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서울대학교 과학문화연구센터
관람시간 / 09:00am~09:00pm
GS 더스트릿 갤러리 GS THE STREET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동 679-1번지(논현로 508) GS타워 B1,1층 로비갤러리 Tel. +82.2.2005.1173 www.gstower.co.kr
이 작업은 풍경 속에 숨어 있던 필수불가결한 전기전파문화의 네트워크를 표현한 것이다. 최근 고압전기의 유해성을 두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우리는 전파문화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는가? 사실 우리는 전파문화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그 전모가 어떠한 지를 살피려 한 적이 있었던가? 나는 전파문화의 창시자인 무선전신 발명가 마르코니의 고향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마르코니는 창 너머 언덕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빛의 길'을 탐색했었다. 그리고 한 세기가 지나 전 세계는 전파의 네트워크로 연결되었다. 나는 그 길을 따라 알프스를 넘어 파리의 에펠탑에 도착했다. 현대 예술의 상징인 에펠탑도 한때는 무선전신을 보내던 곳이었으며, 이 구조물은 전 세계에 각양각색으로 세워진 송전탑과 안테나타워의 모체가 되었다.
현대 기술문명의 오브제로서 송전탑과 안테나타워는 어떠한 매력이 있을까? 나는 이 질문을 품고 한국 땅 곳곳을 누비며 송전탑과 안테나타워를 기록했다. 외딴 바닷가, 깊은 산 속, 그리고 마을 어귀에 외롭게 서 있는 그들과 마주쳤을 때, 나는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속 괴물이 떠올랐다. 소설 에서 이 괴물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 흉측함으로 인해 외면당한 외로운 생명체로 묘사되었다. 나는 여명의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무선중계기에서 저 멀리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보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그 기괴하고도 쓸쓸한 아름다움을 사진 속에 담고 싶었다. 이 생명체들은 나의 사진 속에서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 유진희
Vol.20150520k | 유진희展 / YOOJINHEE / 兪進姬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