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일시 / 2015_040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에이블 파인 아트 엔와이 갤러리 서울 ABLE FINE ART NY GALLERY SEOUL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69(화동 127-3번지) 1층 Tel. +82.2.546.3057 www.ablefineartny.com
2000년부터 회화의 장르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질서인 2차원적 표현에 안주하지 않고,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서 3차원 공간, 시간 그리고 라인효과 보이드 등에 대하여 연구해왔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회화와 조각, 금속조형, 연극, 애니메이션 등의 양식에서 사용하는 조형어법을 하나 혹은 복합의 텍스트에 담아내는 복합적인 예술을 창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의 시대」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러한 스타일에 부차적인 하나의 이즘을 부여할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우선 최근에 제작하는 작품들을 포괄하는 양식을「하이브리즘」혹은「혼합양식. 복합양식」이라 부를 수 있는데, 이러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견지하는 유파를「복합파, 혼합파 혹은 혼합주의」라고 부르고자 한다. 따라서 이러한 혼합파 양식은 현재 21세기에서 진행중인 거대한 흐름인 글로벌리즘의 틀 안에서 형성된 모든 스타일의 특징들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그것을 다시 재해석하거나 색다른 조형언어로 거듭나는 스타일을 구가하는 형식이념을 말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작업 안에서 동.서양이 하나로 만날 뿐만 아니라 화해하고 서로의 스타일과 조형이념을 공유할 수 있는 폭넓은 이념을 말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제작 선언문을 택하고자 한다: 첫째, 대형 작품에 있어서 시각적은 매력과 더불어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충격요법(이를 테면 sensation 그룹에서 사용하는, 일반적인 모랄 기준에서 징그럽거나 잔인하거나 도전적이거나 외설적인 표현)을 수용하기로 한다. ● 둘째, 중 소형 작품에 있어서는 예술에서 사용하는 모랄 기준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수용할 수 있도록 충격요법을 자제하여 부드럽고 사랑스럽고 만족할만한 스타일을 개발하고 여기에 사랑 소망 기쁨 등의 소 주제를 포괄하여 작업을 행한다.
셋째, 고대 중세 근세 르네상스적인 mimesis적인 표현법과, 모더니티를 대변하는 avant-garde적인 표현법이 하나의 텍스트에서 교묘히 화해하여 복합지향적인 조형어법이 되게 한다. 예를 들면, 하나의 텍스트에서 임의 차용한 이질적인 표현방식이 단순 카오스에 머물지 않고, 상징적이거나 드라마틱한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구도, 이미지, 색상, 텍스처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모트라케의 니케 상과 같은 우아하고 섬세하며 동적인 여성상의 부드러운 이미지와 날카롭고 기계적인 스테인레스 스티일의 찌그러지거나 구멍 난 이미지가 하나의 텍스트에서 교묘하게 화해하는 것이다. 이 때, 스테인레스 스티일은 섬세하게 만들어진 링이나 원형파이프의 절개된 파편들이 조합되어 하나의 복합체를 이룩하고, 폴리우레탄의 냉소적이며 화려한 색상이 채색되어 드라마틱한 하모니를 이룩하는 것이다.
넷째, 이솝 우화나 사랑의 순서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삶의 가르침, 인생의 순환법칙 등의 다양한 메시지를 하나의 텍스트 혹은 트리피치와 같은 세 개의 텍스트에 시간성을 도입하여 만나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게 한다. 트리피치의 작품들은 하나의 텍스트에서 사용하는 조형어법보다는 사람들의 성장과정 이야기 교훈들을 담기에 매우 적절하고 그 규격이나 형태의 다양함에서 이야기의 중요성과 드라마틱한 로맨스와 같은 연극성을 도입할 수 있다. 그래서 마치 거대한 오페라의 무대와 같은 스케일을 축소할 수도 있고, 단편소설과도 같은 극의 예리함, 짧은 콩트의 유머가 지니고 있는 미묘한 표현방식들이 적절하게 배분된 시각적인 스토리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스타일은 시각이미지에 시간성과 교훈이 더하는 복합텍스트라는 조형화법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인류의 역사에서 선두적인 문화의 전형적인 텍스트가 되어온 그리스 신화, 셰익스피어의 소설, 이솝 우화, 성서...들의 다양한 담론들을 우아한 시각적인 텍스트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것이다. ■ 박기웅
Vol.20150402f | 박기웅展 / PARKKIWOONG / 朴起雄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