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17717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7-17번지 B1 www.17717.co.kr www.facebook.com/project17717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에 대한 이야기.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이야기. 다시 상황 자체에 주목했다. 내가 만난 이야기와 당신이 만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 작품이 굳이 역사가 될 필요는 없었다. 현실과 상상 그 사이 어디쯤에 안주할 이야기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무거운 것을 들고 다니느라 뻐근해진 손가락을 회복시키는 일이 더 급한 일이었으니까. 블랙박스에 담겨있는 내용이 내가 바라봤던 현실과 반드시 일치하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 대신에 백라이트를 키고 주변을 살피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다치는 불상사가 없기 위해. 혹은 살아남기 위해.
특별히 의도한 것은 없었다. 아무런 의도가 없음이 의도가 되길 바란다는 말처럼 나는 최대한 많은 의미를 최소한의 의도된 상황으로부터 이끌어내고 싶었다. 과연 추상적인 서사로부터 구체적인 틈을 발견할 수 있을까. 두서없는 이야기는 사실 매우 일관된 틈을 가지고 있었다. ● 그 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끊임없이 흘러갔다. 거짓의 최전방에서 진실이라 외칠 수 있는 지독하고 흥미로운 일상의 서사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 그리고 동행자가 함께하는 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지속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전시장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 권희수
Vol.20150521d | 권희수展 / KWONHEESUE / 權熙絒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