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에서는 바캉스 시즌을 맞이하여 '아트플라주—레인보우 비치(ART PLAGE—Rainbow Beach)' 특별전을 기획했다. 아트플라주(ART PLAGE)는 여러 가지 이유로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파리 시민들을 위하여 여름 휴가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파리 센느 강변에 개장하는 인공 해변을 일컫는 파리플라주(PARIS PLAGE)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기획된 전시이다. ● 이기일, 이상원, 임지빈, 최종운 작가는 자신의 개성을 살린 무지개 빛 해변을 갤러리에 구현한다. 음악적 소재에 초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기일 작가는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1970~80년대 LP음반의 노래들을 텍스트로 변환시키고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여 관람객이 자신의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휴양지의 음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상원 작가는 다양한 색채의 망점으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레인보우 컬러의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으로 변화시킨다. 해변에 모인 각양각색의 사람들은 모습은 추상화된 그리고 빛나는 망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베어브릭을 기반으로 활발히 작업하고 있는 임지빈은 작가 특유의 베어브릭 형태를 한 빈백 쇼파를 제작하여 지친 현대인을 포근하게 안아주고자 한다. 최종운 작가는 다양한 색채와 재료를 결합시켜 긴장감 넘치는 해변의 모습을 재현한다. 이처럼 현대미술가 4인이 펼쳐낸 드넓은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고 휴식과 힐링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기일_Spectrum_플라스틱실_260×210cm_2015

이기일_Spectrum_플라스틱실_260×210cm_2015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물, 그리고 현상들이 지니는 나름의 의미와 소소한 이야기에 작가의 손길이 닿으면, 말 그대로 익숙하지만 생경한 재탄생이 이루어진다. 매번 새로운 소재로 작품을 발전시켜왔던 이기일 작가가 플라스틱 빗자루에 시선을 집중한다.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빗자루를 알지 못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플라스틱 빗자루는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일상에 파고들었다. 유례 없는 고속 성장을 이루며 전진만을 외치던 당시에 무채색 콘크리트 위를 쉼 없이 달려온 무지개 빛 빗자루는 과거의 부조리함을 쓸어내고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자는, 작가에게는 상징적인 오브제였다. 작품의 주 재료인 플라스틱 실은 작가가 찾아낸 유연하고 아름다운 소재이다. 다양한 형태의 설치작품들은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공유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보여준다. 또한 여름 피서지에서 듣기 좋은 1970-80년대 LP음반을 수집하여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 스피커와 함께 텍스트로 변환하였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스마트폰, MP3 플레이어를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하여 음악을 감상하며 전시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상원_Hangang Park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7

이상원_Swimming Pool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7

이상원_Swimming Pool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7

이상원_In Summer_종이에 수채, 가변설치_278×959cm

이상원 작가는 여가의 풍경을 그린다. 대중들이 흔히 여가생활이라 하면 떠올리는 것들, 예를 들어 수영장, 해변, 휴양지부터 공원, 스포츠 경기장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이 작가가 바라보고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주 소재이다. 그의 작품은 기존 풍경화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는 색을 해체하여 일련의 규칙을 부여하고 그를 통해 화면을 구성하는데, 이로써 인물과 움직임들은 캔버스 위에서 마치 하나의 패턴처럼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구상 회화 작품 속에서 기본이 되는 요소가 '원근법' 인데 그의 작품에는 동양적 시점 체계를 기반으로 재해석된 시점이 보여진다. 이유인즉, 작가는 모든 컨셉,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워 지고자 하며 이는 지극히 이상원 식 기조방식이다. 또한 색이 해체되며 수많은 망점들이 일련의 규칙 속에 화면을 재구성해 가고 움직임이 해체되며 정지된 화면이 아닌, 애니메이션 장르까지 이어진다. 각기 작품마다 본연의 주제와 소재가 존재하되, 전체적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전개되지는 않지만 전시 공간 속 작품들을 대면하는 순간, 강한 공통성의 아우라가 깊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레인보우 징검다리는 작가의 기존 이미지를 보다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으로 작가의 수채화 기법을 활용한 이미지를 활용하여 선명한 색감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임지빈_How's your day today_variable installation car paint on plastic_65×50×35cm_2014

임지빈 작가가 작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2008년부터 그와 쭉 함께 해온 상징적 캐릭터는 베어브릭이다. 작가는 다채롭게 변신하는 베어브릭을 통해 현대 소비문화의 보이지 않는 이면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베어브릭은 모두 눈, 코, 입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관객이 한 가지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임지빈 작가의 베어브릭 머리에 뿔을 내서 박제된 것처럼 표현한 「너로 인해 나는 아프다」 시리즈, 분열된 베어브릭을 보여주는 「기억의 잔상」 시리즈 등은 원형과 달리 모두 흠집 난 베어브릭이다. 이러한 베어브릭을 임지빈은 '슬레이브(Slave, 노예)'라고 명명하여 소유에 대한 욕망을 지닌 현대인을 형상화하였다. 즉 소비의 주체가 아니라 욕망의 소유물로 귀속된 현대인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 새롭게 선보이는 베어브릭 빈백 쇼파는 지친 현대인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힐링의 아이콘으로 재 탄생되어 편안하게 앉아 쉼과 동시에 위트를 담고 있다.

최종운_Beyond the horizon (Violet)_Bath foam, acrylic box, bearing, steel&wood frame_57.5×76.5×4cm_2008

최종운_Super Rainbow_mixed liquids, acrylic pipes_2015

최종운_Super Rainbow_mixed liquids, acrylic pipes_2015

서로 대립되거나 이질적인 요소 간의 극적인 조응으로부터 발생하는 극적인 긴장감을 보여주는 작가 최종운에게서는 괴짜 화학자와 같은 면모가 엿보인다.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며 스스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그의 작업은 비물질성, 현상, 이행 과정 등을 다루었던 프로세스 아트에 가깝다. 그는 생소하고 쉽지 않은 재료를 이용해 현상과 물질이라는 서로 다른 두 모습이 공존하는 순간을 면밀히 찾아낸다. 또한 그 사이에 숨겨진 내면의 긴장감이 서로 작용하는 밀도 있는 공감각을 보여주고자 한다. 최종운 작가는 마치 연금술사처럼 물질, 오브제를 혼합하며 관객들을 자신의 지속적인 실험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 롯데갤러리

레인보우비치 RAINBOW BEACH展_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외_2015

레인보우비치 RAINBOW BEACH展_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외_2015

레인보우비치 RAINBOW BEACH展_롯데갤러리 영등포점 외_2015

Lotte Gallery proudly presents ART PLAGE — Rainbow Beach special exhibition for the upcoming summer break season. ART PLAGE appropriates the idea of PARIS PLAGE in which the city council of Paris provides an artificial beach near the River Seine to its citizens. ● Artists including Lee Ki Il, Lee Sang Won, Im Ji Bin, and Choi Jong Woon each represents their own definition of rainbow beach. Lee Ki Il's work focuses on the musical element and transforms the old LP boards from the 70~80s into texts and allows the viewers to plug their own devices to listen to the music of their choice. Lee Sang Won portrays the life of contemporary society and for this particular show, he does this by producing a colorful interactive artwork. Various groups of people at the beach are represented in an abstract form and halftone dots. Lim Ji Bin bases his body of work in a bear brick form and aims to provide a cozy environment by his bear bean-bags. Choi Jong Woon combines a variety of colors and materials to reproduce the beach scene. Overall, this exhibition offers four distinctive versions of beach that provoke the idea of relaxation and healing time. ■

○ 전시연계프로그램: 키즈아트클래스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는 "아트플라주—레인보우비치"展의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키즈아트클래스를 진행합니다. 매주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키즈아트클래스는 어린이들에게 미술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끼도록 하고, 전시와 미술작품에 대해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 수업내용 / 레인보우 인형 만들기, 레인보우 선글라스 만들기, 레인보우 선캡 만들기 - 수업일정 / 7월4일(토), 11일(토), 18일(토) - 수업시간 / 오전11시, 오후2시, 오후4시, 오후6시 (각 1시간 진행) - 참가방법 / 방문예약, 전화예약 (02-2670-8889) - 참가비용 / 1,000원 (정원 8명)

Vol.20150625d | 레인보우비치 RAINBOW BEACH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