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513_수요일_04:00pm
관람시간 / 10:30am~06:00pm / 화요일 휴관
통인옥션갤러리 TONG-IN Aucti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6번지(인사동길 32) 통인빌딩 5층 Tel. +82.2.733.4867 www.tongingallery.com
오름 선으로 살아나는 유년의 꿈 유년의 기억, 그리고 꿈 ● 김성오에게 오름은 아버지를 따라 다녔던 유년시절의 낯익은 놀이터이다. 또 자신의 존재를 일깨워준 은인으로서의 대지이기도 하다. 캔버스 위에 새겨진 기억의 선(線)들은 김성오의 인성(人性)과 긴밀하게 닿아 있다. 삶의 이야기가 중첩되는 것처럼 김성오는 마치 조각난 기억을 조립하듯 캔버스 위로 오름의 선을 켜켜이 쌓아간다. 삶의 병렬적인 관계들, 일상의 선들이 모여 새로운 오름으로 치환되는 것이다. 오름에서 보았던 유년의 기억은 숨 가쁘게 불어오던 강한 바람, 야생초들의 향기, 하늘 위로 흩어지는 소 울음소리가 전부였다. 이런 기억의 근저에는 소테우리 아버지가 있었다. 김성오의 오름은 형상적 인식의 결과로 얻은 것이다. 많은 화가들이 새로운 형상을 찾기 위해 씨름하게 되는데, 독자적으로 일구어낸 형상에는 작가 자신의 삶의 이야기와 꿈이 깃들어 있다. 이제 김성오의 유년의 꿈은 오름 선으로 완성되고 있다. 오름을 오르던 유년의 작은 걸음걸이가 지층이 되어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김성오 그림의 원시성, 긁기 ● 김성오의 초기 그림은 우리들이 늘 보아오던 풍경으로서의 오름이었다. 자연 풍경은 자연미를 최상으로 한다. 인간의 손이 미치지 않는 대상에서 풍기는 아름다움이 자연미이다. 그러나 예술미는 자연을 대상으로 하되 인간의 눈으로 재해석하는 미를 말한다. 김성오가 칼로 긁는 작업을 선택한 것은 미에 대한 재해석, 즉 대상을 보는 감정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칼로 긁는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고를 요한다. 켜켜이 긁어가는 시간은 마소들에게 풀을 먹이는 테우리의 기다림의 시간을 연상시킨다. 긁는 기법은 칠하는 기법보다 입체감을 살리기도 어렵다. 이미 계산 된 밑바탕의 색을 드러내는 것은 유적의 발굴과도 같이 조심스런 작업이다. 이런 김성오의 긁기 작업은 미의 발굴이자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단층의 작업이기도 하다. 붉은 색으로 표현되는 김성오의 원시성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원생적 화산의 느낌과 함께 화산섬의 지질 구조를 연상시키는 긁기 작업에서 강하게 드러난다. 김성오의 작업은 캔버스 안에 자신의 목장, 즉 이어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 전은자
Vol.20150513c | 김성오展 / KIMSUNGOH / 金成五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