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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504_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요일 휴관
갤러리 보는 GALLERY BONUN 서울 마포구 독막로 556(합정동 354-32번지) 1층 Tel. +82.2.334.0710 gallerybn.com www.facebook.com/gallerybonun
0. 이번『corner mirror』는 전시될 장소의 폭을 실측하여 공간 내부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원을 보여주는 작업과 거울 설치작업, 드로잉 작업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이전 그의 개인전『가장 큰 원을 만드는 방법』에서의 연장선이면서 공간과 오브제 사이의 연결력, 불가피성에 대해 조금 더 집중 있게 연구한 흔적이 보인다. 작업에서 간접적으로 보이거나 모티브가 된 수많은 장소(공간)들 또한 모두 작업과 일부 또는 전체를 이룬다.『가장 큰 원을 만드는 방법』에서 보여주듯 무지개 모양의 원을 반으로 뚝 잘라내 거울을 갖다 대는데 실제 오브제-반원은 실재하지만 나머지 반원의 형상은 거울 속에서 존재한다. 재료-거울은 실재와 부재 사이의 접점을 완벽히 재현해낸다. '거울에서 보이는 반원은 허구다.'라고 누군가는 발언할 수 있을까? 그가 선택한 재료, 원이 가지는 도형적 특성을 미루어 보았을 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장난과 같은 재미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전체가 될 수도 있고 일부가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치밀한 계산적인 수치에서도 오차는 있듯이 그는 이러한 계산까지도 염두에 두는 듯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 '전시장에서의 가장 큰 원이라는 것' 또한 보는 이들 각자의 상상이 곁든 해석에 맡기고 싶다. 원은 우주, 공간, 마침표, 순환 등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마치 원이 가지는 수많은 이론들과 정의처럼 말이다.
1.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것은 마치 하이퍼(Hyper)-미니멀(minimal)을 연상하듯 기존의 공간에 칠해져 있는 세 가지 색들(흰색-벽, 연회색-바닥, 진회색-외벽)만을 이용한다. 거울 설치 작업은 전시장의 코너를 이루는 두 면과 바닥을 이용하여 16:9비율의 사각형 거울을 세 분할하여 각각의 면적에 설치된다. 마주하는 두 개의 벽과 바닥은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해져 거울에 비친다. 한 개의 거울 조각의 이미지는 다른 두 개 의 거울과 그 거울이 붙여진 벽과 바닥의 이미지로 완성된다. 전시 공간에서 존재하는 벽면과 바닥, 그리고 허공까지도 어쩌면 이번 작업과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16:9비율의 사각형 안에 세 가지 면적을 다 다른 크기와 모양으로 분할하여 부착한다. 어쩌면 이는 원래 전시장의 일부였었던 듯한 모습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2. 직사각형의 비율은 16:9, 여기서 9는 전시 장 길이의 반에 해당되며 공간에서 가장 큰 원의 반지름이 된다. 직사각형에서 뚝 잘려나간 원의 1/4의 면적-부채꼴과 나머지 ¾에 해당하는 면적(허상)은 실제(실제의 부채꼴)와 허상의 접점들이 연결된 원으로 인식된다. 작가가 규정한 가장 큰 원은 이번 전시에서만큼은 절대적으로 가장 큰 원이 된다. ● 3. 그는 원을 통해 원이 가지는 특성적인 이미지를 연출해냈는데 이번 전시에서 드로잉 작업은 원이 회전을 하는 모습을 반영하면서 회전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무한한 이미지가 탄생한다. 직사각형 안에서 가장 크게 그려낼 수 있는 원을 조금 옆으로 이동하여 활꼴(부재)부분이 잘린 채 회전이 되면서 이 역시 실재와 부재 사이의 접점으로 인한 하나의 원이 만들어진다.
0-1. 빛에서 오는 음과 양 역시도 그의 작업에 중요한 실험적 대상이 된다. 위에서 말했듯 작가는 서로 상반되는 단어들의 조합과 그 이미지들의 조합은 그의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한다. 작가는 이를 오브제와 공간을 이용해 담백하게 반영하고 있다. 실재와 부재의 접점 사이에서 오는 이질감은 인간과 알 수 없는 우주의 끝자락 사이의 연계성조차도 닮고 있다. 먼 우주의 블랙홀이 아직 미궁 속에 있는 것처럼 그의 작업에서 반영되는 여러 양상들이 점차 답을 찾아내길 바라면서도 답이 나지 않는 모습이 더 온전한 형상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 갤러리 보는
Vol.20150504j | 송민철展 / SONGMINCHUL / 宋玟澈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