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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페이스북_www.facebook.com/jiwongallery
초대일시 / 2015_061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혜화아트센터 HYEHW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대학로 156(혜화동 90-7번지) Tel. +82.2.747.6943 www.hyehwaart.com
일견 투박하고, 도시를 담은 화면은 단순하며 색감도 그리 풍부한 편은 아니지만 작가 윤지원의 작품엔 알 수 없는 울림이 이입되어 있다. 그의 작품엔 여타 작업들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것이 녹아 있다. 그건 바로 작품 속 내재된 '정서의 자극'과 '감정의 일렁거림'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엔 덤덤하지만 조용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단초들이 내재되어 있다. 이들 작품에서 외피적 역동성을 발견하는 건 어렵다. 그 보단 사물과 사물 사이에 대화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침묵이 그림을 지배한다.
한편 그의 그림에서 엿보이는 '여백'은 조형상 수평 및 대각선을 따라 흐르는 긴장되면서도 안정된 공간구성, 기하학적 형태 위에 세워진 무표정한 도상들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빛이 들어와 만든 그늘, 어딘지 비실체적인 인물 등의 상반된 이미지와 같은 공감각적인 조형언어에 부합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것은 표현방식이 어떠한지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경험하는(해온) 인간 본연의 고독한 순간들의 펼침과 수용에 있다. 그리고 그 펼침의 순간에 뿜어져 나오는 작가의 진솔한 내레이션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공감의 순환에 방점이 있다.
다른 각도에서 볼 때, 윤지원의 작업 속에는 시간과 공간, 나와 너, 과거와 현재, 기억과 실체 등과 엮인 '관계'가 제시되어 있다. 거의 모든 작품들이 그러하듯 그 관계의 시발점은 나에게서 비롯되고, 이는 구체적으로 유년시절 겪어야 했던 잦은 이사와 오랜 외국생활에서 기인한다. 윤지원 그림의 특징이랄 수 있는 고독, 외로움, 소외감, 연민과 번민, 쓸쓸함, 공허함, 허무함의 발원이 여기서부터 비롯되었음을 인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 구체적으로 화면에 연극적인 요소가 부여된 건 스냅사진 같은 기억의 회생 탓이다. 사진으로 찍은 장소(특정한 건물들을 비롯한 여러 자연물, 그리고 지역들)는 분명 실존하는 공간이지만 그것이 기억의 회로를 타고 흐르는 순간 익명화되며 물리적 거리는 희석된다. 때문에 관객들은 어딘가 낯설지 않으면서 낯선 상태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며, 가까운 듯 아득하게 느껴지는 것도 동일한 연유에 있다. 기억에 머물러 있던 특정한 편린들이 살아 나와 다시 그의 작품 속에서 재해석되고 재구성되는 셈이다. 이 또한 익명화의 한 과정이요, '치유'이다.
오늘날 윤지원은 중립적 관찰자가 아닌 적극적 개입자로써 세련되고 화려한 광고나 텔레비전의 호들갑스러움과 달콤하고 현혹적인 이미지로 포장하는 미적 시도들을 거부한 채 황량하고 거대한 도시와 그 도시에 묻혀 존재감을 상실해가는 인간을 자신의 기억과 오버랩 시키며 사회적 실상과 도시생활의 본성을 증대하는 회화양식을 흥미롭게 발전시키고 있다. 익명성 속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단절돼 가고 있는 현실, 그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자신의 기억과 연계해 탐구하고, 인간 존재성에 대한 애정과 연민을 내보이고 있다. ● 이와 같은 요소들은 윤지원의 그림을 특정 짓게 하는 알고리즘이자 쓸쓸함, 공허함, 허무함 등 기존 여러 특징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하는 배경이랄 수 있다. 물론 우리가 느끼는 공감의 순환, 그 본질도 바로 여기에 있으며 윤지원의 작품에 많은 이들이 눈길을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 ■ 홍경한
Vol.20150619d | 윤지원展 / YOONJIWON / 尹智媛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