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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서민정
관람시간 / 10:30am~10:00pm
커피리브레+오월의 종 Café Libre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15(영등포동4가) 구 경성방직 사무동 Tel. +82.2.2635.0615 www.coffeelibre.kr
'경계'를 인식하는 순간에는 이미 자아와 타자, 시공간의 구분이나 이곳과 다른 수 많은 저편의 의미들이 함께 인식되고 있음이 전제된다. 2013년 『Om 산수, 낙원을 그리다』의 제목으로 첫 개인전을 가진 박형주 작가는 그때만해도 표면적으로 경계 너머의 평온한 낙원을 그렸다. 낙원으로 표현된 작품들의 제목은 '도피처', shelter의 의미보다 피신과 도피로서의 의미가 강한 refuge 라는 단어를 영어제목으로 선택한다. 자신을 둘러싼, 그리고 자신이 인식하는 존재들의 대립항들에 시선을 두고 지속적으로 그 대립항들의 불온한 정서를 품은 채 작업의 과정은 저편의 세계를 향해 있었다. 안착되어 있지 않고 부유하는 산의 덩어리와 검은 형체의 인체(요가), 그 공간에 나무들을 그리며 마음을 심는다고 했던 작가의 화법은 무릉도원이 가지는 이상세계의 염원에 불안한 자신의 세계를, 함께 그리고 교묘하게 가져다 놓았다. 표면적으로 평온한 그 곳에는 불안과 경계를 늦추지 않는 작가 본인의 세계가 내포되어 있고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자기수양의 자세를 취한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 작가는 더 이상 그곳(도피처, 낙원)에 여전히 남는 것을 거부한다. 이제 작가는 불온한 정서를 안겨주었던 '경계'너머의 세계로 도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계' 자체에 가까워졌고 경계가 만들어 내는 세계의 분리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드러낸다.
터널이다. 이편과 저편을 구분하는 시공간이며 동시에 두 세계가 이어져 있는 통로다. 경계 자체에 시선을 두면서 작가는 이것을 단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유동적이고 흐름이 있는 움직임으로서, 소통의 가능성과 경계 너머로 향하고 있는 희열을 내포한다. 전작의 경우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의 정서는 편안한 낙원이었으나 그 속에 불안을 품고 있었다면 근작은 터널의 어둡고 좁은 통로의 이미지들(주름, 선, 원형의 빛 등) 속에 저편으로 향하는, 그리고 이편으로 오는 긍정적이고 동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막연한 세계에서 구체적인 세계로 옮겨진 시선 역시 근작의 특징이다. 터널을 표현하는 장치들과 함께 등장하는 구체적인 사물과 공간은 모두 아버지와 관련된 소재들이다. 몇 해전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작가의 마음에 난 일종의 생채기들은 아버지와 관련된 것들을 직시하고 온전히 응시하면서 아물게 된 것으로 보인다. 작가가 아버지와 관련된 아주 개인적인 장소들을 그림에 담는 것은 자신의 치유이기도 하지만 그 정서와 기운은 보편적인 감정에서 충분히 통용될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와 함께 걸었던 길, 아버지를 모시는 법당과 그 마당의 식물들은 저편의 안부를 묻고 이편의 소식을 전하는 작가의 추모 방법인 것이다. 죽음을 중심에 두고 통로를 지나는 터널이 자칫 이승과 저승의 이분법적 해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나 오히려 이는 다양한 세계 중 하나의 구분과 경계로 이해되어야 한다. 다른 세계에 대해 구분 지어진 경계를 직시하며 그 곳에 머물러보고, 통로로서의 터널을 '지나고 있음'에서 소통에의 열망이 시작된다. 작가의 개인적인 상흔으로부터 시작된, 경계너머 저편으로 향하는 소통의 중심에 바로 이 터널이 있다. ■ 서민정
영등포에 위치한 구 경성방직 사무동은 한국의 근대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산업시설로 역사적, 사회적 의미가 매우 큽니다. 1936년 건립이래 건물원형을 대부분 간직하고 있는 점에서 역사적, 건축사적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자본에 의해 설립된 산업관련건축물로 근대 공업사적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습니다. 현재 등록문화재 제 135호로 지정되어 문화, 예술 활동이 상시 이루어져야 하는 공간입니다. [커피리브레+오월의 종]전시공간은 2014년 10월 17일 오프닝과 함께 기획 된 1회 전시회를 시작으로 세 번째 전시에 박형주 작가님의 개인전을 기획
Vol.20150511h | 박형주展 / PARKHYUNGJU / 朴亨周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