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52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문화가 있는 날' 6월 24일(수), 7월 29일(수) 연장 운영_11:00am~09:00pm
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2층 제2전시실 Tel. +82.2.760.4608 www.arkoartcenter.or.kr www.facebook.com/arkoartcenter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동시대 미술 현장을 선도하는 국제적인 국내외 작가들의 플랫폼 역할을 지향하면서 보다 밀착된 개인전 큐레이팅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5월 28일 국제적인 유수 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널리 인정 받은 베를린 기반의 스웨덴 작가 니나 카넬을 초대하여 작가의 아시아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 니나 카넬의 개인전 『새틴 이온』은 작가의 기존 작업의 성격과 특색을 보여주는 대표 작업들과 함께 최근 작가의 관심사인 지하 매설 케이블로 제작된 신작을 한국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예를 들어, 시멘트가루가 세수대야에서 발생되는 습기를 통해 사각의 블록으로 서서히 굳어가거나, 인간의 가청 영역대를 넘나드는 주파수를 사용하여 늘 공간에 울려 퍼지지만 관객은 일시적으로만 포착할 수 있도록 하거나, 찰나의 높은 볼트가 석탄 가루 사이를 통과한 흔적을 보여주는 평면 작업과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흘러내리는 고무 등을 통해 (*작품 「긴 1000분의 3초」) 우리 눈으로 포착할 수 없는 빠르고 느린 움직임을 인식시킨다. 이러한 조각 작업들은 다양한 재료들의 물질적 결합을 통해 인간의 눈에 포착되지 않지만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계와 그 운동성이 잠재한 비가시적이고 비물질적인 세계를 드러낸다. 즉, 니나 카넬은 에너지나 비물질적 전환과 전이를 바로 물리적인 것이나 보이는 가시적 세계를 통해 추적해 나가거나 그것을 매개로 인식하도록 하는 "조각적 상태(condition)"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전시는 세 개의 방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전시의 두 개의 방에서는 과거와 현재까지의 작업 경향에 집중하여 아르코 미술관의 공간과 섬세하게 조율된 설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음파 발생기를 물 속에 넣어 기포가 발생하도록 두고, 그 옆에 시멘트 포대를 설치하여 전시 기간 중에 시멘트가 서서히 굳는 작업 「상동곡Perpetuum Mobile (25kg) (2009)」, 양말의 실오라기를 재료를 정전기에 따라 퍼지게 하여 평면작업으로 전환한 「Green(Diffused)」(2014), 벽에 잘라내고 남은 카페트롤을 통해 남겨진 것과 쓰여진 것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알려지지 않은 크기(2015)」, 자석을 심어 그 자기장의 힘으로 나뭇가지 모양으로 가늘고 얇은 못을 연결한 「Thins (2015)」, 방수재료와 물의 장력으로 석판 위에 아름다운 물의 정동을 보여주는 최신작 등등, 작가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언어를 선보이는 최근 3-4년간의 대표작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시 「새틴 이온」에서는 오늘날의 무선인터넷과 같이 와이어리스의 세계의 기반이 되는 지하 매설 케이블에 관심을 두고, 서울 근교에서 수집한 재활용 케이블 덩어리들로 전시의 마지막 챕터를 구성한다. 오늘날 수많은 디지털 정보는 선이 없는(wireless) 상태를 지향하지만 이는 사실 지하의 보다 많은 양의 케이블의 증가라는 아이러니한 현상을 만들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관심에서 서울 근교의 케이블 재활용센터를 방문하여 녹아 내려 형태가 변화한 상태와 향후를 위해 재탄생되는 미래적 시간을 함의한 상태 사이에 놓여져 있는 케이블 덩어리들을 수집한다. 케이블의 심지가 빠지고 껍질만 남은 피복 플라스틱에 열을 가해 모양이 변형된 이 덩어리들은 수십 미터의 물리적인 길이가 '정보'의 송수신이라는 비물질적 거리를 드러내는 덩어리로 변모한 역설적인 상태를 암시한다.
니나 카넬은 물체의 성질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물성과 주변 환경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의식한다. 서로 다른 재료와 물질이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작가의 조각은 이러한 인간의 시각에는 쉽게 포착되지 않지만 공간 내에 공존하는 비물질적인 영역의 항상성(consistency)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니나 카넬의 작업은 전통적인 '조각'의 개념을 넘어서 조각의 하나의 '상태'를 다룬다. 나아가 시적이고 문학적인 작가만의 시각 언어로 평소 육안으로 보기 어려웠던 에너지의 변환 과정을 아름답게 가시화한다. 이번 전시는 물질을 통해 인식되는 확장된 비물질적 세계의 의미를 깊이 상고해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
□ 전시 연계 부대 프로그램 니나 카넬 개인전 「새틴 이온 Satin Ions」은 연계 부대행사로 5월 30일 (토) 오후 2시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에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더불어 추후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아르코미술관에서는 특별 전시 해설 프로그램이 전시기간 내 평일 2시와 4시, 주말 2시, 4시, 6시에 진행된다.
Vol.20150528d | 니나 카넬展 / Nina Canell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