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현우_구정아_김민희_김지희_송영주 이동규_이로운_이선호_황광옥
기획,진행 / 지상현_이수빈 교육 / 옥나래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인천신세계갤러리 INCHEON SHINSEGAE GALLERY 인천시 남구 연남로 35(관교동 15번지) 신세계백화점 5층 Tel. +82.32.430.1158 shinsegae.com
영아티스트 강현우 작업에 대하여 ● "언젠가 내가 꿈에 나비가 되었다. 훨훨 나는 나비였다. 내 스스로 아주 기분이 좋아 내가 사람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이하생략)" 장자 莊子는 자신의 꿈 이야기인 호접몽胡蝶夢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이 나비가 된 것 같은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상황을 꿈에서 겪고 난 후 어떤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꿈이란 수면 중에 뇌에서 기억이나 정보를 무작위로 자동 재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꿈에는 기승전결이나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으며, 깨어난 후에 기억하는 꿈은 뇌에서 기억하기 좋은 형태로 인과관계를 재설정한다. 이렇듯 꿈은 현실에서 경험한 정보를 바탕으로 비현실적이고 비선형적으로 재구성된다. ● "꿈 Dream"을 비중 있는 주제로 다루고 있는 강현우의 작업에서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가상과 비논리, 환각과 신비, 정상과 비정상, 사이키델릭psychedelic과 히피 그리고 섹슈얼리티, 명상과 신화, 무의식에 대한 표현을 확장시키며 집중하고 있다. 비가시적인 주제와 그것에 대한 표현연구는 페인팅, 설치, 영상, 사운드, 애니메이션, 텍스트, 넷아트 등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메타포Metaphor가 강한 주제를 매우 집요하게 접근하는 작가적 태도는 매우 큰 강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제를 다루는데 있어 풍부하게 보여져야 할 효과들이 종종 직유적인 도상으로 차용된다거나 이미지와 텍스트, 영상과 사운드의 어정쩡한 배치는 한계로 비춰질 수 있다. 강현우는 점점 더 환각적 느낌들에 집중하여 사운드아트에 천착한다. ● 과거 인터랙티브아트 Interactive Art나 넷아트 Net Art 또는 비디오아트 Video Art란 용어가 이젠 무용화되어 가고, 융합 Convergence을 외치는 시대에 그렇게 '소리'를 또 강조해서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의심스럽긴 하지만, 이는 작가가 관심을 두고 있는 데리다의 로고스의 해체에 연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리를 다룬다는 것은 감각 중 청각과 관계한다. 청각은 이내 사라져 버린다. 부재하기 때문에 비가시적인 신화적 측면이 있어 작업과의 매체적 개연성을 맺는다. ● 꿈, 환각, 환상, 명상, 신화, 무의식 등 비가시적인 주제들을 다루어 표현을 할 때, 시각적 서사에 길들여져 쉽게 해석하려 하고 선형성에 기대기 쉽다. 따라서 창작에 있어 표현이 입체적이지 못하고, 경험한 것에 대해 말하는 방식이 천편일률적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경험의 밑바닥, 자신이 쌓아 올리는 과정이 모든 생산 활동에 있어서 필요하다. 강현우는 자신의 작업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확고해 보이고 그러한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곱고 예쁘며 이성적이다. 좀 더 적극적이고 격정적이며, 열광적이고 폭발적이게 자신이 더 빠져드는 수행적 태도가 더 절실히 요구된다.
영아티스트 김지희 작업에 대하여 ● 우리는 때때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가 있다. 가만히 앉아 온몸에 긴장이 이완된 채 머릿속으로는 많은 것들을 떠올린다. 힘없고 나른한 시선은 어딘가를 응시한 채로 고정되어 있다. 그 시선이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잔상 역시 흐릿하거나 잘 기억나지 않는다. 김지희의 그림은 바로 이런 '흐려진 풍경'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관조적 회화觀照的 繪畫다. ● 김지희의 작업에는 무심한 응시와 나른한 관조적 시선의 태도가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지금까지의 김지희의 화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어느 한 공간의 구석 혹은 모서리, 일상의 특이할 것 없는 사물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이는 마치 망원렌즈로 피사체를 당겨 놓았지만 초점이 잘 맞춰지지 않는 상태의 이미지로 화면을 구성한 듯한 전면균질회화 All over painting의 형식을 취한다. 혼색에 의해 색상대비와 채도가 낮추어진 색, 불규칙적인 터치들로 모호하게 중첩된 경계들은 화면을 더욱 평평하고 밋밋한 효과를 획득한다. ● 작업의 형식과 태도를 형성해 가는 시기에 위치해 그녀에게는 무엇보다 주제에 대한 진지하고 집중력 있는 예술적 탐구가 주요하게 요구된다. 또한 좀 더 적극적인 표현의 확장과 실험을 통해 작업의 밀도와 완성도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다.
영아티스트 송영주 작업에 대하여 ● 몸은 어른인데 어른이 되지 못하고 아이의 마음 그대로 멈춰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현대판 피터팬들이다. 어떻게든 어른이 되기를 미루고 미뤄서 영영 아이로 남고 싶은 피터팬들. 이들의 또 다른 이름은 '어른아이(키덜트)'다.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키덜트 Ki-dult는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으며 그만큼 동시대 예술에서도 많이 다뤄지는 주제가 되었다. 그런데 이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심리적 증후들도 나타난다. 송영주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이 많은 노인마냥 유년시절의 오랜 기억 속의 장소나 사물 그리고 인물에 집착한다. 정확히 무드셀라 증후군 Methuselah syndrome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추억은 항상 아름답고 좋은 기억만을 남겨두려는 심리와 유사하게 닮아 있다. ● 송영주의 작업은 기록과 흔적을 남기는 행위에 기반한다. 그녀에게 있어 기록은 과거가 될 오늘이며 습관화되어 버린 일상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작가는 자신의 흔적을 쫓으며 살아간다. 그녀에게 흔적이란 내일 자신이 더 많이 그리워하고 추억하게 될 오늘인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그것을 또 기록하고 흔적을 만들어 나간다. 그녀는 수많은 추억과 흔적을 찾아 기록하는 반복을 하지만 아직은 그것을 자신만의 조형 어법이나 미학적 단계로 크게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많은 기록과 흔적이 습작 되었지만 작가가 드러내고자 하는 생각이 잘 드러나지 않거나 너무 뻔하게 읽힌다. 마치 조각조각 기억의 편린들처럼 흩뿌려져 있다. 물리적인 완성도, 그리고 개념적인 완성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 송영주의 작업에는 몇몇의 소재로 쓰이는 테마들이 있는데 풍경과 인물이 그것이다. 유년 시절의 추억이 있는 장소를 찾아가 변모된 현재의 모습과 오버랩 된 풍경을 화폭에 담는다. 또 다른 테마는 상자 속 인물이다. 상자 속 인물에서 육면체의 개념적 상자는 사회적 관념 혹은 틀, 습속 등 여러 환경적 구속을 상징한다. 이러한 틀에 신체의 일부를 가득 차게 가두는 형식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상자 속 인물은 고정관념이나 강박, 망상 등 의식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자기자신이자 현대인의 표상이다. 상자 속 인물은 희, 노, 애, 락 그 어떤 표정도 없이 매우 무표정하며 무감각하다. 풍경 작업이 장소를 찾아가는 일종의 동물적 회귀성에 기인한다면, 상자 속 인물 작업은 작가가 느낀 정신분석학적 전이 Transference에 기반 한다. 전이 轉移란 유년기 동안 성장하면서 가족 등과 같은 중요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했던 느낌, 사고, 행동 유형이 현재에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 전치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송영주의 작업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그림 속에서 이야기 되는 '틀' 보다도 우선하는 것이 있다. ● 작가로서의 송영주가 자신의 작업의 주제와 그 개념을 확장시켜나가는 발상의 틀(방식)과 작업에 접근하는 입구 Entrance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재점검이 필요하다. 작업을 해내는 매체,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인문학적 소양과 정보, 다양한 경험의 융합, 자신의 예술적 태도에 대한 화두와 궁극의 자기 질문 등이 송영주의 작업을 확장해 나가는데 주요하게 요구되는 사항들이다. 치열한 고민과 좀 더 긴 호흡의 한 걸음이 되었으면 한다. ■ 윤종필
영아티스트 김민희 작업에 대하여 ● 김민희는 삶에 대한 단상을 사유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관심과 연민을 표출한다. 창작은 자신의 경험에 질문하는 것이다. 그러한 개인의 경험을 재창조한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그려내는 회화적 물성으로 표현된 모호한 형상들, 여러 겹 얇게 중첩된 선과 색채가 흐르는 표면은 일상 속에서의 타인과 자신의 결핍된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즉 진솔한 내면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여 불편한 감정과 그 정황 속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상처와 갈등의 요소들을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무수한 관계 속에서의 기억의 편린들을 자신만의 시각언어로 승화시켜 타인과의 소통을 위해 다가간다.
영아티스트 이선호 작업에 대하여 ● 이선호는 대상과의 합일을 꾀하는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을 갖고 구도자적 치열함으로 단백한 표면을 낳는다. 삶의 깊은 성찰로 독창성을 얻고 내면 탐색으로서 자신의 내면과 정신을 깊이 성찰함으로써 창조적 예술의 실마리를 찾는다고 할 수 있다. 대상을 그린다기 보다는 자신의 삶에 귀 기울이면서 내재된 감정을 사물에 이입시킨다. 발견된 오브제로 형상화시킨 돌과 나뭇가지들은 작가에 의해 고단하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관조하는 중요한 의미체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영아티스트 구정아 작업에 대하여 ● 구정아는 삶에 집중하는 인간의 모습과 목적을 향해 열중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낸다. 작가의 화면은 창조성이라는 흥미진진한 현상에 대한 깊은 고민이나 주관적이고 표피적으로 예술 자체에 몰입하는 힘에서 나온다. 자기의 일에 열중 할 때의 빛나는 그 순간을 풀어내면서 호일이라는 매체를 이용해서 빛의 조각들과 굴곡진 형상들을 배경으로 하여 구체적인 상황 속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자신의 시선에 포착되는 수집된 이미지들을 재현하고 있다. 즉 행위의 몰입에 집중한 타인의 삶을 상상하며 공감예술을 추구한다고 할 수 있다. ■ 김유정
영아티스트 이동규 작업에 대하여 ● 작가 이동규는 자동차에 집중한다. 즉 자동차의 '사용중' 과 '사용후' 에 대한 이야기를 통하여 리 인간이 모든 것에 대하여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한 아름다움만을 추구하고 그 내면에 대한 본질에는 무감각함에서 오는 모순을 이야기 하고 있다.
영아티스트 이로운 작업에 대하여 ● 작가 이로운은 옷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업은 옷깃과 우리네 인연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작품 제목에서처럼 타생지연他生之緣 즉,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옛말에 집중하고 있다.
영아티스트 황광옥 작업에 대하여 ● 작가 황광옥은 노란색 크레파스에 집중한다. 노란색 크레파스는 황광옥에게는 '순수' 의 상징이다. 황광옥에게 노란색 크레파스로 대변되어오던 '순수' 의 의미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변질되어져서 사회 속에서의 경쟁과 권력으로 변질되어지고, 그 권력은 결국 폭력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무기를 통하여 말하고 있다. ■ 이기본
Vol.20150607i | 2015 인천 영아티스트 2015 Incheon Young Artis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