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413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 로와정(RohwaJeong)_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_이아람(Ahram Lee) 이은새(Eunsae Lee)_장 르(Zheng Le)_최대진(Daejin Choi) 함진(Ham Jin)_WATP
주최 / 아마도예술공간 후원 / 주한프랑스문화원_대안공간 루프 기획 / 강영희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아마도예술공간 AMADO ART SPACE 서울 용산구 한남동 683-31번지 Tel. +82.2.790.1178 amadoart.org
1967년,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테이프 녹음기로 북극을 여행하는 다섯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후, 그들 각자가 받은 '북극'과의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접촉의 인상을 자르고, 겹치고, 교차시켜 59분짜리 라디오 다큐멘터리 『북극의 개념』을 만들었다. 북극은 그에게 지리적인 한 지점이 아니라 신화적인 장소이자 내면의 풍경이며, 끊임없는 탈주이다. 『북극의 개념』은 각자의 무의식 속에 담긴 북극이라는 공간을 있는 그대로, 경험한 대로, 혹은 상상한 대로 직조한 실험적인 푸가이며, 얼키고 설킨 목소리의 망으로 북극의 표면을 덮는 지도이다. ● 전시 『북극의 개념 : 정신분열증적 지리학』 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 영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한국과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8인의 작가들은 지표면상에서 생기하는 현상과 그 장소를 조형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질문한다. 개인의 은밀하고 주관적인 이야기는 그들만의 조형 언어를 통해 각자의 신화를 재창조하는 공간으로 재구성되며, 미학적인 측면을 넘어서 다양한 문제제기와 성찰을 이끌어낸다.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공간과 장소에 개입하고 공간과 장소를 조직하는가? 이 전시는 각자의 작업이, 그 실체가 있건 없건, 그들의 공간을 그려내는 지도로써 기능할 수 있는지를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지도는 열려 있다. 지도는 모든 차원들 안에서 연결 접속될 수 있다. 지도는 분해될 수 있고, 뒤집을 수 있으며, 끝없이 변형될 수 있다. 지도는 찢을 수 있고, 뒤집을 수 있고, 온갖 몽타주를 허용하며, 개인이나 집단이나 사회 구성체에 의해 작성될 수 있다. 지도는 벽에 그릴 수도 있고, 예술 작품처럼 착상해낼 수도 있으며, 정치 행위나 명상처럼 구성해낼 수도 있다.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 지리 혹은 지형과 연관된 사회적 혹은 정신적인 접근은 물론 그것들이 지닌 비밀을 포착하는 시선은, 살을 맞닿은 우리의 지표면에 대한 일종의 예술적인 증언이 된다. 『북극의 개념』은 중심으로 집중하지 않고 각자의 북극을 향해 달려나가며 수많은 파편들을 만들어나간다. 깊이도 높이도 아닌 표면에서 불완전한 것, 분열된 것, 부서진 것으로 각 자의 장소를 복원하고 구축한다. 그것은 도달하지 않는 합의일 수도, 경험한 적이 없는 기억일 수도, '상황들'로 인한 풍경의 변이일 수도 있다. 끊임없는 이동은 있지만 진보는 없다. 북극은 도달해야 할 '점'이 아니라 편력해야 할 '면'이다. 『북극의 개념』은 구르고, 쥐고, 도망가고, 고집하고, 분열하고, 떠돌며 하나이자 여럿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충돌하는 분열증적인 지리학을 꿈꾼다. ■ 강영희
Vol.20150413b | 북극의 개념 : 정신분열증적 지리학 The Idea of North: Schizo-geography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