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scape

집에 대한 단상展   2015_0502 ▶ 2015_0602 / 백화점 휴점일 휴관

이민경_더 큰 집(두번째)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85.5×10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권인경_김병주_모준석_이갑재 이민경_이정민_주연(김현숙)_최순민

관람시간 / 10:30am~08:00pm / 금~일요일_10:30am~08:30pm / 백화점 휴점일 휴관

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ANYANG STORE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88-1번지 롯데백화점 7층 Tel. +82.31.463.2715~6 blog.naver.com/lottegallery

"나의 집이란 장소가 아니라, 사람들이다." (로이스 맥마스터 부욜 Lois McMaster Bujold) ● 현대 도시사회가 발달하면서 전통적 개념의 가족이 해체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과거에 비해 사적인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학교, 직장 등 사회 속에 공적인 관계가 주는 모든 구속과 스트레스를 떨치고자 나만을 위한 나만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 확보에 주력하게 된다.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은 집, 외부의 간섭이나 시선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완벽하게 자신의 사적인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공간을 추구하는 것이다. ● 집은 기억과 이성의 저장소라고 정의한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어떤 공간과 희망이 일치할 때 그곳을 '집'이라 부른다고 했다. 힘든 현실 속에서도 내일의 살아갈 힘을 주고 미래를 살아 갈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하는 공간인 것이다. 빠르게 흘러만 가는 시간 속에서 중심을 잃고 헤매 일 때, 집은 가족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임과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장소이다. ● 본 전시는 누구나 마음 속에 있는 집에 대한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동시에 사적인 공간으로서 집의 의미를 되짚어보고, 단순한 물리적 공간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개별 문화로서 개인의 개성과 가치관을 담은 공간으로의 의미와 가족과 함께 꿈 꿀 수 있는 즐거운 나의 집을 현대 미술 속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권인경_경계의 경험_한지에 고서 콜라주, 수묵채색_103×146cm_2011

권인경의 작품에는 다양한 사물과 풍경이 한 화면에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혼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화면의 중앙에 바위산이 있고, 그 주변으로 푸른 강물과 아스팔트 도로, 빌딩, 나무 등이 비례와 시점을 배제한 채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작가는 이 창조적 공간을 heart-land(심장부)라 지칭하고, 불안한 현실 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 고민을 작가적 상상력과 가치를 부여하여 만들어내고 있다.

김병주_Ambiguous wall Ⅱ_철에 아크릴채색, 래커, 혼합재료_110×110×15cm×3_2013

김병주의 작품에는 건축적 구조에 의거해 창조된 새로운 공간에 대한 작가적 관심이 드러난다. 그의 작품「Ambiguous wall」은 관람자에게 Ambiguous(모호한) 시각 경험을 선보이고 있는데, 건축적 구조를 토대로 정확한 형태미를 유지하는 듯 하지만 그 속에 새롭게 창출된 공간에서는 서로 다른 시점들이 공존과 왜곡, 환영과 실제공간 사이의 경계 등이 보여지며 관점에 따른 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모준석_의미 있는 시간_동선, 스테인드 글라스_12×114×38cm_2011 모준석_우리의 여정_동선, 스테인드 글라스_74×80×30cm_2011

모준석은 동 선이나 동 파이프, 스테인드글라스를 주재료로 삼아 집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속에 보여지는 집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고, 항상 수많은 집들이 모여 하나의 형태를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에게 있어 집은 경계나 소유의 공간이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인식 되어서 각각의 집 내부를 비우고, 집과 집이 서로 포개지고 중첩되는 과정 속에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마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갑재_가벼움의 시대_종이에 커팅, 아크릴채색, 실에 왁스_100×70cm×8_2012

이갑재의 작품의 제목은「가벼움의 시대」이다. 건축적 요소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차갑고 단절된 느낌에, 가벼운 재료적 특성을 가진 종이로 작품을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건축적 요소를 반복과 중첩하고, 공간을 내외부로 구분하여 화면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는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소통과 교감이 부재한 현시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민경_높은 집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66×100cm_2012

이민경의 작업은 이미지 채집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장소를 정해 반복적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이미지 선택을 통해 사진을 오리고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작품의 주제는 주로 오래된 주택단지의 풍경들로, 작가 자신이 사적인 경험을 통해 목도한 삶의 터전인 집이 허물어지고 없어 졌을 때 느끼는 공허함과 상실감을 작품 속에 담담히 표현하고 있다.

이정민_창가_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_00:01:00_2008 이정민_My Village_디지털 프린트_40×60cm_2011

이정민은 작가 자신이 머무는 사적 공간 안에 다분히 주관적 경험과 해석을 바탕으로 시간의 상대적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의 상대성이라는 다소 모호한 개념은 구현하기 위해 작가가 선택한 방법은 파워포인트 애니메이션이라는 미디어 매체의 활용이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정체된 듯한 공간을 이미지화시키고, 사물에 운동성을 부여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주관적 시간 경험을 보여주고 있다.

주연(김현숙)_Chungjeong A.P.T_레이저 컷아웃한 알루미늄에 채색_84×135×2.5cm_2011 주연(김현숙)_C.P & Key Plamodel_플라스틱 캐스팅_58×46×2.5cm_2002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모델(plamodel)을 틀로 삼아 작업하고 있는 작가 주연(김현숙)에게 미술작품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저 놀이의 한 부분으로 인식 되어진다. 플라모델이라는 형식의 틀 안에 집과 사람 그리고 사물이 끼워져 있는 구조는 관람자들에게 사용설명서를 보고 플라모델 조립할 때 느꼈던 일정한 규칙성에서 벗어나 의외성을 제시하고 유쾌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순민_아버지의 집_광목패널에 오일바, 아크릴채색, 비즈_50×74.5cm_2013

최순민 작가의 작품 속 집은 오각형의 단순화된 형태로 그려져 있다.「아버지의 집」시리즈 속 집에는 스트라이프, 만국기, 도트 등의 무늬 장식과 비즈, 잡지책 속 따뜻한 색감의 종이 등을 이용하고 있다. 작가에게 있어 아버지의 집은 더없이 사랑스럽고 좋은 곳으로, 집의 가시적인 형태보다는 다양한 장식과 화려한 색감들로 따뜻한 느낌과 감사함과 존경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 나민환

Vol.20150503e | Homescape-집에 대한 단상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