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507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안체 에만 Antje Ehmann_하룬 파로키 Harun Farocki 엘리자베스 프라이스 Elisabeth Price_쇼반 데이비스 Siobhan Davies 데이비드 힌튼 David Hinton_스테판 서클리프 Stephen Sutcliffe 베아트리체 깁슨 Beatrice Gibson_젠 리우 Jen Liu 노재운 Jaeoon Rho_김아영 Ayoung Kim 박민하 Minha Park_울루 브라운 Ulu Braun
작가와의 대화 노재운 / 2015_0703_금요일_03:00pm 김아영 / 2015_0710_금요일_03:00pm 장소 / 코리아나미술관 2층 교육실 * 이메일 신청(이름/연락처[email protected] / 선착순 40명) * 참가비 무료(전시 입장권 소지자에 한함) 문의 / Tel. +82.2.547.9177 / [email protected]
후원 / (주) 코리아나 화장품_서울시
관람료 / 일반_3,000원 / 학생_2,000원 / 단체(10인이상)_1,000원 할인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 일반_2,000원 / 학생_1,000원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 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코리아나미술관 스페이스 씨 Coreana Museum of Art, space*c 서울 강남구 언주로 827(신사동 627-8번지) Tel. +82.2.547.9177 www.spacec.co.kr
코리아나미술관에서 2015년 첫 기획전으로『필름 몽타주』를 개최한다. '조합'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인 몽타주는 장면과 장면의 결합과 편집을 의미하는 영화적 용어로서, 시간과 공간을 선택적으로 재배열함으로써 조작된 시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대표적인 영화적 기법이다. 이번『필름 몽타주』는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과 함께 영화, 다큐멘터리, 웹, 텔레비전 등에서 발췌한 영상을 '아카이빙'하고 변증법적으로 '몽타주'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티와 의미를 만들어내는 최근의 미디어 영상 작업을 소개한다. 하룬 파로키의 대표적인 영상작품「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과 그의 마지막 영상 프로젝트인「노동을 비추는 싱글 쇼트」를 비롯하여 터너 프라이즈 수상작인 엘리자베스 프라이스의「1979년 울워스 콰이어」, 김아영과 노재운, 박민하의 최근 작업 등 10팀(12명) 작가의 11점 영상, 필름 작품들이 선보인다.
몽타주 ● 참여한 작가들은 새로운 차원의 리얼리티를 창조하기 위해 기존의 무빙 이미지를 인용하여 새로운 문맥에서 편집하고 재배열하는 '몽타주'와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수집하는 '아카이빙'을 주요한 미적 전략으로 사용한다. 특히 영상을 재활용하고 결합하는 몽타주는 매끄러운 에디팅 대신 이미지를 불연속적으로 조합하고 이질적인 요소들을 충돌시키는 논리의 비약을 선택하는데, 이러한 몽타주 행위는 캐서린 러셀이 언급하는 파괴의 미학을 공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들이 몽타주 방식을 자신들의 영상제작의 기본 원리로 사용하는 것은 무작위적인 파편화와 재배열을 통한 분열증적인 상황을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다. 원본의 권위를 상실시키는 대신, 이질적인 관계 맺기 과정에서 친숙한 이미지들은 낯설게 하고 상투화된 질서를 위반함으로써 거대 서사가 놓쳐버린 또 다른 이야기, 즉 대안적인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 이번 전시작품 중 엘리자베스 프라이스의「1979 울워스 콰이어」와 박민하의「전략적 오퍼레이션-하이퍼 리얼리스트」등은 재활용된 무빙 이미지의 몽타주가 어떻게 대안적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성가대(choir)를 중심으로 13세기 고딕건축과 60년대 여성 가수들의 팝 퍼포먼스, 70년대 실제 사건의 이미지를 아카이빙하고 몽타주한 엘리자베스 프라이스의 영상은 특정 사건이 다큐멘터리 외부에 놓여질 때 생겨나는 새로운 서사를 드러낸다. 또한 사막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영화적 이미지를 몽타주 한 박민하의 영상은 영화의 허구적 장치가 내재한 보이지 않은 정치적 전략을 보여준다.
아카이브와 몽타주 ● 몽타주와 함께 아카이빙은 이번 전시에서 주요한 개념이다. 참여작가들이 사용하는 몽타주 방식은 이미지의 아카이브적 수집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수십 편에서 수백 편의 다큐멘터리적 영상, 영화, 사진 이미지, 사운드 등을 광범위하게 아카이빙할 뿐 아니라 이들을 변증법적으로 연결시키고 충돌시키면서 정체성, 역사, 기억, 권력, 허구, 실재, 삶, 죽음 등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한다. ● 이번 전시는 최근 현대미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아카이브 충동'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몽타주를 기반으로 하는 이러한 아카이브 영화(archival film)는 수십 수백 개의 파편화된 이미지가 끊임없이 연결되는 가운데 원작의 문맥과 권위는 사라지지만 발췌된 영상 이미지들은 연쇄적으로 이어져, 이미 존재하고 고정된 것들의 파편들로부터 새로운 해석과 의미를 발생시킨다. 아카이브 필름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에세이 필름(essay film)이다. 이는 기존 영화와 다큐멘터리 푸티지를 포함하여 서사적이고 정치적인 이미지 재료를 끌어오면서도 작가가 해석한 주관적이고 시적인 텍스트를 적극적으로 개입시켜 실재라고 믿는 이미지의 허구적 맥락을 들추어낸다. 여기서 작가는 수집과 배열의 과정에 따라 연속적인 무빙 이미지를 백과사전식으로 축적하는 일종의 아키비스트로서, 이미지의 끊임없는 통로에서 숨겨진 맥락들을 건져 올린다. ● 일례로 하룬 파로키의「공장을 떠나는 노동자들」은 20세기 영화 수십 편에서 '공장을 나오는 노동자들의 장면'을 광범위하게 아카이빙-몽타주 하면서 자본, 권력, 감시 등의 보이지 않는 정치적 시나리오를 읽어낸다. 같은 맥락에서 쇼반 데이비스와 데이비드 힌튼의「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은 수백 편의 푸티지 영상과 아카이브 사진에서 걸어 다니는 이미지를 수집하고 재배열하면서도 여기에 시적이고 문학적인 이야기를 개입시켜 '걷기'가 은유 하는 인생의 철학적 사유를 유도하는 에세이 필름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번『필름 몽타주』는 디지털과 웹에 의해 이미지의 축적과 조합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지는 이 시대, 현대미술에서의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아카이브와 몽타주의 특성을 미디어 영상이라는 창구를 통해 바라본 것이다. 몽타주는 어찌 보면 테크놀로지와 미디어가 재현하는 세계의 이미지이자 이 시대 우리가 세계를 지각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열적이고 해체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삶에서 유의미한 모든 것을 파편화시키는 예술적 태도가 아니다. '아카이빙에 기반한 몽타주'는 수집한 아카이브적 이미지와 영상을 통해 인간 삶의 지식체계를 통찰하면서도 이미지의 충돌과 집요한 반복의 과정, 어긋나는 상황들 속에서 예기치 않게 솟아오른 진실을 건져 올리는 것이다. 몽타주 필름은 사회정치적 문제에 비평을 가하기도 시적 감성을 이끌어내기도 하면서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다. ■ 코리아나미술관
Vol.20150507e | 필름 몽타주 Film Montag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