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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57th 갤러리 57th GALLERY 서울 종로구 율곡로 3길 17(송현동 57번지) Tel. +82.2.733.2657 www.57gallery.co.kr
나의 그림에서 "묻다"라는 단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나는 무엇을 숨기거나 감출 때 그리고 다른 하나는 무엇을 알아내기 위해 상대방에게 설명을 요구할 때 쓴다. 나의 이번 『묻다』展은 그 무엇을 두고 서로 다른 의미의 "묻다"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덤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덩굴 속에 묻힌 채 그리고 끝을 알 수 없는 돌담 사이에 감춰진 채 울고 있는 얼굴들을 본 우리는 도대체 왜 울고 있는지 그들에게 묻는다. 그러다 그들의 눈빛을 마주하고서 그들로부터 고통을 답답함을 억울함을 갈망을 느낀다. 그리고 비로소 폭력과 억압 속에 묻고 묻어 감춰졌던 그 무엇에 대해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서 극복 의지와 회복의 '해야만 함'에 공감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거대한 사회적 구조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불완전한 존재이며 약자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은 스스로를 가두거나 포기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해 인간으로 하여금 상처를 받도록 유도하는 사회억압시스템에 반대하며, 끊임없이 저항하고 질문한다. 나는 이러한 과정을 몸의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고, 불합리한 사회구조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그로인해 온전한 인간으로서의 존재를 증명하고 상처로 얼룩졌던 인간성을 회복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 조원득
Vol.20150702k | 조원득展 / JOWONDEUK / 趙元得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