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요일에 눈이 밝아진다

8요일에 눈이 밝아진다는 12명의 시각예술 작가들이 참여하는 메타-레지던시 프로젝트다. 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으로서는 극단적으로 짧은 8일 동안 진행되며, 프로젝트 공간으로서 광주라는 물리적 공간과 웹이라는 가상공간에 동등한 중요도를 둔다. ● 8일은 모두에게 다르게 흘러간다. 이 제한적인 시간은 작업 자체의 생명을 강조해 보여주는 요소다. 모든 작가가 한데 모여 집중적으로 작업하는 8일은 작업의 존재를 스쳐가는 시간의 일부로서 기능한다. 작업은 8요일에 눈이 밝아진다(이하 8요일)에 특정하게 제작돼 시작, 완결되기도 하며 8요일 이전부터 진행 중이던 작업이 이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건, 이후에도 8요일 작업의 생명은 반드시 이어진다. 프로젝트 중 매일의 작업과정은 물론이고 5월 2일 전시 후에도 8요일로 인해 유발된 작업, 사건, 행사, 관계 등의 궤적을 계속 기록, 공개하는 것은 그 점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진희웅_마닐라 힙스터_실사출력_190×220cm_2015 진희웅_목사님 같은 공무원_실사출력_300×400cm_2015

강은영_광주( ) 풀_40 장의 에디션, 옛 롯데리아벽에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_ 140×170cm, 가변설치_2015

김은지_사물의 시_복합매체_가변크기_2015

김엽_버릴수 없는 버려지지 않는 프로젝트_폐테이크아웃컵, 커피찌꺼기, 플라스틱병, 일회용 종이컵, 꽃, 허브, 기록사진_25.4×20.4cm, 10개 프레임, 가변크기_2015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인식과 해석은 각기 다르게 드러난다. 작가들은 고정적, 물리적 공간에 아랑곳없이 당시 속한 공간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거나, 구 고시원 방을 개조한 레지던시라는 상황에 처한 개인적 느낌에 반응한다. 또, 광주라는 도시에 주의를 기울이기도 하는 반면 물리적 공간을 주요한 조건으로 고려하지 않기도 한다. .

이동석_간사이 콜렉션_비디오와 그림_2015

이승일_발걸음을 멈춰서면_가변설치_2015

김대환_관객기념조형물_8개의 기념조형물_가변설치_2015

여기에 웹이 만들어내는 결도 더해진다. 5월 2일에 광주 바림에서 열리는 몇 시간의 전시 외에도 전시 이전부터 이후까지 열려 있는 웹의 창구들은 작가와 관람자 사이의 긴장이 감도는 장소다. 웹을 통해 매개되는 시각예술 프로젝트는 보이고자 하는 방식, 보는 방식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을 어떤 식으로 제시하며 얼마만큼 드러낼 것인가의 문제를 생각하는 이들인 작가들이 8요일의 요구에 의해 전시라는 확정적인 매체가 아닌 방식으로 작업 혹은 작업과정을 드러내는 방식은 다양하다. 관람자들은 플랫폼 특성에 따라 정보들을 선별적으로 접하게 되며,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관람자가 전체 작가들의 작업과정 정보를 태그를 이용해 뜻대로 재구성해 둘러볼 수 있다. ● 2015년 한국의 시각예술 작가들이 살아가고, 작업하며, 시간과 공간을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양상을 8요일을 통해 볼 수 있다. 우연히 주어진, 광주와 웹에서의 8일과 그 이후의 프로젝트. 8요일에 눈이 밝아진다는 한시적이고 연속적이다. ■ 김효정

이미래_와유(臥遊)를 위한 방_바림_발견된 이미지 및 혼합매체_2015

신민_결국, 자폭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소녀_퍼포먼스_종이, 광목, 가짜 피_2015

손윤원_양생중(7 틈, 8=분수대)_금남로 야외설치 및 영상기록, 껌, 보석, 비비탄, HD, Color_ 각 00:03:00, 00:03:30_2015

8yoilnoons (which literally means "eye-opening on the 8th day") is a meta-residence project by 12 visual artists. Extremely short, 8 days are given for the residence artists, using two equally important project spaces: Gwangju as physical space, and the web as virtual space. ● 8 days go by differently for everyone. This limited time is an emphasizing element of the life of works. The 8 days, in which all the artists gather in one space and intensively work, function as the time which passes by the existence of the work. Some of the works are produced and finished particularly for the project, and some others are the continuations of their previous works. Yet, whichever it is, the life of the 8yoil noons works certainly continues: which is shown through the documentation and publication of the daily working process and traces of any induced works, incidents, events, and relations after the exhibition on May 2. ● The awareness and interpretation of the artists toward space are revealed differently. Some flexibly respond to the space apart from its steady and physical space, or some personally respond to the situation of the renovated Goshiwon residence program. Some focus on Gwangju as a city, and others do not consider any physical spatial conditions. ● The web adds another layer to it. Not only the few hours of the exhibition on May 2 at Barim, Gwangju, but also for during days before and after the exhibition, the web communicates to the audience, and it becomes another space of tension between the artists and their audience. A visual art project through the web provokes us to think about the way we show and the way we see. How and what to propose, and how to reveal are the questions that the artists should think about, and they are asked to answer to 8yoil noons in a different way than a definite medium such as an exhibition. The answers of revealing works and the process of works are varied. The audience gets to encounter information selectively due to the characteristic of the platform. On the official website, using tags, the audience can reconstruct the process of the works. ● 8yoil noons brings aspects of Korean visual artists in 2015 of their living, working, accepting time and space, and responses to it. ● A coincidently given project for 8 days and later, in Gwangju and the web, 8yoil noons is temporary and continual. ■

Vol.20150505h | 8요일에 눈이 밝아진다 8yoilnoon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