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507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복합문화공간 알떼에고 Space alter-ego 서울 마포구 망원동 399-44번지 1층 www.facebook.com/spacealterego
Hanna Something ● 명확한 이미지나 문장화되어 의미있는 언어로 완성되기 이전에 흩어지는 어떤 것들. '생겨났음' 만이 있고 즉시 흐려지고 연해지지만 그리고 곧 사라지는 것 같지만, 후에 거대한 서사, 사건, 의미 등이 필요로 하면 재각색 되어 편입될 연하고 가벼운 순간들이 애초에 갖고 있던 순수한 무의미함에 관한 이야기. ■ 훗한나
왜 우리는 불안한가? '옛날 아주 옛날에는 뱀도 전갈도 하이에나도 사자도 들개도 늑대도 걱정도 두려움도 없었고 인간은 겁낼 것이 없었네._기원전 4000년전에 새겨진 수메르 석판의 글귀' 자연과의 일체감을 느꼈던 인간에게 이성이 부여되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인식은 분리 경험의 시작으로써, 모든 불안의 원천이다. 우리는 분리된 존재로써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사회 안에서 자신의 무력함으로 스스로를 지키고자 고독의 공간에 갇히고 만다. 그 곳의 담벼락은 높아져가고 문은 굳게 닫혀진다. 더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불안해진다. 우리 모두가 불안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파니샤드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했다. "타인이 있는 곳 어디에나 공포가 있다." 불안을 꺼내 보이자.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이미지나 문장화되어 의미있는 언어로 완성되기 이전에 흩어지는 어떤 것들. '생겨났음' 만이 있고 즉시 흐려지고 연해지지만 그리고 곧 사라지는 것 같지만, 후에 거대한 서사, 사건, 의미 등이 필요로 하면 재각색 되어 편입될 연하고 가벼운 순간들이 애초에 갖고 있던 순수한 무의미함에 관한 이야기. ■ Khai Kim
불안의 애도 ● 충분한 예고를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몇 번을 거절했음에도, 저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당신에 대한 상실은 언제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죽음으로 인한 상실이든, 이별로 인한 상실이든 우리는 언제나 그의 부재로 발생된 ‘나’의 상실을 괴로워하고 슬퍼한다. 당신 또한 나의 신체이다. 내 몸은 당신과의 관계 안에서 무럭무럭 자란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기형을 보이면서 변형되거나 썩기도 하고, 자라다 만 신체(부분) 또한 있을 것 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상실로 인해 당신과의 관계 안에서 자라나던 몸은 절단되거나 거절당한다. 나의 애도는 그의 죽음, 그의 부재로 인한 애도가 아니라 절단된 나의 신체, 거절당한 나의 신체에 대한 애도이다.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온 이별로 더 이상 자라날 수 없는 (당신과 나의)관계의 신체를 애도 하는 것이다. 여기, 이곳에, 남겨진 채로, 상실로 인해 더욱 커진 절단된 신체의 한 면을 바라보면서 그의 부재를 확인하고 나의 부재 또한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심연에 웅크리고 있던 불안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그리고 그 불안을 잔뜩 움켜지고선, 절단된 신체와 더 이상 그가 없는 나에 대한 애도를 한다. 작업「애도일기」(8분 38초_영상_2013)는 롤랑 바르트의 애도일기에서 영감을 받아, 어머니의 죽음을 맞이한 남자와 장례식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드로잉 작업을 한 뒤 영상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4.16 그날 밤 숲에서,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는」(63.6x93.9cm 종이에 혼합재료_2014)와 「ear, dear future, 다시 오랫동안 나를 안아주기를」(93.9x63.6cm 종이에 혼합재료_2014)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자식을 잃은 부모의 슬픔과 지금 이 시대의 불안을 담은 페인팅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들로 상실을 경험한 인간의 마음과 애도, 그리고 상실의 경험을 가지고 바라본 지금 이 세계의 불안의 풍경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다. ■ 고등어
오는 5월 7일부터 6월 19일까지 복합문화공간 알떼에고는 내밀한 내러티브를 엿볼 수 있는 3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내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급급하여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쉽지 않은 오늘날, Khai Kim, 훗한나, 고등어라는 재미있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살면서 갖게 되는 여러 의문들을 작가적 태도로 한 땀, 한 땀 풀어나간다. ● 불안, 부재, 트라우마 등 살면서 언어화 할 수 없는 일들을 다루는 각각의 이야기는 지극히 개인적이라 이미지만으로는 그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렇지만 글 없는 동화책을 한 장, 두 장 넘기다 마지막 장에서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있듯, 이들의 작업은 크고 작은 은유를 넘어 전체가 거대한 알레고리로 작용한다. 이 알레고리들의 흥미로운 지점은 결국 타인의 삶과도 은밀한 교집합을 만들며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이야기의 정확한 결말은 없다. 다만 독백과도 같은 그림들을 응시하며, 나를 응시하게 되는 기묘한 시간이 우리에게 선물같이 주어진다. ■ ALTER EGO
Vol.20150507g | Something Happened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