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
관람시간 / 10:00am~05:00pm
갤러리 동국 GALLERY DONGGUK 서울 중구 필동 3가 26번지 동국대학교 문화관 B1 Tel.+82.10.2263.7327 www.dongguk.edu
이번 전시는 모순적 사고를 주제로 한 저의 사소한 일상과 생각을 이야기 합니다. 지방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혼자라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정작 배우고자 하는 것과 거리가 있는 공부를 하고 낯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그 동안 작품을 진행하지 못한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 처음 제가 얘기하고자 하는 모순은 '우울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울증이라는 것이 갑작스럽게 온 것인지, 서서히 온 것인지 모르고 점점 강도가 심해질 때, 그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저를 갉아먹었습니다. 시각적으로는 무엇을 보든 그 이면을 보는듯한 기분이 들고, 사상적으로는 무엇이든지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당장의 제 심정을 풀고자 모순이라는 얘기보다는 우울증에 대한 작업을 하였습니다. 우울증의 경험은 자기와의 대화를 깊이 있게끔 해 주었고, 흐릿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게끔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나는 모순적이다'라고 깨달았습니다.
나의 삶속에서, 일상에서, 거리를 걷다가, // 대화를 하면서도, 그저 생각만 할 때도, // 모순적으로 보이고 느껴진다. // 그것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 다만 복잡할 뿐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순을 부정적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다. 두 가지 선택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겹칠 경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이론이나 주장에 반대되는 것을 말한다. 즉,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내 자신도 모순이라는 것의 개념을 전자와 같이 인지하였다. 그런데 작업을 진행하면서 모순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의지나 의미가 충돌할 때, 어느 쪽도 긍정이나 부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그것은 서로 다름일 뿐이지. ● 나는 모순을 통해서 자기 안의 많은 다름을 발견하여 그것을 맞고, 틀림으로 단정지어버리지 않고 받아들이길 바란다. 그럼으로써 '나'로 하여금 자유로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되길 바란다. ■ 강동인
Vol.20150418b | 강동인展 / KANGDONGIN / 姜棟仁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