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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일展 / YUSUNGIL / 俞性逸 / mixed media   2015_0613 ▶ 2015_0628 / 월요일 휴관

유성일_소년_C 프린트_90×12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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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613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포네티브 스페이스 ponetive space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4 Tel. +82.31.949.8056 www.ponetive.co.kr www.thinkartkorea.com/gallery

벌레 그림에 나타난 존재의 부조리예술표현 의 미디어로 사용된 벌레들 유성일의 작업은 벌레의 죽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벌레 사냥꾼이다. 유쾌하지 않은 수확물은 엄밀히 말해 이미지 생산을 위한 미디어로 작품에 쓰여진다. 사진이나 벽면 등에 유인액을 바르고 야간에 빛을 비추거나, 라이트 박스에 불을 켜면 주변의 날벌레들이 모여들어 부착되면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빛을 덫으로 이용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유 성일의 작품은 생명윤리와 기호화된 죽음 등의 문제의식을 파생시킨다. 타자의 생명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그의 그림은 폭력적이다. 이러한 벌레의 죽음에 대한 일상적 경험은 벌레를 해충으로 분류한 인간들의 사회적 규정에 의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 받지 못한다, 그러나 이 미물들은 오묘한 순환의 서클을 지닌 대 자연 속에서 생명현상의 근간을 이루는 존재들이다. 따라서 유성일의 벌레 그림은 짐승의 사체를 이용한 데미안 허스트의 경우와도 다른 미학적 논쟁의 가능성을 제공 하고 있다.

유성일_풍경2_캔버스에 벌레_130×155cm_2010
유성일_머리_tecnic mixed on military blanket_100×70cm_2013
유성일_소2_tecnic mixed on military blanket_65×45cm_2014

빛과 시간을 이용한 이중적 이미지들 ● 유 성일이 벌레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우연한 것이 아니다. 그 과정은 빛과 시간을 조형원리로 삼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그는 자연광과 인공조명을 동시에 사용하여 이미지의 변화를 유도하는 작업을 시도 해왔다. 최근 작업을 쉽게 설명하자면 어둠을 향해 열린 창문에 망사 천을 드리우고 그 위에 영상 프로젝터를 비추면 영상 이미지가 생기는데 시간이 흐르고 날이 밝아오면 점차 영상 이미지는 사라지고 그 대신에 자연 풍경이 망사천 너머로 보이게 된다. 그의 작업은 이렇듯 빛과 시간의 흐름에 의해 이미지가 서서히 뒤 바뀌는 현상에 특별한 관심을 두어 온 것이다. 따라서 유 성일의 작품은 주로 퍼포먼스의 형태로 이루어지며 그 프로세스를 사진이나 비디오 영상으로 담아 전시한다. 빛과 시간을 이용한 영상 이미지 작업은 때로 긴 시간이 요구되기도 한다. 여름의 울창한 숲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가을에 낙엽 진 숲으로 변화한 뒤 다시 찾아와 동일한 지점에서 촬영하여 변화 된 이미지를 담아낸 것이다. 이렇듯 유성일의 작업은 이중적 이미지를 통해 동일한 장소의 변질과 변화를 주목하는 것이다. 자연을 변화시키는 시간의 유한성에 대한 관심은 결국 사멸하는 존재에 대한 성찰을 불러 일으키게 되었는데 이 대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벌레 그림이다. 인간과 세계의 불합리한 관계를 드러내다

유성일_무제_종이에 tecnic mixed_70×60cm_2014

유 성일의 작업은 생명의 사멸을 담보로 진행된다. 작가가 쳐 놓은 죽음의 덫에 걸려들어 쌓인 벌레의 사체가 그의 작업을 완성하는 온전한 미디어다 벌레의 .군집은 두꺼비나 낙엽 등의 이미지를 이루거나 이정표나 표지판을 이루기도 한다. 때로는 인쇄된 사진 이미지 표면에 부착된 벌레들은 인쇄물의 망점이나 컴퓨터의 비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유 성일의 작업은 미디어 매체로 전환된 벌레미학을 보여준다.십자 가형을 둘러싼 폭력과 잔혹성이 인간의 윤리의식을 지배하는 신학적 틀의 원리가 된 것처럼 미물들에게 가해진 죽음도 예술의 불가사의한 힘에 새로운 의미로 탄생되길 작가는 바라는 것일까, 유 성일의 부조리한 죽음의 작업은 우리들에게 실존적 사색의 길로 안내하고 있다. ■ 김영호

Vol.20150613h | 유성일展 / YUSUNGIL / 俞性逸 / mixed media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