糖衣錠 (당의정)

김아연(반마)展 / KIMAYOUN(vanma) / 金妸娟 / painting   2015_0520 ▶ 2015_0526

김아연_Uncanny Dream_장지에 채색_112×112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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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연 블로그_blog.naver.com/zn215

초대일시 / 2015_0523_토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요일 12:00pm~06:00pm

더 케이 갤러리 THE K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B1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UNCANNY DREAM. 나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본다. ●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무언가는 때때로 위장과 상징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꿈의 방식과 동일하다. 스스로 자유롭지 못하다고 여기는 생각은 쓸데없이 지나치게 자신을 옥죄곤 한다. 깊은 밤, 꿈의 환상 안에서만 자유로울 수 있었다. 과거와 지금을 잇는 완전하게 독립한 나, 나는 그것이 되고 싶었다.

김아연_Curse of Medusal_장지에 채색_112×112cm_2015

어린 시절부터 차곡차곡 쌓여온 두려움, 불안, 의심은 커다란 덩어리가 되어 켜켜이 쌓이고, 감정적 응어리는 해소되지 않고 뭉쳐 뒤엉켜 있다. 무의식적 억제와 의식적 억압으로 감정을 숨기고 외로움을 드러내지 않으며 아예 지워버린다. 그렇게 철저히 삭제되고 소멸된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슬프다.

김아연_Forest of Symbol_장지에 채색_162×224cm_2015

나의 욕망은 타인의 욕망이었다. 오브제 아는 최초의 분리와 자기훼손-상징적 거세로부터 나타났다. 욕망의 대상과 욕망하는 자. 라캉은 프로이트의 무의식을 은유와 환유로 읽어낸다. 욕망과 응시가 은폐된 은유에 대한 환상은 곧 환유로 이어져 어긋난다. 강박적인 욕망은 지속되고, 결국 나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본다.

김아연_님펫의 향기Ⅰ_장지에 채색_80×80cm_2015

욕망은 어느새 소녀의 손을 거칠게 잡아 끌어 처참한 전쟁의 한복판에 가져다 놓는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와 가만히 눈을 뜬다. 질끈 눈을 감는다. 다시 가만히 눈을 뜬다. 여전히 그대로다. 아직도 다름없이 그대로임을 깨닫고 입술을 굳게 다문다. 벗어날 수 없다면, 이겨내는 것이다.

김아연_님펫의 향기Ⅱ_장지에 채색_80×80cm_2015

화려한 색깔의 당의정糖衣錠은 달콤한 사탕처럼 미각을 현혹시키고 눈을 멀게 한다. 타인의 욕망으로 덮이고 숨겨져 무엇이 자신의 것인지 알 수는 없다. 비단 남근男根만을 의미하진 않으며 이 사회관계 속의 권력, 욕망, 유혹 등 맞서 싸워야 할 모든 것들을 포함한다. 끊임없이 거세의 기로에 놓인다. 순응할 것인가? 말 것인가.

김아연_님펫의 향기Ⅲ_장지에 채색_80×80cm_2015

그곳에선 조용한 긴장감이 흐른다. 이 전쟁의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다가와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눈을 떠보면 모두 모여 들어와 고개를 조아리기 시작한다. 이내 상황은 역전될지도 모른다. 제법 근사하다. 나는 나의 이름을 찾아야 한다. ■ 김아연

Vol.20150520j | 김아연(반마)展 / KIMAYOUN(vanma) / 金妸娟 / painting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