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Abstraction

Real Abstraction ●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 동안 그려왔던 사실적이고 예쁜 사탕 혹은 케익과 같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추상적인 형태를 표현하였다. 표현된 형태는 특정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지 않는 무작위적인 우연성 강한 무늬이다. 다만 특징이라면 그것은 캔버스 위가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어진 형태를 보고 그린 것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서 나의 작업은 캔버스 위에서 나오는 즉흥적인 결과물만을 추상의 형식으로 보지 않고 작품의 미적 이미지를 붓끝에서 표현되기 전에 이미 작가의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것을 사실적으로 구체화 시킨 결과물이라 말하고자 한다.

이흠_Real Abstraction_캔버스에 유채_70×160cm_2015

이흠_Real Abstraction_캔버스에 유채_10×85cm_2015

이흠_Real Abstraction_캔버스에 유채_40×130cm_2015

이흠_Sweets Pattern_캔버스에 유채_90×180cm_2015

이흠_Sweets Pattern_캔버스에 유채_40×135cm_2015

이흠_Sweets Pattern_캔버스에 유채_21×100cm_2015

사실표현(Realism)과 추상표현(Abstraction)의 합성어인 Real Abstraction(사실적 추상표현)은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설명해주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해 형태를 만들 때 는 철저하게 감성에만 의존하여 주관적으로 매력적인 형태와 색감을 가진 형상을 만들어낸다. 이후 캔버스에 그려나갈 때 는 치밀하게 계산된 색감과 묘사를 바탕으로 캔버스에 추상화를 그려 나간다. 작가는 '추상화를 그린다'는 말에 흥미를 느낀다. 기존의 추상의 방식처럼 어떠한 우연적인 효과를 배제한 채로 이미 머릿속에 구체화 되지 않았지만 미적 감성을 느끼는 형상을 컴퓨터로 미리 구현하여 그것을 보고 표현 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인공적인 기계화 과정과(Mechanical processes) 인간이 직접 구현하는 그림 과정이 모순되게 병치되는 점에서 미의 순수성에 대한 기준을 흥미롭게 바꾸어 바라보게 한다. 차가운 인스턴트적인 감성과 달콤한 이미지를 오브제로서 중위적으로 차용하여 형태를 뒤틀어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한 점에서 작가의 인공적인 감성 표현 방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 이흠

Vol.20150403k | 이흠展 / LEEHEUM / 李欽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