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에세이

2015_0428 ▶ 2015_0719 / 월요일 휴관

레베카 혼 (Rebecca Horn)_공기 La Ternura_홍학깃털, 모터, 금속_223×51×89cm_1994 소장처_삼성 미술관 리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패트릭 트레셋(Patrick Tresset)_피터 윌리엄 홀든(Peter William Holden) 레베카 혼 (Rebecca Horn)_비르길 비트리히(Virgil Widrich) 김상진(Kim Sangjin)_노재운(Rho Jaeoon) 신승백+김용훈 (Shinseungback Kimyonghun)_EXP LAB

관람료 / 4,000원 (서울관 통합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_10:00am~09:00pm / 월요일 휴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제7전시실 및 미디어랩 Tel. +82.2.3701.9500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융복합 국제미술기획전『로봇 에세이』전을 2015년 4월 28일부터 7월 19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로봇 에세이』전은 '로보틱 아트'라는 주목받는 신미술 분야를 소개함은 물론 인간과 기계의 관계항을 살피며 지난 역사와 다가올 미래 사이에서 기계적 대상에 대한 여러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기획되었다. ● '로보틱 아트'는 로봇이라는 첨단기술을 예술의 범주에서 고민하고 활용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명령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 로봇을 다른 환경과 조건 속으로 전유하여 그 세계 안에서 예술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레베카 혼, 비르길 비트리히, 패트릭 트레셋, 피터 윌리엄 홀든, 노재운, 김상진, 미디어 아트 그룹(신승백, 김용훈), EXP LAB 등 국내외적으로 인간과 기술문명 사이에서 비판적 언어와 창조적 실험을 펼치는 6인의 작가와 2팀이 참여한다. ● 기계와 사물의 존재성에 대해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레베카 혼(Rebecca Horn)'은 이번 전시에서 홍학 깃털이 연결된 움직이는 기계 장치 「공기」(1994)를 선보인다. 기계적 움직임은 생명체의 숨결처럼 우아하게 자신의 존재를 가시화시킨다. '비르길 비트리히(Virgil Widrich)'는 20세기 초반부터 지금까지 제작된 공상과학 영화를 기반으로 우리의 상상력 속에 펼쳐진 기계와 로봇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연대기 「Make/Real」(2010)을 보여준다. ● 로보틱 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두 작가, '패트릭 트레셋(Patrick Tresset)'과 '피터 윌리엄 홀든(Peter William Holden)'의 작업도 선보인다. 패트릭 트레셋은 직접 개발한 창작 행위를 하는 로봇, 「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2012)을 통해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작활동이 기계의 영역과 교차되는 모습을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관람객은 전통적인 드로잉의 모델이 되고 폴이라는 이름의 로봇은 작가가 된다. 피터 윌리엄 홀든은 인공 팔과 인공 다리로 구성된 기계장치를 통해 기묘한 춤의 향연을 펼친다. 「아라베스크」(2007)로 명명된 이 작업에서 기계적 움직임은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에 맞춰 기하학적 군무의 형태로 변형된다. ●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비판적 시각언어를 생산하는 노재운은 신작을 선보인다. 국내에 '사기꾼 로봇'으로 번역된 필립 K.딕의 SF소설 「임포스터」(2015)를 제목으로 차용, 기계가 대면하는 존재에 대한 인식론적 혼란을 회화로 표현한다. 미디어 아트 그룹인 신승백과 김용훈은 인간의 시지각과 기계의 시지각을 구별하는 테스트, '캡차'의 개념을 응용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인간 삶에 대한 컴퓨터의 개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김상진은 인공 음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기묘한 '로봇극' 「화성 영가」(2015)를 선보인다. 인간의 목소리를 대리수행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을 응용하여 완성한 연극은 미래에 인간의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재현해낼 프로그램의 프로토타입을 노출시킨다. ● 카이스트 문화기술 대학원의 EXP LAB은 로봇아트와 과학기술, 문화 간의 연관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인터페이스를 제작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미래부터 미래주의 까지」(2015)라는 제목의 이 작업은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삶과 상상력에 대한 흥미로운 역사를 제공한다. ● 전시 참여 작가들은 로봇틱스에 대한 심미적 탐구를 역동적으로 가시화하기도 하고, 인간이 기계와 로봇에 가졌던 꿈과 두려움을 이미지와 텍스트로 탐구하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기계적 오류들은 기묘한 유머를 만들어낸다. 기계문명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을 인간적인 것과 기계적인 것으로 대비하면서, 기술적 대상에 투영되어온 인간의 희망, 욕망 그리고 공포를 다양한 관점에서 고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레베카 혼(Rebecca Horn, 1944~, 독일)은 신체와 기계라는 두 개의 항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탐구해온 작가이다. 초기 신체의 확장으로서 기계적인 것에 대한 탐구는 신체의 구속을 통한 감각의 기계적 확장을 예견했으며, 이후 욕망하는 기계 시리즈를 통해서 인간화 되어가고 있는 기계들의 전조를 우리에게 가시화시켰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레베카 혼의 작업은 「공기」(1994)이다. 이 작업은 홍학깃털이 연결된 기계 장치로써 작품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 심리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주체로서의 '기계'의 모습을 나타낸다. 여기서 말하는 기계는 인간을 대신해서 강박과 고통을 나타낼 수 있고, 성적인 욕망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의 감정을 지닌 주체로서 심리적인 반응을 보여주기도 하고 스스로 꿈을 꿀 수도 있는 존재이다.

비르길 비트리히 (Virgil Widrich)_Make / Real_단채널 비디오_가변크기, 00:06:00_2010

비르길 비트리히(Virgil Widrich, 1967~, 오스트리아)는 전통적인 영화감독이라기보다는 디지털 이미지 세계를 영화적으로 탐구하는 작가이다. 그에게 있어서 디지털 이미지 세계는 자신이 영화를 제작하는 기술적 방법론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사고방식에까지 개입하는 디지털적인 체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지난 100년 동안 제작된 공상과학 영화들을 기반으로 그 속에 등장하는 로봇의 이미지와 인간의 반응을 수집하여 기계문명과 인간의 삶에 대한 새로운 연대기, 「Make/ Real」(2010)를 보여준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궁극적으로 보다 나은 삶으로 우리를 이끌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인간이 기술을 통해서 새로운 완전체를 창조하는 것이기도 했다. 작가는 대중문화를 통해서 양산된 이러한 인간의 꿈과 좌절 그리고 공포를 다시금 환기시켜 인간이 기계에 대해 갖고 있는 미묘한 상황을 연출한다.

패트릭 트레셋 (Patrick Tresset)_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 5Robots Named Paul_ 로보틱 설치_가변크기_2012

패트릭 트레셋(Patrick Tresset, 1967~, 프랑스)은 인간의 행위를 바탕으로 로봇과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로봇틱 아트에 관심이 많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폴이라는 이름의 다섯 로봇」(2012)은 그가 개발한 자율적인 독립체이다. 관람객이 의자에 앉는 순간 폴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의 눈은 구식 디지털 카메라 혹은 화상카메라로 이루어져 있고, 몸통은 책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폴은 오직 대상을 보고, 그 정보값을 움직임 값으로 변화시켜, 그림 그리는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기능만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드로잉 작업에 강박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인공적 행위자들이며 작가가 실제로 경험했던 절필감(絕筆感)으로 인한 심신적 고통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그런 만큼 이들을 창조력을 갖춘 인공기관 이거나 행동적 자화상으로 볼 수 있다. 이 로봇들이 그리는 방식이 작가의 기법에 의거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양식은 로봇들이 지닌 특성들에 의한 하나의 해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시가 계속되면서 전시장의 벽은 로봇 '폴'이 그린 개성 있는 드로잉들로 가득 채워져 나가게 된다.

피터 윌리엄 홀든(Peter William Holden)_아라베스크 Arabesque_ 합성 플라스틱, 컴퓨터, 에어 콤프레서_150×450×450cm_2007

피터 윌리엄 홀든(Peter William Holden, 1970~, 영국)은 로봇 기술에 대한 실험을 통해 기계적인 요소들을 컴퓨터로 조작하고, 그 기계적 요소들을 사운드와 함께 움직임으로 변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기계장치에 고정된 인공 팔다리가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의 선율에 맞춰 군무를 추는 「아라베스크」(2007)는 메리 쉘리의『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1818)과 연금술사의 실험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무생물에서 생명을 부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과학자 프랑케슈타인이 인조인간을 만드는 실험을 한 것처럼 작가는 자신의 사지(四肢)를 본 뜬 그로테스크한 인공인체를 가지고 마치 꽃의 모습을 하고 있는 역설적인 풍경을 만들어 낸다. 인공 공기의 압력장치를 통해서 움직이는 인공 팔과다리의 경직된 움직임은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현대적인 풍경을 연출하지만, 이것은 기계장치가 보여주는 낯선 춤이다.

신승백+김용훈 (Shinseungback Kimyonghun)_CAPTCHA Tweet_웹 애플리케이션_가변크기_2013

미디어 아트 그룹 신승백 김용훈(신승백, 1979~, 김용훈, 1980~, 한국)은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이다. 기술이 가져오는 사회, 문화적 변화에 관심을 두고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인터랙티브 아트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자동가입 방지 문자를 의미하는 '캡차'는 컴퓨터라는 기계가 인간의 접속을 구별하는 테스트이다. 이 테스트는 왜곡된 이미지 속에서 글자를 읽도록 하는 것인데, 인간에게는 쉽지만 컴퓨터에게는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캡차 트윗」(2013)은 트윗한 내용을 캡차 형태로 게시 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컴퓨터는 이 내용을 거의 읽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컴퓨터 몰래 글을 게시하거나 대화 할 수 있다. '캡차'라는 테스트가 인간과 컴퓨터 시각의 관계와 더불어 인간 삶에 대한 컴퓨터의 개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한 작품이다.

노재운(Rho Jaeoon)_임포스터 Imposter_혼합매체_181×227cm×2_2015

웹 아티스트에서 출발하여 동시대의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인식론적 탐구를 수행하는 노재운(1971~, 한국)은 이번 전시에서 회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현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급격하게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네트워크, 비가시성, 그리고 이를 아우를 수 있는 로보틱스 라는 개념을 대중문화 등의 영역에서 흔히 상용되는 '불교적 각성' 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가시화한다. 한국어로 '사기꾼 로봇'으로 번역된 바 있는 작업의 제목 「임포스터」(2015)는 필립 K. 딕의 동명 SF 소설에서 따 온 것으로, 이 소설에는 자신을 인간으로 알고 있는 로봇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마침내 자신이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그 순간 그는 폭발하고 지구도 사라지고 만다. 작가에게 이 짧은 순간은 로봇이 느끼는 '해탈'의 순간으로 해석되며 이를 통해 인간과 로봇의 정의에 '전도된 아이러니'를 부여한다. 작가는 기계가 대면하는 존재에 대한 인식론적 혼란을 모티브로 인간과 기계 모두가 대면할 존재의 의미에 대한 풍경을 작품을 통해 상상한다.

김상진 (Kim Sangjin)_화성 영가 Mars Spiritual_나무 의자, 스피커_가변크기_2015

김상진(1979~, 한국)의 작업은 확고하다고 믿는 인식체계에 대한 의심에서 출발하며 존재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탐구를 다양한 매체로 재현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 음성 프로그램을 이용한 '로봇극'을 선보인다. 「화성 영가(Mars spiritual)」(2015)라 명명한 이 기묘한 로봇극은 표현과 경험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언제나 기술과 환영의 경계에 머무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현실보다도 더 현실처럼 우리의 일상으로 스며들어 있는 최신의 디지털 기술들은 끊임없이 원음 이상의 재현이나 망막의 한계 등에 도전하며 인간의 인지영역을 정복하고 현실과 환영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인간의 목소리를 대리 수행하기 위해 개발되어진 로봇이라 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들은 극 속에서 건조한 모놀로그를 읊조리고 대표적 흑인영가곡인 "Lord, I want to be a Christian" 을 합창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언젠가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대사와 노래마저도 완벽하게 시뮬레이션 할 수 있게 되기 이 전의 '프로토타입'을 노출시키며 '환영적 재현기술' 들의 근본적 구조와 그에 투사되는 인간의 욕망을 더 극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

EXP 랩_(EXP LAP)_미래부터 미래주의까지 From Future to Futurism_혼합매체_가변크기_2015

KAIST 문화기술대학원의 EXP(Experience) Lab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전자공간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특히 디지털미디어의 새로운 활용과 응용, 그리고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표현기법에 대해 다루는 연구실이다. EXP LAB은 「미래부터 미래주의까지」(2015)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라인을 제시하며, 이와 연계하여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작 설치한다. 이를 통해 로봇아트와 과학기술, 그리고 문화 간의 연관성과 인과성을 관찰할 수 있다. 이 타임라인은 약 100년 전 미래주의에서 끝이 난다. 시각예술뿐 아니라, 음악, 패션, 건축 등 문화 전반에서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했던 미래주의가 이 타임라인의 클라이맥스로 등장하는데 시대적으로 영화의 발명과 과학에서의 모더니즘과도 일치한다.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연계 프로그램 ○ MMCA 필름앤 비디오: 가이매딘의 무자비한 꿈 -기간 : 7월15일(수)~8월30일(일)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 필름앤비디오 영화관 ○ 「로봇 에세이」 워크숍: 아빠와 함께 쓰는 로봇에세이 -일시 : 5월 16일(토) 10:00~11:30, 14:00~15:30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교육동 강의실 -내용 : 아빠와 함께 그림을 그리며 로봇의 시각을 체험해 보는 창작 워크숍 ○ MMCA 전시토크: 「로봇 에세이」 큐레이터를 만나다. - 일시 : 5월 30일(토) 14:00~15:00 - 장소 : 제 7전시실 - 내용 : 「로봇 에세이」 전시기획 큐레이터의 전시기획 의도 및 진행 과정 소개 ○ MMCA 전시토크: 「로봇 에세이」 아티스트를 만나다. -일시 : 7월 18일(토) 14:00~15:30 -장소 : 디지털 정보실 DAL(Digital Archive Lounge) -내용 : 「로봇 에세이」 전시 참여 작가의 작품 소개 및 관객과의 대화 ○ 전시 해설 - 일시 : 화~일 15:00 - 장소 : 제 7전시실 - 내용 : 기획전 심층 해설 * 전시문의 :02-3701-9500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세부 일정은 추후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Vol.20150427e | 로봇 에세이展

2025/01/0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