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the Flower

주희展 / JUHEE / 朱熹 / painting   2015_0617 ▶ 2015_0623

주희_Like a flower_한지에 채색_79×79cm_201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세움 아트스페이스 SEUM ART SPACE 서울 종로구 삼청로 48(소격동 73번지) 1,2전시장 Tel. +82.2.733.1943 www.seumartspace.com

봄날에 활짝 핀 꽃이 참 아름답다. 이내 곧 꽃잎이 떨어진다. 흩날리는 꽃송이에는 생명의 정점에서 발하는 아름다움과 함께 그 명을 다한 소멸의 장엄함이 느껴진다. 현실의 무상(無常)함을 실감할 수 있다. 사람을 생각해 본다. 나는 지금 살아있지만 동시에 죽어간다. '나는 오늘을 살아간다.' 혹은 '나는 오늘을 죽어간다.'는 더 이상 부정적 가치관과 긍정적 사고방식의 의미차이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다. 생과 죽음은 절대적 의미로서 서로가 반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삶속에 상대적으로 함께 있음을 생각해본다.

주희_Like a flower_한지에 채색_100×100cm_2015
주희_Like a flower_한지에 채색_100×100cm_2015

생사의 집착에 대한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려는 불교의 가르침을 떠올려 본다. ● "어떤 것이 무명(無明)인가. 선남자여, 일체 중생이 비롯함이 없는 옛 부터 갖가지로 뒤바뀐 것이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사방을 장소를 바꾼 것과 같아서, 사대(四大)를 잘못 알아 자기의 몸이라 하며, 육진(六塵)의 그림자를 자기의 마음이라 한다. 비유하면 병든 눈이 허공 꽃[空花]이나 제 이의 달[第二月]을 보는 것과 같다. 선남자여, 허공에는 실제로 꽃이 없는데 병든 자가 망령되이 집착을 하나니, 허망한 집착 때문에 허공의 자성을 미혹할 뿐 아니라, 또한 실제의 꽃이 나는 곳도 미혹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허망하게 생사에 헤매임이 있으니 그러므로 무명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 무명이란 것은 실제로 체(體)가 있는 것이 아니다. 마치 꿈속의 사람이 꿈꿀 때는 없지 아니하나 꿈을 깨고 나서는 마침내 얻을 바가 없는 것과 같으며, 뭇 허공 꽃이 허공에서 사라지나 일정하게 사라진 곳이 있다고 말하지 못함과 같다. 왜냐하면 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일체 중생이 남이 없는 가운데서 허망하게 생멸(生滅)을 보니, 그러므로 생사에 헤맨다고 이름 하느니라." (圓覺經)

주희_Like a flower_한지에 채색_59×27cm×2_2015

불교에서 존재는 '연기'로 설명되어진다. 연기는 연(緣)하여 기(起)한다는 것으로 어떠한 것도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것에 의존하여 존재함(無自性)을 의미한다. 그래서 존재는 스스로 실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무자성(無自性)'이며, 중론을 통해서 불교의 공(空)사상을 꽃피운 나가르주나(龍樹;Nagarjuna)는 이러한 존재가 유(있음)와 무(없음)의 중도(中道)인 공(비어있음)의 경계에 있음을 가르친다.

주희_Like a flower_한지에 채색_50×50cm×2_2015
주희_Like a flower_한지에 채색_70×145cm×2_2015

내가 바라본 허공의 꽃을 통해서 영원한 삶도, 영원한 죽음도 아닌, 공의 경계에서 무상하게 변화하는 존재에 대한 이해를 작업으로 옮겨본다. ● "모든 존재들은 환화(幻化)와 같고, 아지랑이와 같고, 물속에 비친 달과 같고, 꿈의 속성을 지닌다." (金剛經)주희

Vol.20150617c | 주희展 / JUHEE / 朱熹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