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 / 2015_0713_월요일_07: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수요일_02:00pm~07:00pm / 일요일 휴관
비컷 갤러리 B.CUT CASUAL GALLERY&HAIRDRESSER'S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11라길 37-7 Tel. +82.2.6431.9334 blog.naver.com/bcutgallery
무의식 속 내면 아이의 유영 ● 사람들의 내면에는 아이와 어른이 교차되어 공존하는 상황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그런데 그 순간들은 쉽게 인식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 같다. 내 안에도 유아기적인 성향과 성인 같은 성향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이렇게 나는 그 두 지점이 교차되는 곳에 서서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모습이 인간의 정체성이라 정의하고 나 스스로를 위로한다.
성장이 멈춘 어른이 된 나는 아직 어릴 때의 취미를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20대 중반의 일반적인 '어른'의 겉모습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난감을 수집하거나 레고 블록을 조립하곤 한다. 나의 작업들은 유년기부터 함께 해온 장난감, 만화영화 캐릭터 들을 소재로 한다. 이를테면 레고 블록들을 이용해 혼란스러운 자아정체감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문장들을 조립한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조립 행위가 아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나만의 조립설명서를 만들어 놓고 작업을 수행한다. 그것을 조립하는 과정과 조립의 결과로 생기는 형태들이 자아정체감을 단단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매번 자아정체감의 조립은 끝맺음을 할 수 없다. 언제나 진행형이다.
나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내면의 아이가 지금의 나를 조성한다. 모든 이에게 존재하는 이 내면 아이는 내가 모르는 순간에도 자아정체감을 조립해 나간다. 나는 내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이 아이와 어른이 교차되어 공존하는 순간들을 인지하도록 유도한다. ■ 전서현
Vol.20150702c | 전서현展 / JEONSEOHYUN / 全書現 / installation.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