뒤돌아보고, 현대의 삶을 빠르게 지나치지 않고 잠시 머물며 삶의 여유로움을 느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잠시나마 머물며 명상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Studio1750 작가노트)
부산 출신의 조각가인 변대용은 대중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를 차용하여 환경오염, 인간욕망, 경제논리, 관계망, 사회 불균형 등에 관한 심오한 메시지를 던져 왔다. 최근 개인전『The Chunk 덩어리들(2014)』에서는 작업 스타일을 과감히 변화시켜 분절된 형태의 새로운 조각을 발표하였다. 이들 작품은 기존의 팝이나 키치적 요소를 벗고 상징적이고, 절제된 방식으로 제작되어 의미의 폭을 확장시킨다. 작가는 미술관, 갤러리, 비엔날레 등지에서 왕성히 활동하며 인지도와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 김영현과 손진희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Studio1750은 장소와 재료,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유목적인 예술 활동을 지향한다. 이들에겐 모든 곳이 아틀리에이고 어느 것이든 예술 재료가 될 수 있다. 이들의 다채로운 작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혼종문화와 오브제의 변용이다. 동, 서양의 문화를 경험한 김영현은 두 문화를 해체, 재구축하여 혼종문화를 탄생시킴으로써 학습화된 문화의 실체를 드러낸다면, 손진희는 일상사물을 변용, 재구성하여 사물의 의미, 시각, 기능을 전환시킴으로써 고정된 방식이 아닌 다르게 보기를 제안한다. 이들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변화에 도전하며 예술의 틀을 넓히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Vol.20150721g | 아웃 오브 블루 Out of the BLU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