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izer 한국化하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념적인 요소를 지양하려 노력했다. 갤러리, 큐레이터, 화이트큐브...여전히 사회 내부에 단단하게 흡착된 조야한 예술의 억압-모델을 거부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이를 통해 특정 시기에 작동하는 권력의 실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장악되고 통제되어야 하는 것이 아님에도 주조된 실체들은 억압의 범주를 공고히 하는데 그치고 있다.

박가범_신뢰할만한대체다핵탄두_장지에 분채_160×100cm_2011

1) 2010년대 초반의 작품들 ● 학부생 때 진행한 작업들이다. 1. 인물화는 인물에 감정이입하여 연상되는 환상의 재현을 통해 그 인물의 특성과 동시에 과거물과 현대물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비주얼을 제시한 것이다. 2. 사랑(LOVE MISSILE). 작업에 있어 이 개념의 영토는 단순히 사람사이의 사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에의 혹은 국가와 민족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나의 사랑이 그렇다. (2011년 포트폴리오 발췌)

박가범_산업의 기원001_목판에 먹, 페인트, 못, 나사_122×122cm_2015

박가범_산업의 기원003_목판에 페인트_122×122cm_2015

박가범_산업의 기원004_목판에 페인트, 스테인_122×122cm_2015

2) 산업의 기원 - 창작의 방 ● 1. 내가 존재하며 창작하는 공간은 내가 존재하지 못한 채 순환하고 있는 여타의 수많은 공간과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가? 공간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차이를 인지해야 했고 고려해야 하는 형상의 요소가 무엇인 지 고민하였다. 인간관계나 의사소통에 관한 것(통상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보다는 물리적 공간 자체의 특성(중요하게 여기는 것보다는 덜 중요하며 변화가 적기 때문에 자각이 힘든 것)을 규정하는데 집중하였다. 2. 가야토기, 특히 굽다리 접시는 제례용으로 사용됨으로서 그 시대의 중요한 생산물을 집약적으로 담아내는 공간이었다. 현 시점에서 그러한 역할을 하는 오브제를 탐구하여 찾아낸 것은 산업용 팔레트이다. 개인의 욕망과 사회적 요구가 결합된 공산품은 예외 없이 산업용 팔레트에 담겨 순환하게 된다. 가야의 고고학이 획득한 문양과 디테일을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팔레트를 상징하는 우드패널에 새겨 넣었다.

박가범_나의 최근 세계지도와 정한별의 인스타그램_혼합재료_111×222cm_2015

박가범_훈장들_장지에 먹, 분채_111×222cm_2014

3) Nice mate / 수집과 조합 ● 스마트폰을 위시한 스마트 디바이스는 체화되어 도파민 중독과 노모포비아를 야기하였다. 본 작업은 리얼리즘에서 매트릭스적 세계로 이양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수동적 중독에 심각한 위기를 느꼈으나 / 탈중독에는 실패하였으며 / 능동적 중독으로 변환하는 시도이다. 화면에서 습득된 모든 기호체계를 자유분방하게 조합하였다. 시니피앙에 시니피에를 담아 새로운 사인을 창출하여 경험과 감정의 축적을 재조명하였다. ■ 박가범

박가범_I fucked up_혼합재료_62×83×12cm_2015

박가범_맞이 할 수 없겠지만_목판에 페인트_129.5×244cm_2015

Through this exhibition, I tried to reject abstract elements. Galleries, curators, White Cubes... If there is a meaning of refusing art-suppressing models that are still adsorbed within society, it is that, we will be able to comprehend the actual mechanism of the authorities that are still displayed in certain periods. Art should never be controlled or dominated by them, but all these coined beings are just solidifying the category of oppression. 1) Works that are done in early 2010 ● These were proceeded when I was undergraduate. -What I define portrait painting: through illusionary display, it presents not only the figure's characteristics but also shows the novel visual aspect by combining the past and the modern materials. -LOVE MISSILE. This domain of the concept in my work includes not only love affairs between individuals, but it extends its territory toward loving art, or loving one's nation and it's people. That is what I call love. (Extracted from portfolio, 2011) 2) Origin of Industry – the chamber of creation ● 1. What distinguishes these two elements: the very space where I exist and create, and many other spaces I don't exist? To be clear with spaces I had to grasp the differences from one another, so I went on pondering what could be the elements of shapes and forms. Rather than concentrating on human relationships or communication, I focused on the very material space itself; which is lot less considered important and therefore most likely to be unnoticed. 2. Pottery from Gaya, especially the mounted cups were used in religious rituals; they were the means of serving major products intensively at the time. I sought what would be the 'mounted cups' in nowadays, and I found the industrial palettes. The combination of an individual's needs and the society's demand is unexceptionally contained and circulating in industrial palettes. Actively borrowing the patterns and the details from the ancient Gaya discovered through archeology, I enchased them on a wood-panel that symbolized the palette. 3) Nice mate / Collecting and Combining ● Including smartphones, smart devices began to function as a part of our body, causing dopamine addictions and nomophobias. Being serious about passive addictiveness that was generated from the era which reflects the shift from realism to matrix world / one tries to free himself from it, but fails / and now he is trying again, but this time, instead of getting rid of it, he tries to divert his passive addictiveness into aggressive one. With all the symbol system that I acquired, I organized them freely on the screen. Creating new signs by putting the signified in the signifiant, I tried to revaluate the accumulated experiences and emotions. ■ PARKGAVAN (번역_김은진)

Vol.20150516c | 박가범展 / PARKGAVAN / 朴伽梵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