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5 갤러리푸에스토 기획展
관람시간 / 11:00am~10:00pm
갤러리 푸에스토 GALLERY PUESTO 서울 종로구 성균관로 92 Tel. +82.2.765.4331 puestogallery.co.kr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의 실질적인 자연은 인간에게 필요한 자원의 고갈과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미궁 속의 세계이다. 지구의 한정된 환경과 자원 속에서 인류는 격렬한 경쟁을 거치며 존재해왔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은 스스로 변하고 반응하며 움직이는 역동적인 생명의 공간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에도 우리 주변에서는 무생물을 비롯한 여러 생물들이 쉼 없이 움직여 서로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상호작용하는 열정적이고도 영원한 세계인 것이다. 즉, 우리가 생존하고 있는 이 세계는 서로 긴밀히 작용하고 매순간 변화하고 스스로 움직이고 있으며 새로운 세계와 공간인 것이다.
본인 작업 속의 가상공간은 정적이고 닫힌 공간이기보다 극한의 끝인 빙하와 사막의 자유로운 공존 속에서 서로 끊임없이 작용하고 변화하는 생물과 무생물 또는 무생물과 물질간의 유기적이고 역동적인 생명력의 표현인 것이다. 작업에서의 풍경은 겉으로는 고요한 듯 정적인 흐름이 주된 분위기를 압도하지만 거대한 대기 속의 빙하와 사막의 내면에는 역동적이며 거친 자연의 질서와 초월적 힘이 내제되어있다. 즉, 단순히 빙하와 사막의 외형을 재현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내재된 본질과 기운이 생동하는 순수한 자연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주목하고 있다. 작업 속의 빙하와 협곡은 대자연의 영향을 받은 긴 시간과 생명력의 흔적을 몸에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문양은 자연을 이해함에 있어 너무도 귀중한 자료일 뿐만 아니라 그 웅장하고도 숭고한 모습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이처럼 본인 작업 속 가상의 세계는 익숙한 도시 속에서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는 공간이다. 적막하기까지 한 반유토피아적인 상상의 풍경은 인간의 사회 존재론적 의미와 조건을 제거하고 인간의 이기적인 욕구와 인공물들을 제거한 순수한 자연의 시작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대의 돌연변이(突然變異)적인 풍경, 현실세상의 존재하지 않는 초월적인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함도 내포되어 있다. ■ 김민찬
작가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내면과의 충돌과 괴리감, 외로움, 혼란스러움, 불완전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상처받기 쉬운 연약한 피조물로서 세상을 마주한다. 안정적이고 완벽해지고 싶은 욕망과 세상으로부터 도피하거나 숨고 싶은 심리 사이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개인의 욕망을 억압당하고, 개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규정 혹은 암묵적인 룰로부터 자유롭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갈등 속에서 '예술' 이라는 도피처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질문들은 작품들에 대한 근거로 발전되었고, 전체적으로 하나의 선인장이란 형상으로 표현하며 극복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는 보다 시적인 관점에서 여과 없이 압축적으로 고민의 단상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품들은 수도사가 수련하듯 지속적으로 펜을 사용하여 무수히 많은 원과 선, 점등을 응집하여 표현되는 선인장의 형상 위주로 표현될 것이며, 이 형상들을 함께 모아 보여줌으로써 직접적으로 대면하기 꺼려했던 무언가를 당당히 스스로 마주하기를 바라고자 한다.
인생이란 '개인이라는 소우주를 탐험하는 여정'이듯,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변화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듭한다. 예술을 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창작물을 만든다는 것은 이러한 과정들에 보다 밀접하게 개입하고 실험하며 반응하며 관찰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의 주변과 환경 속에서 영향을 받고 스스로의 내면을 바라보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표현, 관객들에게 관점의 자극과 변이를 기대하는 것이다. 본 전시를 통해 작가는 관객들에게 본인 내면의 불완전함(작가 자신 또한 당당히 사막과도 같은 세상 속에 선인장 같은 삶을 꿈꾸지만 정작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음을 그림에서 선인장이 땅 위가 아닌 화분 속에 있음으로 표현)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지만, 이에 대한 긍정적인 말 걸기를 시도한다. 관객으로 하여금 삭막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지만 그러한 세상 속에서 선인장과도 같이 당당히 살아가며 강한 심장을 가질 것 그리고 작가 본인 또한 그러한 의지를 표현하여 이룩하고자 한다 ■ 김민기
Vol.20150518a | 공존-김민기_김민찬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