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31111h | 이자영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할아텍 기획 / HYE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금요일 휴관
갤러리 소밥 GALLERY SOBAB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69번지 Tel. +82.31.774.4147
이자영의「아코디언의 방」시리즈는 주름으로 이루어진 소리를 내는 작은 상자와 방,몸과 정신 등을 중첩시킨다. 얇은 막이 접혀지고 펼쳐지는 세계에서 안과 밖은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된다. 내면공간으로서의 방은 들어서면 아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바깥이다. 공간의 안쪽은 평원이다. 주어진 한계는 무한을 위한 조건이 된다. 작품들은 아코디언소리처럼 다소간 애잔하다. 그러나 작품은 단지 자아의 부산물로서의 우울에 침잠되지 않는다. 이자영에게 작업이란 순간으로 분절된 일상의 시간에 연속성을 부여한다. 작가에 의하면 「아코디언 방」은 있다 없다를 떠나서 수렴과 발산이 교차되는 무한대의 영역이다. 이 구조 속에서 사건이 끝없이 이어진다. 지속이란 물리적인 연속이나 더 나은 곳으로 전진하는 진보가 아니라 '나에게 온기를 만드는 것'이다. 작업은 분절된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종교의 본래적인 의미와 닿아있다. 한눈에 들어오기보다는 그 내부로 들어가길 유도하는 대작들은 관객과 호흡한다. 모인 작품들은 서로를 향한 통로를 만든다. 그것은 순간 이동의 통로인 「웜홀」처럼 질곡의 지금 여기를 탈주하는 통로가 된다. (2011 하반기 아르코미술관 전문가과정 중 평론) ■ 이선영
시작 ● 아코디언 방 그 속이 보인다. 주름들 사이로 주름을 따라 한계단 한계단 오르고 또 내리다 보면 살아있는 온기의 빛은 저토록 끝이 없이 되돌아간다. 그렇게 빠져든다. 들어가지도 나오지도 않는 그방을 둘러본다. 그방 위에는 확트인 하늘이 있다. 차양과 같은 하늘에서는 바람이 일고 있다. 조심스럽게 모서리처럼 발끝을 세우고 가능한 크게 팔을 펼치고 바람을 맞는다. 다른 날 ● 온도를 가지고 계속되는 그 곳은 아래가 있다. 물이 흐르고 그 물들은 서있다. 물 아래도 있다. 물 아래 물의 소리는 따뜻하다. 다음 날 ● 숨을 고른다. 숨을 뱉는다. 숨을 뿜는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움직인다. 일랑이는 현기증처럼 날개에 부채질을 해본다. 그 리고 항해를 시작한다.
저녁, 아침, 낮 ● 저녁인거 같다. 주변은 컴컴하고 빛이 어른거린다. 아침인거 같다. 빛이 주변을 밝히 고 떠오른다. 낮 같다. 너무 나 밝은 빛 아래 바로 그아래 있다. 7년 후 ● 시간은 깊이 흘러 한동안이 얼마인지 알 수 없는 숲으로 들어와 있었다. 여기 어딘가에 아직 뜨거운 땅 속에선 식지 않은 열기가 이 항해를 마냥 계속 버텨내고 있지만 조금은 불안하다. 그래서 시간을 호흡과 함께 세기 시작했다.
잠 ● 종종 의식을 잃어버렸던 것 같지만 모든 얼굴들의 존재와 날들을 기억하려 애써 본다. 끝과 시작점 ● 잠시 머무르다. 정박한 곳에 문이 열리고 그 안에 펼쳐진 드넓은 연속된 세계가 나인지 내가 들어가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다. 그리고 계속된다 -내가 아는 살빛을 위해- (「아코디언 방」작가노트 중 일부 발췌) ■ 이자영
Vol.20150411k | 이자영展 / LEEJAYOUNG / 李慈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