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만남 / 2015_0507_목요일_06:00pm
공모 선정 작가展『2015 유리상자-아트스타』Ver. 2 '현실Reality & 놀이Playing'
관람시간 / 09:00am~10:00pm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77 Tel +82.53.661.3521 www.bongsanart.org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순간 도달하는 지점이 있다. 내 생각의 도착 지점에서 관람자들의 생각이 출발한다. 그 들이 도달하게 되는 곳은 어디일지 참으로 흥미롭다. ■ 홍희령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2015유리상자-아트스타』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공모의 주제이기도 한 '현실Reality & 놀이Playing'은 우리시대 예술에 대한 공감을 비롯하여 '도시'와 '공공성'을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와 역할들을 지지하면서, 동시대 예술의 '스타'적 가치를 지원하는 의미입니다. 4면이 유리 벽면으로 구성되어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람방식과 도심 속에 위치해있는 장소 특성으로 잘 알려진 아트스페이스「유리상자」는 어느 시간이나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시민의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는 데 기여하고,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에게는 특별한 창작지원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더 나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에 의해 선정된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 2015년 전시공모 선정작 중, 두 번째 전시인『2015유리상자-아트스타』Ver.2展은 회화를 전공한 홍희령(1972生)의 설치작품 "나는 모르는 일이오."입니다. 이 전시는 세계를 향한 작가의 관찰로부터 은유隱喩하고 시각화하는 작가의 놀이 중의 한 지점입니다. 작가는 세계의 현실 사건들이 어떻게 자신의 삶 속에서 은유와 충격衝擊으로 작용하고, 그것이 어떻게 예술과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하여 흥미롭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진실한 삶에 관한 작가의 태도가 스며든 '낯선 놀이'를 사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상자 공간 속에 담아 시각화하려는 작가의 예술적 실험으로부터 설계됩니다. 이 설계는 어느 인간 성정性情 속으로부터 들춰지는 '거짓 맹세 a false oath'에 관한 작가의 관찰과 현실 경험, 그리고 신뢰信賴와 당위當爲의 상징적인 도구로서 기계의 물리적인 힘과 자연 중력重力에 의한 금속 추의 작용 또는 반작용, 또 하얗고 청결해 보이지만 크기와 비례가 낯선 '침대용 요'를 신뢰에서 의혹疑惑으로 진전시키는 사태 또는 충격의 장場으로 새롭게 언어화하려는 개념화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는 천정의 어느 지점에 고정한 3미터 길이의 봉에 금속 추를 매달아 두고 그 금속 추가 기계적 공기압력으로 3~5분마다 한 번씩 침대용 요의 중심을 때리며 순간의 충격을 전하고 이후 진자운동振子運動을 하는 상황이 반복 되면서, 흰색 침대보에 가려져 있던 요 속의 검은색 가루가 바닥으로 떨어져 쌓이는 설정입니다. 마치 중력에 반하여 운동에너지를 이동시키고, 그 운동 순간의 물리적 충격과 영향력이 지니는 시각적 탁월함을 잡아내는 영상 쇼를 닮았거나, 혹은 "나는 모르는 일이오."라고 근엄하게 혐의 사실을 딱 잡아떼던 TV뉴스 속 정치인들의 시커먼 속내를 확인하게 되는 파괴적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이 작업은 작가가 감지한 어느 한순간을 자신의 방식으로 조형하고 은유하여 해석하려는 낯선 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인간 본성에 관한 신뢰와 물리적 에너지의 충격력이 겹쳐지는 지점에 주목하는 작가의 주된 작업 태도는 언어적 유희와 시각적 충격의 조형화 사이에서 어슬렁거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운동에너지의 파괴력과 진자운동을 통한 중력의 존재감 혹은 충격 순간의 힘을 말하려다가 도덕성과 연계된 거짓 맹세, 거짓말, 부정부패, 의혹 등을 연상시키는 연출을 설명하고, 한편으로는 모르겠다는 말을 내뱉는 속 시커먼 인성에 질타하는 듯하다가, 다시 동시대 예술의 확장성에 대해 고민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매달린 금속 추와 그 추가 침대 요를 치면서 파편처럼 떨어져 날리는 시커먼 가루가 여러 가지 사태의 가능한 기억들을 엮는 구성요소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작가의 메타포에 의한 탁월한 예술적 선택과 사유를 공감하게 되고, 우리들 현실의 삶과 그 실존적 태도를 다시 되돌아보게 합니다. ● 눈앞에 펼쳐진 유리상자의 '현재'는 다름 아닌 세계와 현실 삶의 성찰을 반영하는 은유적 놀이행위이며, 이때 작가가 다루려는 것은 인간 삶의 중심에 두어야할 도덕성에 대한 반성이기보다는 삶을 응시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태도에 관한 것이고, 삶이 예술과 관계하는 지점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에 관한 시도입니다. 번안된 현실 확장의 놀이 속에서 삶에 관한 진眞·선善·미美의 유효성들을 추출하려는 이번 유리상자는 경계 없는 동시대 예술의 가치를 신뢰하게 합니다. ■ 정종구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정치스캔들을 소재로 작업 ● 이번 설치작업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거대한 구슬봉이 매트리스를 일정한 간격으로 두드리면, 시커먼 가루들이 바닥에 떨어지고 검은 가루가 날리는 상황을 유리상자안에서 연출하고 있다. 「나는 모르는 일이오」란 제목의 이번 홍희령의 설치작업은 최근 정치상황을 소재로 작업을 했다. 최근 모기업 회장님이 자살을 하였고,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불법정치자금 제공 리스트가 한국사회를 연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리스트에 오른 몇몇 고위정치인들은 언론에서 "기억나지 않습니다."를 이구동성으로 외치고 있는 장면이 연상되는 제목이다. 작가는 현재 시점에서 한국현실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이 스캔들을 소재로 작업한 것으로 보인다.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관용어가 떠오른다. ● 이번 설치작업에서는 은유적이거나 상징적이어서 더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업이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설치작업을 보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한편으로는 응징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거대한 쇠구슬 봉이 사정없이 시커먼 매트리스를 두드려서 그렇게 느껴지는가 보다. 바닥에 떨어지는 검은 가루는 검은 마음(黑心)들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공중에 매달린 과장된 길이의 매트리스는 또 무엇일까? 매트리스는 잠을 자기 위해 필요한 가구다. 동침, 유착, 부정한 잠자리, 등이 연상된다. 비정상적인 길이의 매트리스 사이즈로 보아 비정상적인 동거를 말함은 아닐까? 그리고 "무엇을" 털어낸다는 것일까? 기업인들의 금전욕을 털어 내는 것일까? 정치인들의 권력욕을 털어내는 것일까? 아니면 정치가와 기업인의 검은 유착에 대해서 응징하려는 폭력의 상징일까? 한편으로는 "털어낸다"는 동사는 어떤 의미일까? 털어낸다는 것은 완벽한 해결방법이 아닌 임시방편 처리법이다. 정부의 부정부패 처리방법과 유사하다.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의 불법유착은 완벽하게 세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저 잠시 대중적인 지지도를 끌어내기 위한 임시방편적인 이벤트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 언어의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현상과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이번 작업에서는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관점에서 벗어나 "언어 게임은 일정한 규칙을 벗어나 다양하게 전개된다."로 변했고, 심지어 의미를 전달하기위한 기호인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의 기표(signifiant)는 '문자와 기호 사용'의 한계에서 이미지, 일상 오브제, 움직이는 기계, 소리 등으로 표현 미디어를 확장하고 있다. 유학 후의 첫 한국전시회 ● 이번 전시는 작가가 첼시예술학교(Chelsea College of Arts) 대학원과정을 졸업 후 2014년 귀국하여 국내에서 가지는 첫 전시회이다. 유학생활 동안의 다양한 자극과 가치관의 변화로 새로운 시도와 변화된 관점들이 적용된 작업이다. 변화가 시작된 작업이라 분명하게 규정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한 것은 이전 작업보다는 더욱 동시대적이고, 현실적이며, 흥미로우며, 자유롭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작업들이 무척 기대되는 작가이다. ■ 최규
□ 시민참여 프로그램 제목 : '백문이 불여일견' 일정 : 2015년 5월 30일(토) 오후 2시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대상 : 초등학생 내용 : 참가자들은 2명, 혹은 3명이서 조를 이룬다. 조에서 한 명에게는 사진 한 장이 주어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진을 볼 수 없다. 사진을 받은 한 명은 사진 속 물체나 풍경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한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 설명에 기반해서 드로잉을 그린다. 드로잉을 잘하고 못하고 보다는 상상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진실과 자기해석 사이의 차이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문의 : 053)661-3526
Vol.20150503h | 홍희령展 / HONGHEERYUNG / 洪希姈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