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세린 블로그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시_서울문화재단_성북예술창작센터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맺음 Gallery_Ties 서울 성북구 회기로 3길 17(종암동 28-358번지) 성북예술창작센터 2층 Tel. +82.2.943.9300 cafe.naver.com/sbartspace
지금의 시대는 전략의 시대이다. 작가도 사회 속 하나의 직업이 되었다. 직업이 된 이상 생존해야 하고, 생존하기 위해 전략을 세워 효과와 효율성이라는 무기로 무장하여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치루며 스스로를 지켜나가야 한다. 그런 전략의 시대 한복판에서 살아가고 있는 한 청년작가가 나에게 전시 글을 부탁한다. 나는 그 청년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청년작가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의 생존 전략을 들여다본다. 미어켓 한 마리가 기계 부품 같은 바늘 축 위에 서 있다. 인터렉티브한 기운이 느껴진다. 「배짱의 배짱이」. 이 말장난 같은 작품 제목에서 유희적, 상징적 기운이 느껴진다. 이것이 이 작가의 전략인가?
이번엔 같은 부품위에 미어켓 두 마리가 포옹을 하고 있다.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아까와는 조금 다른 기운이 감지된다. 뭐랄까. 조금 덜 작가주의적 느낌이 난달까. 「체온만한 것이 또 있을까」. 결정적으로 작품 제목이 아까와는 다른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 뭐지? 이 설명적이고 소녀적 감성까지 느껴지는 이 몰랑몰랑한 기운은? 서술적이고 감성적인 기운이 느껴진다. 이게 이 작가의 전략인가?
고개를 돌려 다음 작품들을 보니 수채화 같은 빛이 아른거리는 유리작품들이 놓여있다. 이건 또 뭐지?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맥락이 전혀 다른 형식의 작품들이 놓여있다. 유리 회화 같기도 하고 추상 색 평면화 같기도 한 이 작품들은 같은 형식으로 조형적 패턴을 이루고 있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조형적이고 시각적인 맥락으로 느껴진다.
노을 빛 같기도 하고, 바다 수평선 같기도 한 자연의 빛들을 추상적 빛의 파편으로 담아 낸 것처럼 보인다. 조형적이고 추상 회화적 기운이 느껴진다. 어떤 게 이 작가의 진짜 전략인거야?
이렇게 한 작가의 전시에서 여러 맥락이 읽히는 건 대부분 둘 중의 하나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아직 자기 정리가 덜 된 상태이거나 아니면 자기 전략을 세우지 않았거나. 그런데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왠지 후자 일 것 같다는 나의 주관적 판단과 함께 바람 섞인 기대감마저 든다. 그 이유는 작품 형식의 맥락이 하나로 읽히지 않은 것 밑에 깔려 있는 작가의 시점과 논조에서 솔직하다 못해 털털하기 까지 한 '그 작가의 몸 냄새'가 고스라니 느껴지기 때문이랄까. 그리고 작품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작품을 편하게 보여 지게 하기 위해 작가는 편집증적으로 집착한 흔적이 보이는 것도 그 작가의 냄새를 느끼게 하는데 한 몫 하고 있는 듯하다. ● 나는 감히 이 작가가 앞으로도 생존의 전략이 아닌, 자기 냄새를 지향하기를 기대해 본다. 작가적 맥락이나 작가적 스타일이 목표의 전략이 아닌, 자기 냄새의 결과가 되기를 조용히 응원하며 지켜보고 싶다. ■ 심소라
Vol.20150617d | 이세린展 / LEESERIN / 李世隣 / glass.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