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 SYNDROM

박미연展 / PARKMEYOUN / 朴美姸 / painting   2015_0529 ▶ 2015_0612 / 일요일 휴관

박미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72.7×91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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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52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09:30am~06: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피치 GALERIE PICI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87길 25(청담동 122-22번지) Tel. +82.2.547.9569 www.galeriepici.com

최근까지 작가의 작품 속 물체는 과일이었다. 특별히 작가가 특정 과일에 집착해서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면서 시간의 경과에 따른 독특한 변성이 작가의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는 꽃이다. 마찬가지로, 특별히 작가가 특정 꽃에 집착해서라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면서 시간의 경과에 따른 독특한 변성이 작가의 감성을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로 미루어 물체의 고유한 특성보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화하는 형태와 색채 이미지는 작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기폭제임에 틀림없다.

박미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33.3cm_2015
박미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33.3cm_2015

과일이나 꽃이 아니더라도 시간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사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건 작품을 위한 모티브로서 작가에게 포착당하겠지만, 작가에게 있어 작품의 궁극적인 도달점은 평면 표현에 있기 때문에, 이 모든 사물들은 이 작품들에서처럼 평면 속에서 해체 당한다. 구체적 형태를 읽을 수 있으면서도 이를 재현하고자 하는 목적은 전혀 없는, 단지 '꽃'이 보이는 작가의 최근 작품들에서 예전의 작품과 다른 점을 든다면 그것은 바로 기존의 주제였던 대상을 치고 나오는 배경의 역습이다. 기존 작품에서의 배경은 주어진 사물을 수학공식처럼 긴장감 있게 받치고 있는 구성의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과일이나 꽃 같은 대상을 배경화하면서 반복적인 색면 조각의 분열된 형태로 화면 앞으로 전진한다. 이렇게 해체되어 추상화하는 대상과 배경이었던 색면의 대응은 시각적 긴장감을 조성하여 눈을 감아도 환영처럼 충돌한다.

박미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65.2cm_2015
박미연_untitled_캔버스에 유채_53×65.2cm_2015

작가의 작품을 보면 화면에서 질서와 균형을 중시했던 푸생(Nicolas Poussin)을 존경한 세잔(Paul Cézanne)이 떠오른다. 그 이유는 세잔이 작품 안에서 감각을 구성하는 그의 이론화된 보는 방식과 논리에 입각하여 자연이라는 대상을 "색채의 관계와 대조"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세잔처럼 작가에게 있어 세상을 보는 시선, 색채의 관계와 대조는 작가가 중시해온 유화의 정통성과 더불어 오랫동안 작업 활동에 있어 흔들리지 않아온 핵심이었다. 2년전 전시에서 최근 작품이라고 선보였던 강렬하고 화려한 원시림의 무성한 꽃들은 2년 후 다시 만난 지금 색면으로 다시 흩어져 있다. 우직하고 성실하게 작업하는 작가의 변화는 늘 즐겁다. ■ 이주연

Vol.20150529g | 박미연展 / PARKMEYOUN / 朴美姸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