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대화 / 2015_0702_목요일_02:00pm
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세미나실 이메일 신청[email protected] * 선착순 50명, 당일 현장입장 가능
기획 / 이기모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주말,공휴일_10:30am~07:30p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Art Center White Block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2 Tel. +82.31.992.4400 www.whiteblock.org
스토리텔링과 시각예술의 접점은 어디일까? 고대 그리스 시인 시모니데스는 '시는 말하는 회화요, 회화는 말 없는 시(Poema pictura loquens, pictura poema silens)'라고 했으며, 고대 로마의 시인 호레이스는 그의 저서 시론(Ars Poetica)에서 "Ut Pictura Poesis" 즉 '시는 그림과 같이' 자연을 모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기술 한 바 있다. 고대부터 학자들은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창작활동과 망막작용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활동 사이에서 유사성과 상이성을 논하며 그 우열을 가리려 부단히 애써 왔는데, 20세기 초반에 개념미술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마르셀 뒤샹에 이르러서 두 분야의 화해와 융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 마르셀 뒤샹은 8년에 걸쳐 유리 위에 난해한 그림을 제작한 적이 있다. 제목은 '그녀의 신랑들에게 발가벗겨지는 신부, 조차도 (La mariée mise à nu par ses célibataires, même)'이다. 제목조차 난해하여 약칭으로 일명 '대형유리(Large Glass)'라고도 불리우는 이 작품은 '그린박스(The Green Box)'라는 언어 기반의 작품과 한 쌍을 이루도록 제작되었다. '그린박스' 안에는 '대형유리'를 만들기 위하여 작업한 드로잉, 노트, 사진 등의 기록물들이 약 96장 들어있다. 뒤샹은 '대형유리'를 제대로 보려면 언어작품인 '그린박스'를 함께 보아야 비로소 작품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고 하였다. 망막작용으로 시각예술을 감상하는 것은 반쪽 경험일 뿐이며 두뇌를 사용하여 그 컨셉을 인지하는 과정이 보완되어야 온전히 예술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뒤샹이 제시한 언어와 시각예술의 상호 보완작용은 '낙타를 삼킨 모래시계' 전시에 참여한 유현미, 임승천 두 작가의 작업에도 나타난다. 이들의 시각예술 작업은 소설, 시, 내레이션, 시나리오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 전시의 제목은 작가들의 소설과 내레이션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이름으로 구성되어있다. '낙타'는 임승천 작가의 내레이션에 등장하는 주인공이고, '모래시계'는 유현미 작가의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모티브 이다. 시간성, 서사성, 우화성 등 두 작가의 스토리텔링 전반에 흐르는 공통성을 어우르며 '낙타를 삼킨 모래시계' 전시는 그림과 글, 미술과 문학, 시각예술과 언어를 함께 볼 때 한 작가의 작품세계에 온전히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 이를 위하여, 전시공간 연출에 있어서 시각예술과 언어가 동등한 비중으로 관객에게 다가가도록 의도하였다. 다량의 텍스트를 벽면에 부착시켜서 관객이 스토리텔링을 따라가며 이야기의 주인공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였고, 작품의 근간이 되는 시와 소설을 함께 제시하여 언어라는 상징체계가 시각예술과 교차하며 관객에게 흡수되기를 기대하였다.
임승천 작가의 '낙타'는 유년기, 중장년기, 노년기의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낙타' 캐릭터의 일대기를 펼쳐 보인다. 낙타가 태어나면서부터 청소년기를 거쳐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변해갈 때 마다 그가 인생에서 부딪히는 사건과 사색의 행보를 임승천 작가의 조각작품과 내레이션으로 만나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유현미 작가는 단편소설 '모래시계'를 이 전시와 더불어 책으로 발간하였다. M이라는 연인을 통하여 한 여성이 경험하는 삶의 다차원적 의미가 소설을 읽는 독자에게 공감을 줄 것이며, 알알이 줄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래시계 영상작품을 보는 관람객에게도 이 작품이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단편소설 '모래시계'가 줄 것이라 믿는다. ■ 이기모
□ 작가와의 대화 아티스트 : 유현미, 임승천 일시 : 2015년 7월 2일 목요일 오후 2시 장소 :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세미나실 신청 : 이메일 신청 ([email protected] / 선착순 50명) 참가비 : 무료 * 이메일 신청을 하시면, 보다 용이하게 입장이 가능합니다. (당일 현장입장 가능) 작가의 친필사인이 들어간 유현미 작가의 신작소설『모래시계』, 중편소설『나무 걷다』,『낙타』 그리고 전시도록『낙타를 삼킨 모래시계』를 현장 추첨을 통하여 선정되신 10분께 드립니다.
Where is the point of contact between storytelling and visual art? The ancient Greek poet Simonides said, "Poetry is a speaking picture, painting a mute poetry," and the ancient Roman poet Horace, in his book Ars Poetica, said, "Ut pictura poesis" — that is, "as is painting so is poetry" in that it should be able to imitate nature. Since the ancient times, scholars have discussed the similarity and difference between the creation activities based on language and the art activities based on retina action, and have exerted ceaseless efforts to discriminate between the merits and demerits of these two fields. In the early 20th century, in the time of Marcel Duchamp, who is called the "father of conceptual art," the reconciliation and convergence of these two fields were positively achieved. ● Marcel Duchamp once produced abstruse pictures for eight years. The title is "The bride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even (La mariée mise à nu par ses célibataires, même)." Even the work's title is so abstruse that the work, which is also called "Large Glass" as an abbreviation, was produced to form a pair with the language-based work called "The Green Box." In "Green Box," there are approximately 96 sheets of drawings, notes, photos, and records that were used to make "Large Glass." Duchamp said that to view "Large Glass" properly, one should view it together with the language work "Green Box" to understand what the work means. This is to say that appreciating visual art with retina action is only half the experience, and that to appreciate an artwork properly, the work should be supplemented with the process of recognizing the concept. ● The supplementation of language and visual art presented by Duchamp is also represented in the works of the two artists Hyun Mi Yoo and Lim Seung-chun, who participated in the exhibition "An Hourglass that Swallows a Camel." Their visual art works are based on novels, poems, narrations, scenarios, etc., and the titles of the exhibition consist of the names of the major characters of these artists' novels and narrations. "Camel" is the main character of Lim Seung-chun's narration, and "hourglass" is a major motive that appears in Hyun Mi Yoo's short story. Putting together the commonalities such as the timing, narrativity, and allegory that flow throughout these two writers' storytelling, "An Hourglass that Swallows a Camel" attempts to convey to the audience the message that one can approach an artist's world of work when one views pictures and writings, arts and literature, and visual art and language all together. ● To do this, in producing the exhibition space, visual art and language were designed to approach the audience with equal weight. Many texts were attached onto the wall so that the audience could commune with the main character of the story while following the storytelling, and the poems and novels that were the bases of the works were presented, with the expectation that the symbolic system of language mingling with visual art would be absorbed by the audience. ● Lim Seung-chun's "Camel" appears as a character in his childhood, middle age, and old age, and displays the character's life story for the first time in this exhibition. It was designed in such a way as to allow the audience to meet the events and movements of thought in the sculptures and narrations that "Camel" faces every time he changes: when he is born and when he passes through adolescence, youth, middle age, and old age. Hyun Mi Yoo published her short story "Hourglass" as a book accompanied with this exhibition. The multi-dimensional meanings of life that a woman experiences in the relationship with her lover called "M" will elicit the sympathy of the novel's readers, and I believe that the short story "Hourglass" will give its readers an opportunity to properly understand what this work is saying to the audiences viewing the video work of the sand in an hourglass flowing down the thin opening grain by grain. ■ Gimo Yi
Vol.20150522f | 낙타를 삼킨 모래시계-유현미_임승천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