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702_목요일_01:00pm
주최,주관 / 샘표식품(주)
관람시간 / 10:00am~05:30pm / 주말,공휴일 휴관
샘표스페이스 SEMPIO SPACE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이섭대천로 58(매곡리 231) 샘표식품 이천공장 내 Tel. +82.2.3393.5590 www.sempiospace.com
홍승보는 조각에서 가장 기본적인 재료인 레진을 이용해 형태조각을 중심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작업에서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들은 작가가 살아온 삶과 환경 모든 것들로 비추어지고 표현되는 기법과 색감 오브제등은 작가와 주제 속 인물들의 삶과 공유한다. 홍승보의 작업적 삶은 순탄하지 많은 않았다. 아픔과 고통 속에서 학업을 중단했었고, 그러한 삶이 예술가들의 삶과 이어져 상징적 아이콘으로 구성시키고, 각종 오브제들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를 비추어 내기도 한다. 그는 좋아하는 음악을 음향기기 라던가, 자동차나 공상과학 속의 상상적 오브제를 결합시킨다. 작가의 이야기와 오브제는 단순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개인적 주제만은 아니다. 보여지는 것과 숨어있는 것 일상적인 것과 특이한 것 사회적 관습 속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목소리를 표현하고 있다. 합성수지가 만들어 내는 정형적인 캐스팅 기법에서 벗어나 한점 한점 붙여가며 빚어내는 직조의 기법을 통해 작가는 그간의 고통이나 과거의 시간들을 축적해 가고 있는 것이다. ■ 샘표스페이스
STORY ● 스케치를 하듯 크로키를 하듯 순간을 지나가는 긴박함을 만들고 싶다. 짧은 순간의 강한 집중력과 감각은 오랜 시간의 땀과 생각의 결과이지만 표현하는 순간만큼은 주저할 시간조차 부족하다.
FRIDA KAHLO ● 언제나 무엇을 만들지가 문제다. 누구를 만들지는 더 큰 문제다. 그녀는 병석에서도 계속 작품을 하였다. 약을 먹고, 진통하고, 좌절하고, 붕괴되고 다시 추스르면서 매일매일 그렇게 그렸겠다. 신체가 뒤틀리고 끊어지는 고통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신체가 자유롭지 못해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하루 종일 침대 위 천장만 보고 있는 정신적고통은 정말 끔찍하다. 감옥에 갇힌 것도, 온몸이 묶인 것도 아닌데... 물리적 자유를 박탈당한다. ● "왜 불행한 예술가를 만들죠 ?"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잘 대답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그녀의 작품세계가 아닌 그녀, 인간 자체를 느끼고 생각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고통속에 살더라도 끊임없이 작업 했다는 것은 예술가로써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 그녀는 기꺼이 그렇게 살았지만 나는 작업을 오랜 세월 떠나 있었다. 새로운 전환점이 오기 전까지, 내가 바뀔 때 까지 과연 이런 감정은 반복될 것인가...
Science Fantasy ● 어린시절 상상해서 하던 놀이들이 있다. 깜짝놀랄 기술들이 우리들의 상상하는 시간을 빼앗아 간다. 새로운 재미들이 상상의 재미를 대신하는 것일까? 흙 한줌, 작은 상자 하나. 천 조각 한장에 얼마나 많은 상상을 했었나.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떤 물건 하나를 붙잡고 상상 속에서 라도 되돌아 가보려고 한다.
SOUND ● 소리 없는 외침. 무분별한 방출. 반복되는 거짓말. 듣기 싫은 소리. 앞뒤가 맞지도 않는 자기 방어. 제발 좀 그만 듣고 싶은 소리. 잠시라도 좋으니 좀 더 듣고 싶은 소리. 기억하지 못하는 소리. 금방 잊어버릴 소리. 어째서 나는 이리도 뻔뻔하고 어리석고. 당신은 어째서 그리도 뻔뻔하고 자만한가. 반복되는 쿵쿵거림은 내가하고 싶은 '말'인가, 듣고 싶은 달콤한 '음악'인가.
MEMORIAL ● 시간이 빠르다. 시간이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이 빠르다. 점점 더 빨라진다. 어리둥절하고 있는 노인을 더 이상 비웃을 수 없다. 우리 주변에서, 나의 앞에서, 시간은 쉴새없이 부서지고 망가지고 사라진다. 보잘것없는 것들이 얼마나 쉽게 사라지는가. 소박한 그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그 소박한 것들. 망각 속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것들은 얼마나 되는 것인가. 무언가를 만든다면 꼭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들. 나 하나라도 기억하고 싶은 것들. 당신이 기억해 주길 바라는 것들이다. ■ 홍승보
Vol.20150705h | 홍승보展 / HONGSEUNGBO / 洪承甫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