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40대 시즌4 Love Affairs of Forty Something Years Old People – Season 4

김정우_정영인_최성환展   2015_0704 ▶ 2015_0728 / 월,공휴일 휴관

작가와의 대화 / 2015_0704_토요일_07:00pm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오픈스페이스 배 OPENSPACE BAE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297-1번지 Tel. +82.51.724.5201 www.spacebae.com

redunderwear(빨간내복)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나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 아이가 있다. 주변은 화려한 색깔로 치장된 도시의 풍경 그리고 사람들 그 속에 이 아이는 墨선으로 소묘하듯 그려져 있다. 일상의 모습 속에서 그 아이는 선천적으로 사회와 소통이 불가능한 자폐아동이다. 항상 우리와 같이 생활하고 있지만 그 아이의 존재는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어느 곳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따가운 시선과 그 시선을 넘어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이 아이는 존재한다. redunderwear 그것은 우리가 보통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첫 월급을 받았을 때,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의 의미로서 공유된다. 하지만 redunderwear의 경우, 그림이라는 방법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redunderwear란 그림의 제목이라는 방법론으로서, 빨간 내복을 어린 아이에게 입힌다. 그 행위에는 그 아이가 자라나도 부모는 빨간 내복을 선물 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체념이 전제되고, 그 이전에, 그 아이가 자라나도 그 아이에게는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공유하는, 사회생활의 첫 시작도, 선물로서 그것을 알리는 풍습도, 소통하기 불가능하리라는 도저한 절망이 전제된다. 그 아이는 자폐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고, 우리 사회는 그 존재들로부터 격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정우_redunderwear20121_한지에 과슈_200×270cm_2012
김정우_redunderwear200921_혼합재료_91×136cm_2009
김정우_redunderwear20098_한지에 과슈_91×136cm_2009

아이에게는 선천적으로 소통의 능력이 부재하지만, 우리사회는 후천적으로 소통의 의미를 망각하고 있다.redunderwear200921,redunderwear20121는 마음은 자라지 않아도 아랑 곳 없이 몸은 무럭무럭 자라날 텐데, 사춘기도 겪게 되고 첫사랑의 열병도 앓게 되고 몽정도 경험해야 할 텐데, 일반의 범주로부터 제외된 개체는 사회에 뒤엉키지 못하고 끝없이 겉돈다. 물리적으론 중첩되고 병치될지 몰라도 심리적으론 거부되고 외면당한다. 우리사회가 약자들 편에서 생각하고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이 사회는 경제성장은 빠른 반면 소통이란 것에 대해선 냉담하다. 어쩌면 우리사회가 다름을 보지 못하는 자폐증에 걸려버린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아이의 미래를 가늠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아이를 내 그림 속에 있는 사회에 던져 놓는다. 그리고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이 아이가 살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 있습니까?" ■ 김정우

김정우_redunderwear20124_한지에 과슈_100×75cm_2012
김정우_redunderwear2014-Travel3_한지에과슈_35×73cm_2014

잇다...숲을 잇다 ● 작업의 시작은 언제나처럼 점이나 선, 작은 개체로부터 시작한다. 나에게 그 점은 큰 숲을 이루는 나무의 씨앗일 수 있고, 한 개인이나 작은 구성체 일 수도 있다. 작은 점들을 이어 선을 만들고 그 선이 면이 되어 입체를 만들고 공간을 만드는 것처럼, 나의 숲도 그러하다. 그 점들과 선이 모여 큰 숲을 이루기도 하고 작은 섬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점을 찍고 그 점을 이어 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은 복잡하게 얽혀 있고 엉켜 있는 네트(net)형태로 표현된다. 이것은 우리 인간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 상호간의 상관관계와 소통의 문제를 표현하고 싶었다. 나의 설치 형태는 여러 작은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구성체를 만들어 이야기하고 다시 작은 조각으로 돌아간다. 이것은 점을 이어 선을 이루고 그 선은 다시 면을 이루어 하나의 개체가 되고, 다시 점이 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자연의 지속가능한 이야기와 닮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자연적인 재료인 종이, 나무, 천 등의 재료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 정영인

정영인_잇다1_나무_가변설치_2014
정영인_숲2_캔버스에 잉크펜_53×45cm_2013
정영인_잇다2_나무막대_가변설치_2014

물성의 신화 ●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이 지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마련이다. 신화속의 그것들과 같이... 나의 작업들에서 나타나는 빛바랜 혹은 녹이 슬고 부스러질 것 같은 이미지들은 방금 발굴된 유물들처럼 보여 진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화속의 무엇과도 같으면서도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일상의 물건들도 있다. 나는 작업은 '내포된 시간'을 가진다. 여기서의 내포된 시간이란 작품에 오랜 시간을 통해 나타나는 여러 현상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는 타이틀에서 말하는 '물성의 신화'란 주제를 대변하는 대표적 모티브인 것이다. 오래전 만들어져 발굴된 이미지나 현재 존재하는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 미래란 시간의 차이를 두고 나타날 뿐 계속되는 역사란 범주 속에 들어있는 하나의 요소들이다. 그렇기에 나의 작업들은 현재라는 시간속의 어느 한 점에서 바라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강한 물성을 드러냄으로써 표현 형식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어찌 보면 지나친 표현성으로 이미지의 간섭으로 보여 지기도 하는데, 이는 이미지는 그 실체가 분명하다고 해서 다 드러나지는 않는다고 보여 지기에, 오히려 더 흐릿하게 보여 질수록 더 강한 실체를 보여주기도 한다.

최성환_투사의옷_열가소성수지_195×205cm_2009
최성환_사무라이투구갑옷_열가소성수지, 혼합재료_165×80×80cm_2009
최성환_전사의 칼_동, 열가소성수지_40×96×13cm_2009
최성환_방패_열가소성수지_65×65cm_2009
최성환_장군의머리_열가소성수지, 혼합재료_90×25×35cm_2007
최성환_소 牛_열가소성수지, 철_130×200×150cm_2009~10

내 작업의 재료는 소위 말하는 "빨간 고무통"이다. 빨간 고무통은 흔히 우리가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빨간 고무통"은 현대 사업사회의 전형적 형식을 잘 나타내는 산물로 보여 진다. 난 어릴 적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장터 주위에서 일명 "고무 대야"를 때워주는 아저씨를 신기하게 지켜본 기억이 있다. 코를 막고 서서 그것을 지켜보며 때워진 '고무 대야'를 보며 탄성을 지르며 아저씨가 대단하게 보였다. 작업실에서 터져버린 고무 흙 통을 버리려다 옛날 생각을 떠올려 때워 보았다. 그러다 때우는 과정에서 고무대야 조각의 가소성을 이용하여 재미난 형태를 만들게 되었다. - 위의 재료는 엄밀히 말하면 염화비닐의일종으로 열가소성 수지 즉, 열에 형태가 변형이 가능한 재료를 말 한다. 불과 재료의 관계 속에 작가의 적극적 개입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그렇게 '빨간 고무대야'가 아닌 또 다른 사물로 탈바꿈 되어 진다. 그리고 그 재료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채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내포된 시간과 물성 그리고 그것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현재의 우리 일상적 문명을 연속된 역사 속 한 시점에서 만드는 또 다른 신화가 되는 것이다. ■ 최성환

Vol.20150704e | 바람난 40대 시즌4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