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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411_토요일_05:00pm
작품해설(도슨트) / 매일 오후 2시, 5시
관람시간 / 11:00am~08:00p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3층 Tel. +82.2.580.1600 www.sac.or.kr
상형전 제40회 기념전에... - 새롭고 자유로운 조형적인 해석을 지향하는 미술단체 ● 한국미술계에서의 화단활동은 크게 개인작품전 및 상업화랑 초대전과 동호회 및 특정 미술단체전 그리고 각종 아트페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개인작품전이나 상업화랑 초대전은 비정기전인 반면에 동호회 및 특정 미술단체전은 매년 정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동호회전이나 단체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가볍지 않다. 비록 출품작 수가 제한적이기는 하나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므로 회원 개개인에게는 작가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한국화단에서 활동하는 미술단체는 헤아리기가 쉽지 않을 만큼 많다. 적게는 몇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르는 대형 미술단체도 적지 않다. 이처럼 많은 미술단체는 어쩌면 미술인구와 비례하는 것일 수도 있다. 미술인구가 많기에 다양한 표현양식이 존재하게 되고 그에 따른 조형적인 스펙트럼이 넓을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표현양식이나 조형적인 이념에 따라 그리고 지연이나 학연에 따라 다양한 동호회 및 단체를 결성하게 되는 것이다.
상형전은 한국 구상미술단체 가운데 몇 손가락에 꼽힐 만큼 역사적으로나 조형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78년 24명의 회원으로 출범하여 그해 5월에 미술회관에서 첫 전시회를 개최한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37년 동안 모두 39회에 이르는 회원전을 열었다. 37년이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미술단체는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한 해도 거르지 않은 채 매년 정기전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문호를 개방하여 회원을 크게 확충하는 등 부단히 성장의 길을 모색해왔다. 그리하여 오늘에는 회원 숫자가 200여명에 달하는 대형 미술단체로서 자리함으로써 화단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영향력이 적지 않다. ● 상형전은 창립전에서 '한국미술의 정체성을 실현하는 길은 학연이나 지연과 같은 비문화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개성미가 표출되는 창작의 길 뿐'임을 천명했다. 다시 말해 학연과 지연에서 탈피하여 개별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화가의 본연의 길임을 표명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의 순수한 창작활동에 매진할 것을 모토로 삼았다. 학연이나 지연으로 이루어지는 미술단체는 아무래도 지엽적인 문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 포괄적인 시야를 갖고자 한 것이다. ● 실제로 상형전은 초기부터 어떤 특정의 미술양식이나 조형적인 이념을 떠나 개성 있는 조형세계를 추구하는 작가들의 모임으로 주목받았다. 화가로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름 아닌 개별적인 조형세계, 즉 개성이 뚜렷한 독창적인 조형언어 및 어법을 확립하는데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상형전은 창작의 윤리성을 제1의 모토로 하는 단체임을 알 수 있다.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조형언어 및 어법을 통해 개별적인 형식을 추구하는 것을 이상으로 여기는 작가들의 모임이라는 보다 뚜렷한 성격을 드러낸 것이다.
그래서일까. 저마다 개별적인 조형언어를 지향하는 개성 있는 작가들로 이루어졌다. 초기 회원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개별적인 조형언어를 강구하고 새로운 형식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작가들이었다. 적어도 조형적인 해석에 관한한 그 어떤 외부적인 시선이나 간섭을 배제한 채 순수한 창작의지를 불태우는데 집중했다. 그러기에 여타 구상세계를 지향하는 단체들과 다른 차별성을 가질 수 있었다. ● 신입회원을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기존의 구상회화 단체들 가운데서도 그 성격이 뚜렷한 단체로 인정받았다. 미술단체로서 특색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조형적인 지향점이 필요했다. 눈에 보이는 사실을 그대로 묘사하는 사실주의는 가능한 한 지양하여, 무언가 새롭고 자유로운 조형적인 해석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형태의 재해석은 물론이려니와 왜곡 및 변형에 의한 독특한 형식미를 추구하는 작가들의 모임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조형적인 지향점에 따른 전통성은 오늘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7년 동안 상형전은 모두 39회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1979년 제2회 전시회 때부터 일본 아시아미술교우회와의 합동전을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모두 6차례 개최하여 시야를 넓히는 계기로 삼았다. 또한 러시아를 비롯하여 불가리아 등 동구권 미술단체들과의 교류전을 갖기도 했다. 정기전 이외에 국내 유수의 미술관 및 상업화랑 초대전을 통해 중앙은 물론 지방으로까지 상형전의 인지도를 높여갔다. ● 그동안 이루어진 초대전을 헤아려보면 도쿄 동경도 미술관 및 동경도 산업회관을 시작으로 광주 화니미술관, 영동화랑, 동숭동미술관, 동백화랑, 청학미술관, 한솔갤러리, 무등일보갤러리, 전북예술회관, 대구 봉성갤러리, 한국갤러리, 조형갤러리, 롯데화랑 본점, 서울갤러리, 포스코 문화갤러리, 도쿄 지구당갤러리, 울산광역시문화회관, 이형아트센터, 광주 대동갤러리, 부산 몽마르트갤러리, 부산 타워갤러리,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본 화랑, 하나로 갤러리, 통영 남망갤러리, 목포문화예술회관, 울산현대예술관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알 수 있듯이 상형전이 각 지역 미술관 및 문예회관 그리고 상업 화랑으로부터 초대전을 제의받게 된 것은 미술단체로서의 높은 인지도와 더불어 회원들의 작품의 질적 수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 따른 결과이다. 지역 미술관 및 문예회관 초대전은 해당 지역 미술인의 시야를 넓히는데 기여함은 물론 수준 높은 작품에 대한 미술애호가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상업적인 목적의 전시회가 아니라 보여주는 전시회이기에 참여하는 회원들 또한 순수한 창작의지를 부추기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 한편 유수한 기성작가의 미술단체라는 대외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젊고 유능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할 요량으로 공모전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공모전은 내외적으로 크게 성장한 미술단체로서의 위상에 맞는 부대사업의 하나였다. 1988년 제1회 상형전공모전을 개최한 이래 1998년까지 모두 7차례의 공모전을 개최하여 수백 명의 신인작가들을 배출하는데 기여했다. 그런가 하면 1999년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목원상 제도를 만들어 매년 정기전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시상함으로써 회원들의 사기진작을 도모하였다. 그동안 상형전을 이끌어온 역대 회장은 초대 장두건을 비롯하여 이종무, 박용인, 신종섭, 박성현 그리고 현임 전창운 등 모두 6명이다. 이들은 모두 상형전 자체의 발전은 물론 회원 개개인의 창작의 열정을 부추기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200여명에 달하는 회원의 숫자가 말해주듯이 한국구상회화를 대표하는 미술단체 가운데 하나로서의 명실상부한 위상이야말로 상형전의 존재감을 말해준다.
이처럼 그동안의 활동상황에서 알 수 있듯이 외적인 성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외적 성장에 치중하기보다는 한국구상미술 발전에 보다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기전에 임하는 회원들 개개인이 심기일전하여 창작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상형전이 지향하는 조형적인 이념에 충실하여 회원 개개인이 개별적인 형식을 산출해내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 근래 한국미술시장은 가장 힘든 시기에 놓여있어 자칫 의욕을 상실하기 쉬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붓을 놓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이토록 어려울 때일수록 보다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창작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적으로 명성을 떨친 화가들 대다수는 곤궁함 속에서 새로운 조형의 꽃을 피웠다. 진정한 작가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보다 치열한 창작열을 불태우게 된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내면세계로 깊이 파고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놓는다. 이번 제40회 전시회를 기회로 진정한 한국구상회화의 대표적인 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 신항섭
Vol.20150409d | 사람은 그림을 그리고 그림은 인간을 변화 시킨다-상형전 제40회 기념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