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124b | 신영훈展으로 갑니다.
신영훈 블로그_blog.naver.com/bluemuk
초대일시 / 2015_0404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토요일_10:00am~04: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엘르 GALLERY AILE 서울 강남구 역삼동 652-3번지 혜전빌딩 B1 Tel. +82.2.790.2138 www.galleryaile.com
하드보일드 서사(敍事), 환영과 일탈의 멜랑콜리아 ● 현대인은 절망하기에 너무나 현실적이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이방인'에서처럼 실제 현실에 개입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는 것만 몰두하고 완수한다. 우수나 고독 같은 것(일종의 멜랑콜리아)에는 일체 관심이 없다. 작가는 이 지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여기 감정을 배제한 채 상실의 시대를 살아내는 여인이 있다. 시선은 억압과 균열로 가득 찬 허무한 세상을 향해있다. 그녀는 타자를 배제하고 소통의 요청을 거부한다. 일탈과 환영을 오가는 서사적 상상력만이 언표(言表)할 수 없는 상실의 고통을 표현할 뿐이다.
그러나 서사의 패러독스는 허무한 현실을 '상상적 변형'을 통해 잠재적으로 드러낸다. 현재를 다양한 변형들로 드러내는 한편, 실제적 상황조차 유일한 것이 아님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일탈-환영-날개-신화적 메타포로 이어지는 작가의 서사는 일면 현실을 넘어선 듯 보이지만, 오히려 감상을 배제한 완고한 현실을 표현한다. 또한 사회의 모순과 인간의 심연을 꿰뚫는 이미지는 현실과 만난 우리의 실존(實存)을 되새기게 한다.
하드보일드(hard-boiled)는 비정한 현실을 직시하고, 허무한 세상에서 취해야 할 우리네 삶의 방식이다. 화면을 뒤덮은 구름, 허공을 유영하는 까마귀, 세상과 거리를 둔 공허한 시선. 그럼에도 그녀의 어깨에선 새 삶이 자라나고, 이는 미로 안에 갇힌 뒤틀렸던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예견한다. 시대의 변주(變奏) 속에서도 하드보일드가 유효한 이유는, 결국 우리네 삶이 한 가닥의 간절한 희망을 남긴 멜랑콜리아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 안현정
Vol.20150405b | 신영훈展 / SHINYOUNGHUN / 申煐熏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