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보는 시선 2015

김내영_임지민_황도유展   2015_0527 ▶ 2015_0607 / 월요일 휴관

김내영_Not yet title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cm_2014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그리다 GALLERY GRIDA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12길 21(창성동 108-12번지) Tel. +82.2.720.6167 www.gallerygrida.com

갤러리 그리다에서는 이미 2013년 『인간을 보는 시선』이라는 기획전을 진행한 바 있다. 서로 다른 작가들의 각이한 시선을 통하여 나타나는 인간의 모습은 일단 이해하기 쉽다. 인간만큼 누구에게나 익숙하고 한편으로 작가들에게 그리기 어려운 주제가 또 있겠는가. 또한 어떻게 작가가 인간을 바라보고 그것을 형상화하는가 하는 점은 작가를 이해하고 그의 작업에 접근하기 쉬운 시작점이기도 하다. 화면 속에 그려진 인간들은 달리 말하자면 작가의 투영이기도 하며 그들의 눈에 비치는 우리들이기도 하다.

김내영_나는 정말로 행복해졌으면 좋겠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cm_2014
김내영_미필적고의에 의한 토요일 아침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3cm_2014

김내영이 그려내는 사람들은 시선을 우리에게 던지지 않는다. 잠든 모습의 사람들, 신체의 부분으로서 그려지는 사람들. 어떤 경우에는 사람이 있었던 흔적만 화면에 나타난다. 그들은 관객에게 시선을 던질 여유조차 없는 것처럼 보인다. ● 작가는 이런저런 물음에 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보통의 순간을 재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음에 대한 해답을 캔버스에 담겨진 그들이 줄 수 있을까. 작가는 현명하게도 그들이 자신이 가졌던 물음에 대한 해소나 적절한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원초적 질문에 특별한 해답이 없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언뜻 냉소적으로 들리는 표현이지만 "나는정말로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라는 명제를 통해 작가의 진짜 속마음이 살짝 내비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임지민_The eldest uncle's outing_캔버스에 유채_117×80cm_2014
임지민_The Green room_캔버스에 유채_117×80cm_2014
임지민_The presentment of great-grandmother_캔버스에 유채_117×80cm_2014

임지민은 옛날 앨범 속의 사진을 통해 인물들을 그려낸다. ● "곁에 있던 존재의 갑작스런 부재로 인한 상실감, 불안을 앨범에 남긴 단서를 통해 끊임없이 기억을 되새기고 확인하며 그날의 상황을 떠올리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흐릿해지는 기억은 알 수 없는 의구심으로 변화한다. 사진 속 몇 개의 단서들을 통해 새롭게 조합된 기억은 익숙함 속에서 낯설음을 찾게 하였고 그것을 캔버스에 담는다." ● 오래된 기억과 현재의 시공간 사이에는 거대한 단절이 놓여 있다. 작가는 시간의 파편으로 남아 있는 옛 사진과, 불완전한 자신의 기억을 조합하며 마치 탐정처럼 인물들을 추적하고 형상화한다. 거기에 나타나는 과거로부터 호출된 인물들은 작가가 찾아내지 못한 '기억의 빈 공간'으로 인하여 어딘가 부자연스럽지만 한편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낯익은 그런 모습들이다. 그것은 작가의 시선이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될 수 밖에 없는 일상적이고도 개인적인 삶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_37.9×45.5cm_2014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_45.5×37.9cm_2014
황도유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_81×81cm_2014

황도유는 어린 시절의 기묘한 기억을 고리로 삼아 그려낸다. 종종 찾던 큰 물가에 친척 여동생과 산책하던 중 만난 자욱한 물안개 속에서 느꼈던 묘한 감각은 작가에게는 극적인 경험이었고, 이후 작업에서 그 경험은 끊임없이 되살려진다. 그가 찾아낸 환상의 조각은 겹겹이 쌓여진 두꺼운 아크릴층에 의해 현실에 포획된다. ● 현실과 비현실의 미묘한 경계선 상에서 저 너머를 바라보는 시선에 걸맞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명제의 작업들 속에서 화면상에 나타나는 한 명의 소녀는 확실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라고 믿기 힘든 곳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앨리스는 작가가 물안개 속에서 경험한 환상의 투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 캔버스 밖의 현실 세계에 발딛고 선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시선이기도 하다. ■ 오찬솔

Vol.20150527f | 인간을 보는 시선 2015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