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로 가는 길 The Way to You

송진화展 / SONGJINHWA / 宋珍嬅 / sculpture   2015_0604 ▶ 2015_0708 / 월,공휴일 휴관

송진화_내 눈속에는 물들이 살지 않는다_은행나무_65×20×17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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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604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공휴일 휴관

갤러리 아트사이드 GALLERY ARTSIDE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6길 15(통의동 33번지) Tel. +82.2.725.1020 www.artside.org

송진화는 원래 동양화를 공부한 화가였다. 작업에 대한 의문과 갈증으로 고민하던 2002년 우연히 접한 나무를 깎게 되면서 나무 조각가로서의 새로운 길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닮은 여인을 중심으로 작업세계를 넓혀왔다. ● 송진화 작가의 나무로 조각된 그녀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시선이라든지 다양한 몸짓으로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공감하게 된다. 몸짓과 손과 발에 미세하게 드러나는 삶의 기복들은 작품을 점점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또 나뭇결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무에서 잉태된 듯한 조각의 몸체 역시 재료로서의 나무에 의지하고 그에 따라 손을 놀리는 조각가의 자세를 보여준다. 그것은 의지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기 보다 오히려 자연과 그것의 창조성에 대한 보조자인양 자연스럽다. 그래서 고운 색을 입힌 의복은 굳이 나이테를 숨기지 않으며 자연스레 재료가 거친 세월과 역사를 드러낸다.

송진화_Loveholic I, II_은행나무_133×50×30cm, 146×45×27cm_2012
송진화_삐뚤어질테다!_참죽나무_82×18×18cm_2014
송진화_빈손_소나무_65×35×26cm_2014

그녀의 분신과도 같은 나무조각 여인은 때로는 삶에 힘겨워하고 분노하고 차갑게 돌아서버릴 것 같다가도 질긴 삶의 끈을 다시 이어가며 하하 허허 웃는다. 뜨거운 열정과 사랑, 기다림과 차가운 성찰의 시간을 돌아 돌아 자기 안의 숨겨왔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고 직시하는 것은 단지 그녀에게만 속한 과제는 아닐 것이다.

송진화_내가 꺼내줄께_갤러리 아트사이드_2015

2012년 전시 이후 그녀의 작품은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드러내는 것에서 발전해 다른 이의 마음까지 토닥토닥 만진다. 마음 속에 자라지 않고 남아있는 아이의 모습은 성숙한 여인의 얼굴이 아닌 아이의 얼굴로 그 자리를 대신하며, 아예 세상에 처음 나올 때의 모습으로 대상화 되어 우리들의 시각과 촉각을 자극하기도 한다. 나무 조각된 아이의 모습으로 매달린 우리들 내면의 아이. 가만히 그를 안아 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고 지내던 내 안의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아, 너였구나."

송진화_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서고_소나무_130×22×22cm_2014
송진화_우수없이, 갈망도 없이, 속절도 없이_은행나무_30×24×7cm_2011

송진화의 모든 작품이 그녀 자신의 모습이듯, 작품을 보는 이들도 자기 안의 작은 아이를 발견하고 인정하고 위로 받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 ■ 정성희

Vol.20150609a | 송진화展 / SONGJINHWA / 宋珍嬅 / sculpture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