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친 사물들

강원제展 / KANGWONJE / 姜元濟 / painting.drawing   2015_0617 ▶ 2015_0622 / 일,공휴일 휴관

강원제_The world between downside and upside_캔버스에 유채_280×200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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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제 홈페이지_www.kangwonje.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제2관 Hongik Museum of Art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4 홍문관 2층 Tel. +82.2.320.3272~3 homa.hongik.ac.kr

두번째 개인전 이후 부딛힌 가장 큰 고민은 지루하지 않게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나는 어떤 틀안에서 벗어나길 무서워 했었고 이런 태도는 결국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제한된 컨셉으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 한계에 부딛히자 자연스럽게 무언가를 지속시키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 시도가 바로 이번 전시 '마주친 사물들' 이다. 이 시리즈는 말 그대로 내가 일상에서 마주친 사물들을 화면에 집적한 결과물들이다. 발 밑의 보도 블럭, 길 위에 가로수들, 교통 표지판 등등 내가 본 모든 것들은 작품의 소재가 된다. 일상의 모든 대상을 그림의 소재로 삼으니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대상들을 그려나갈 수 있었다. 평소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물들까지도 면밀히 관찰하게 되었다. 어떤 대상을 그릴 때는 그 대상을 자세히 보고, 느끼고, 기억하고, 되새기게 되는데 결과적으로 이 과정은 대상과 나 사이를 가깝게 만든다. 말하자면, 나에게 그린다는 행위는 곧 그 대상과 제대로 만나는 것이 되었고, 이를 통해 대상과 나 사이에 의미가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다. 무관심했던 구석진 곳의 풀 한포기 조차도 제대로 만나고 나면 더 이상 무의미한 것이 아닌 것이다.

강원제_The world under the foot_캔버스에 유채_141×200cm_2014
강원제_Contrast_캔버스에 유채_200×141cm_2015
강원제_From a pencil to a tree_캔버스에 콘테_135×135cm_2015
강원제_Hongik university_캔버스에 유채_72×90cm_2014
강원제_13_캔버스에 유채_72×60cm_2014
강원제_Drawing following the eye's movement_종이에 연필_각 29×21cm_2014~5

화면에 이미지들을 집적시키면서 그림을 만들어 나간다. 그것은 생경한 풍경이 되기도 하고, 기괴한 생명체같은 형상을 띄기도 한다. 이와 같은 결과물들은 화면위에서 서로 다른 것들이 또 다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 지는 현상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이미지에 이미지를 이식하는 과정속에서 지루하지 않은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지루하지 않음이란, 모든 것에 끝이 있음에도 봄이 오면 다시 피는 꽃처럼 상승하는 기운에 관한 것이다. 이를테면 이 작업은 끊임없이 나를 자극시키면서 그림을 그리게 만드는 원동력을 찾아나가는 것이며 그것을 마주침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 강원제

Vol.20150617j | 강원제展 / KANGWONJE / 姜元濟 / painting.draw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