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612_금요일_07:00pm
식전공연 / 차진엽 현대무용가 특별공연 / 멕시코 마리아치밴드
참여작가 김상균 KIM SangGyun_김원정 KIM WonJung_김종구 KIM JongKu 도수진 DO SuJin_문병탁 MUN ByoungTak_박은생 PARK EunSeang 박정기 PARK ChungKi_박진우 PARK Zinoo_박찬걸 PARK ChanGirl 박천욱PARK CheonWook_배형경BAE HyungKyung_빠키 Vakki 송진수 SONG JinSu_양수인 YANG SooIn_오유경 OH YouKyeong 이강소 LEE KangSo_이명호 LEE MyungHo_이봉욱 LEE BongWook 이연숙 LEE YeonSook_이은선 LEE EunSun_임지빈 IM JiBin 정욱장 CHEUNG WookJang_차진엽 CHA JinYeob_하 원 HA Won 한진수 HAN JinSu 프롸우케 윌켄 Frauke Wilken (독일 Germany) 마크 오스팅 Marc Oosting (네덜란드 Netherlands) 젯사다 땅뜨라쿤웡 Jedsada Tangtrakulwong (태국 Thailand) 니콜라 캐리어 Nicolas Carrier (프랑스 France) 유미코 오노 Yumiko Ono (일본 Japan)
주최 / 경상일보 주관 /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운영위원회 후원 / 울산광역시_문화체육관광부_(사)한국미술협회 울산지회_울산대학교
운영위원장 / 백동민 운영위원 / 김현식_이상한 프로젝트 디렉터 / 홍소미 수석 큐레이터 / 전수연 큐레이터 / 염수진_선민정 프로젝트 매니저 / 신나래
태화강대공원 울산시 중구 내오산로 67 Tel. +82.52.229.6144
화이트 큐브(White Cube)넘어, 장소를 확장하고 있는 현대미술 ● 우리가 작품을 '감상'하고자 할 때, 이미 대부분의 작품은 닫힌 공간 안에 놓여 있었다. 외부의 빛도, 소리도 차단된 백색의 전시장 안에서, 우리는 작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받았다고 생각했다. 브라이언 오도허티(Brian O' Doherty)는 이러한 미술관의 백색공간을 '화이트 큐브'(White Cube)라고 불렀다. 이미지의 순수성을 추구했던 모더니즘 미술은 그 어떤 것도 재현하거나 환영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그 자체로 완전한 이미지이길 바랐다. 구체적인 대상이 사라진 캔버스는 서로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않도록 일정한 간격과 백색 벽면이 필수 불가결했을 것이다. 모더니즘 미술의 추상미술이 화이트 큐브의 공간을 요구했다면, 반대로 화이트 큐브는 모더니즘 미술이 추상으로 나아가길, 현실과 분리되길 종용했다.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상실케하는 화이트 큐브는 일상의 공간으로부터 관람자를 분리시키고 삶의 구체성을 제거한 보편적이고 중립적인 공간이다.
동시대의 현대미술은 그러한 화이트 큐브의 힘으로부터(결국은 모더니즘 미술의 힘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한 과정이 아닐까 한다. 공장에서부터 버려진 집, 폐교에 이르기까지 전시의 공간이 변화한다는 것은 사실 그 안에 놓이는 작품까지 함께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더니즘 미술에서 이어온, 공간에 작품이 개입하는 방식, 작품과 관람객이 소통하는 화이트 큐브를 벗어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실험되고 있다. 그 최전선에는 특정 공간으로 규정될 수 없는 '환경' 그 자체에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이 있다.
다양한 동선과 관점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 ● 야외 환경에 놓이는 작품은 작가와 기획자에게 많은 것을 포기하게 만든다. 관람객들은 작가와 기획자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도 작품에 접근한다. 심지어 작품의 앞과 뒤, 위와 아래가 모두 노출된다. 공간과 작품의 관계는 모호해지고 주변 환경은 오히려 작품에 개입하기까지 한다. 작품은 자연광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시간의 변화를 피할 수 없다. 이번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는 이러한 조건들은 하나의 가능성으로 해석할 것이다.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부터의 접근과 관람 방식은 또 다른 참여와 공유의 방법으로 보고자 한다. '미술관'이라는 물리적인 공간, 미술 제도권이 만들어지는 권력의 공간 너머의 '열린 공간'에서 전시가 이뤄진다는 것은 비단 공간의 변화가 아닌 놓이는 작품에 있어서도 변화를 요구한다.
설치미술은 작품이 놓이는 시대, 공간, 그리고 관람자의 심리적/신체적 위치에 따라 각기 다르게 설정된다. 다르게 읽혀진다. 공간과의 조화 혹은 공간의 탈 맥락화는 설치미술의 핵심이다. 자연환경 속에서 만나는 작품은 모르고 스쳐 지나가거나 낯설거나 경이로울 것이다. 이미지란 결국 친근하면서도 생경한 경험을 안겨주는 것이다. 공간 감각과 지각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설치된 작품들은 현대성과 편리성이 아닌 보는 방식을 제시하고, 공간을 다르게 인식 시키고, 낯선 이들과 소통하게 만들 것이다. 태화강 국제설치미술제는 다양한 동선과 관점이 공존하는 '열린 공간'에서 수평적인 사고의 스펙트럼이 확산되길 상상한다. ■
Vol.20150608d | 닫힌 공간 너머-2015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