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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1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 공휴일_11:30am~06:30pm
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팔판동 27-6번지) Tel. +83.2.739.1405~6 www.gallerydoll.com
도시 방황 Wanderpolitan ● "중단, 불일치, 놀라운 일은 우리 삶의 일상적인 조건들이다. 많은 사람들은 심지어 이러한 조건들을 꼭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이제 인간의 정신은 갑작스런 변화와 끊임없이 새로워지는 자극(…) 이외의 것들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어떤 것이든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참지 못한다. 무료함 속에서 결실을 일구는 법을 우리는 이제 모른다. 따라서 모든 질문은 이렇게 응축된다. 인간 정신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들을 과연 정복할 수 있을까?" (폴 발레리)
높이 올라간 빌딩들과 아스팔트 길, 네온사인, 간판, 자동차와 도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은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존재하던 것들로 이제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지만 늘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무엇 때문인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각자에 끊임없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빌딩이 주를 이루는 이곳은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낯익은 다양한 생각과 감정들을 불러 일으킨다. ● 그리드적 맵을 바탕으로 높게 들어선 빌딩과 그 주변을 둘러싸고 생성된 사물들은 일정한 형태로 유지 되지만 보이지 않는 갖가지 요소들은 이러한 것들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는다. 현실에서 오는 갖가지 양상들은 이것들과 혼재되며 거대하면서도 작은 개별적인 공간을 제공 시키며 다차원적인 시점을 유도케 한다. 도시라는 범주 안에서 우리는 그렇게 살아왔고 사회를 이루며 앞으로도 계속될 현재 진행형 이다. ● 박준형은 늘 도시를 그려왔다. 화려하지도 암울하지도 않으면서 구체적 사건을 보여주지 않는 멀리서 바라보는 듯한 작가의 시선은 객관적이며 진지하다. 어떤 경계선 상에서 그 자신도 도시안 상황 안에서 벌어지는 개별적인 개체로서 늘 함께 자리한다. ● 익히 보아온 건물의 구성은 밀집되어 있는 병치적 나열 방식으로 수직, 수평적 구도로 캔버스를 가득 메운다. 비교적 정확하게 보이는 건물들과 그 사이로 거칠게 올라온 마티에르에 건물 형상은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어디인지 장소를 보여주지 않는다. 선명함과 불명확함이 공존하는 건물에 형상들은 재현만이 목적이 아닌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대부분이 멀리서 보았을 때 명확한 풍경으로 형상이 관찰 되나 아주 근거리 일 경우 화면은 거친 붓터치의 물감층과 맑고 투명한 물감층에 섞임이 두드러져 보인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천천히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붓자욱은 흐트러지고 흘러내리고 튀기는 작가의 행위 끝에 나오는 조형적 요소로서 진료의 완성은 그 이상 무엇이 되어 돌아온다. ● 작가는 이전 「Chaosmos」 시리즈에서 재현을 바탕으로 하는 면분할적 구성과 거친 붓터치로 형성 되는 두터운 마티에르에 추상적 형상을 한 화면에 선보여 왔다. 물성과 재현이 공존하는 이러한 방식은 현실에서 오는 형상으로 알레고리적 요소를 찾으며 도시라는 범주 안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상황안 흐름을 회화안 조형적 요소로 확인 하려는 시도로써 작가의 이성과 감성이 동반되는 작용이었다. ● 형상 안에서 자동차와 도로, 높은 빌딩, 공사현장안 인부의 모습 등 작가의 도시풍경으로 포착되는 것들은 일련의 범주 안에서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들로서 이렇다 할 정의를 내리지 않으며 특히나 작품「chaosmos #006, 7」통해 밀집 되어 있는 양상으로 마치 덩어리 처럼 보이는 공간안 형상에 모습은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임을 보여 주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 나를 포함한 우리라는 개별적 주체들이 모여 사회가 형성되는 이 도시안에 흐름은 거대하고 냉엄하며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암묵적인 약속의 장, 공간으로 도시는 어떠한 모습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묻는다. ● 특히나 국내 여건상 고속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 행해진 건물 짓기를 반복하며 더 많은 이윤 창출을 위한 목적의 수단으로 오래된 공간 안에 것들은 철거 시키고 새로이 올리기를 서슴치 않았다. ● 자본의 입장에서 편리하다는 이유로 규율, 규범을 내세우며 반복적으로 행해진 모습 안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양상들과 자연적 이미지 마저 포함되어 소비하는 사회로 이어지는 관계형성 과정도 주목한다.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사건 보다는 사건 안에 상황 공간에 더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 ● 재현과 추상이 공존하는 도시 풍경을 통해 기억에서 오는 현실의 부재일 수도 있는 공간적 개념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것으로 어느 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다층적 시점을 포함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안 유동적 흐름이다. ■ 신희원
Vol.20150415k | 박준형展 / PARKJUNHYUNG / 朴俊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