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611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서경_강선구_고산금_곽미지_권자연_김경주 김순임_김시나_김아영_김윤경_김지혜_김형주 남혜연_민지희_박선희_박지은_송상희_안세은 오시연_육심원_윤정원_이미량_이상영_이예승 이은미_이인숙_이주연_장유정_전경화_정소연 정은영_조은지_조장은_주선경_진민욱_한경희 외 41인 공동작업 / 함연주
주최 /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녹미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신문로 2가 1-101번지) Tel. +82.2.737.7650 www.sungkokmuseum.com
1949년 이래 5년마다 열리고 있는 녹미전은 오랜 역사를 이어온 이화여대 출신 여성 작가들의 미술전시회이다. 특히 과거 미술계나 예술계는 남성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여성에 대한 벽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65년 전 이화여대 출신의 예술가들이 녹미회를 창립하여 새로운 모색을 하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훌륭한 선배 동문들의 열정과 순수한 노고를 생각하며 젊은 이화여대 출신의 현역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이번『이화포트폴리오 2015』展을 기획하였다.
현대의 예술을 논하기 위해서는 오늘날의 사회가 기술의 사회라는 사실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기술의 사회 속에서는 예술 역시 기술의 하나이거나, 기술에 종속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미술은 더 이상 미술 고유의 미적 가치에 의해 평가되거나 그것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으며, 기술을 지배하는 효율성의 원칙에 종속되고자 한다. 따라서 현대 예술은 기존 예술과는 전적으로 다른 궤도 위에서 움직인다. 왜냐하면 효율성 앞에서는 그 어떠한 고유한 가치나 의미도 존재하지 않게 되며, 오로지 특이한 상황, 다른 사람이나 대상과의 관계에 의해서만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의 예술에서도 기술은 역시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이때의 기술은 어떤 보이지 않는 예술적 가치를 표현하거나 재현하기 위한 다소간 임의적인 수단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예술에서는 예술적인 불변의 가치보다는 기술 그 자체의 화려한 전시가 예술의 목적인 것처럼 보인다.
기술의 사회가 무거운 의미의 불변성보다는 매 순간 상황에 따른 가변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예술 장르의 획일적이고 고정된 구분도 의미가 없게 된다. 전통적으로 미술의 장르를 경계 짓던 회화, 조각, 디자인 등의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이며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복합적 성향의 작품들이 나타났다. 이제 화가, 조각가, 디자이너 또는 건축가, 음악가라는 명칭 대신 '아티스트'라는 하나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작품 재료 역시 매우 복합적이며 다양하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은 모든 면에서 다양하게 전개되는데, 특히 시간과 역사, 장소의 다양성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작품은 과거의 기술적 한계에서 벗어남과 함께 다층적 구조의 특이성을 띤다. 새로운 기술이 표현의 가능성을 무한히 확대해주었기 때문에, 예술에 의한 현대 문화의 비판과 수용, 사회와 인간에 대한 성찰 역시 그 두께가 느껴지며 복합적이다. 이러한 고도 기술적 상황 속에서 현대미술의 가치를 이해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점에서 예술은 현대인의 삶의 의미가 되어가고 있다.
본 전시는 현대인의 삶 속에서 새로운 시각과 방식으로 우리 삶을 읽어내고 조망하는 조형예술대학의 서양화, 동양화, 조소, 도예, 섬유예술, 시각디자인, 영상디자인, 산업디자인, 공간디자인, 패션 디자인 등 10개 전공분야 출신의 역량있는 30대와 40대 작가들로 구성된 기획전이다. 이번 참여 작가들은 새로운 사고의 틀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현실 이면의 세계와 개인의 생활을 서술하며 고유한 표현 방식을 찾고자 시도한다. 예컨대 사소한 일상의 순간들을 모색하고, 세상과 조응하며 타인과의 소통, 인간적인 관계 맺기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 또한 한국의 급격한 경제발전에 따른 산업화 정책이 개인에 미친 실제 삶의 모습과 잃어버리고 잊혀진 지난 시대의 감각을 다시 환기시키고, 인류 문화의 재생과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 리싸이클링을 주제로 작업을 하는 작가군, 하이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몽환주의와 시뮬라크럼한 세상에 대한 유머와 조롱을 던지는 작가 군 등 다양하고 신선한 사회문화적 담론 생산과 시각예술의 본질에 대한 동시대적 고민을 심도 있게 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이수균
Vol.20150606k | LOOK at their STORIES-이화포트폴리오 2015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