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1223h | 최정유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5_0604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아트파크 ARTPARK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9(삼청동 125-1번지) Tel. +82.2.733.8500 www.iartpark.com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빛은 사물을 드러나게 하지만 반대로 그림자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빛은 그림자의 또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는 짙어지고 빛이 희미할수록 그림자도 흐려진다. 빛과 어둠은 그 자체로 존재하기도 하지만 서로 의존하며 이중적인 형상을 빚어낸다. 이 때문에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보던 빛의 이미지에 감추어진 그림자란 또 다른 역설적 형상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일상에서 어떠한 일을 하거나,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때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과 고난, 혼자서 풀기 힘든 상황에 처하곤 몹시 당황하게 된다. 그럴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거나, 앞서간 사람이 간 길을 따라가거나, 자신의 기억이나 경험에 의존하기도 한다. 그것도 아니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나 꿈과 희망과 열정에 기대어 인생의 사막과, 미지의 세계에 도전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은 항상 어딘가에 연결되어 있다. 빛에 의해 생기는 그림자가 여러 가지이듯이, 우리들에게도 각자의 삶을 닮은 그림자가 있다.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이나 생각들, 미래의 꿈이나 희망들, 우리 삶의 이면들, 관계 맺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과 일들도 우리와 항상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우리의 그림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은 세상 어떤 것에도 관계됨 없이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너는 나의 그림자일 수 있고 나는 너의 그림자일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들에도 기억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그것을 지녔던 사람이나 그곳에 머물렀던 사람의 체취와 기억이 남아있다. 한순간 스쳐 지나갔을지라도 어떤 형태와 의미로던지 그 사물의 구석 한켠에 희미하게 흔적으로나마 그 찰나의 기억이 일기처럼 남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만화영화의 주인공인 '톰과 제리'의 관계도 빛과 그림자와 같이, 항상 함께 있어서 이야기가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그림자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톰과 제리의 그림자 관계를 통해 실과 바늘처럼 엮인 우리 삶의 이야기들과 패러독스를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놀이'처럼 은유적으로 투영해 내고자 했다. 톰은 제리의, 제리는 톰의 그림자이고, 또 다른 모습인 것이다. (2015년 5월) ■ 최정유
Vol.20150604j | 최정유展 / CHOIJEONGYU / 崔廷紐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