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공휴일 휴관
경희대학교 미술관 KUMA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1번지 Tel. +82.2.961.0640 www.kuma.pe.kr
Darkness Echoing은 교육, 종교, 정치권력 등에 대면하는 집단 구성원으로서의 기억을 모티브로 전개된다. Darkness는 어두움의 심상을 나타내며, Echoing은 기억이나 사건이 공명하며 반복됨을 의미한다. 권력을 주제로 다양한 방식을 탐구한 작품들은 실재를 생경하게 할만큼 삭제된 색감의 기억에서 시작한다.「안락의자」와「매달린 사람」은 집행인과 수형자의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서, 익명의 신체와 그것을 연상시키는 형태가 파편처럼 얽혀 다시 온전하게 불화를 이루고 있다.「안락의자」에서 권좌를 상징하는 의자는 다시 고문하는 전기의자가 되고, 집행인과 수형자는 묶여있는 한 인물로 표현된다.「매달린 사람」은 "매달린 수형자/서있는 집행자"의 다리 사이로 보이는 "참수당한 수형자/응시하는 집행자"의 시선을 표현한 것이다. 합판, 각목, 굴림판, 파렛트, 분필, 석고 등은 전통적 조각에서 완전하지 않은, 깨지기쉬워 제거되던것을 전면에 노출하며, 회화와 입체를 결합시키는 실험을 통해 표현하였다.
손은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지만, 그 중에서도 손가락은 기호화되어 비밀스러운 신호를 나누거나 충성을 증명하는 상징으로써 집단의식을 고취시키기도 한다. 손가락들이 기립하고있는 원형경기장의 구조는 집단을 수용하는 한국의 특정 교회양식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작품은 군중으로 상징되는 손가락이 하늘을 가르키고 있는 "표월지"와, 관객의 손을 올리면 반응하며 올라오는 손가락을 키네틱으로 제작한 "허기", 두 가지로 전시하였다.
나는 몸과 마음속에 몇가지 완전한 안무의 파편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것은 우리 국민의 공통적인 경험일 것이다. 딱히 노래가 흥겹지도 동작이 아름답지도 않지만 자의든 타의든 분명 수백 수천번을 반복한 이것은 바로 국민체조이다. 이 독특한 몸의 경험을 위장된 형태로 각인된 정치기술로 보고 이를 역추적해 보는 의미에서 제작한 작품이「현의 위장」이다.「현의 위장」은 칠판면과 유사한 재료로 제작된 삼면의 구조물 앞에서 훈련으로 다듬어진 전문무용수가 국민체조를 재연하며 흔적을 남긴 일종의 퍼포먼스 회화이다. 그리고 그 퍼포먼스의 흔적은 다시 범죄를 다루는 혈흔패턴분석의 방식으로 역추적하여 설치된다. 이 작품은 사진, 기록 영상과 함께 제시된다.
Vol.20150507j | 이성찬展 / LEESUNGCHAN / 李省贊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