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in moment

양대만展 / YANGDAEMAN / 梁大萬 / painting   2015_0325 ▶ 2015_0407 / 월요일 휴관

양대만_Somewhere_리넨에 유채_130.3×162.2cm_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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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5_032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흘러가는 시간의 흐름 속에 파묻혀 느끼지도 못할 한 순간들을 살아간다. 지금껏 내가 기억하던 많은 순간들은 내게 얼마나 의미가 있던 순간일까. 의미를 부여받지 못한 '살아있던 순간'들은 기억의 뒤편에 숨어 있다가 하나의 실마리로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던 나의 순간들은 때론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 살아있다. 내가 기억하던 한 순간의 느낌은 타인에겐 또 다른 느낌으로 기억되고 같은 공간, 같은 사건과 시간 속에서도 다른 삶을 살아간다.

양대만_Somewhere_리넨에 유채_130.3×162.2cm_2013
양대만_Somewhere_캔버스에 유채_130.3×193.9cm_2015

지금 내가 바라보는 화면의 저쪽 편에 내 그림을 보는 전혀 다른 이의 감각이 내 작품 위에서 서로 교차하며, 그 마주친 한 순간에 타인과의 공감이 일어난다. 각자가 자신이 지나온 개인적 시간의 삶 이외에 서로가 공감한다고 착각할 만한 교집합의 순간(시간)이 존재한다. 눈앞에 보이는 사실적이고 설명적인 장면이나 상(象)은 보는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해석되어 더 이상 객관적인 언어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반대로 추상적이라고 보여 지는 형상과 표현을 사이에 두고도 전혀 다른 사람끼리의 말로 나누지 못 할 만큼 많은 공감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나의 작품은 어떤 이에게는 보이는 것만으로 인식할 수 없는 추상적 형태가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이에게는 인지할 수 있는 형상과 아무런 상관없는 새로운 교감이 있기도 할 것이다. ●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것은 추상적, 상징적 의미를 지닐 때 비로소 가치가 있고, 추상적인 작품은 표현의 구체성을 띨 때 공허해지지 않는다. 보여지는 모습 그 자체로 인정받지 못하는 모든 작품의 형식과 상(像)들은 떠도는 소문처럼 설득력을 가지고, 숨겨진 진실처럼 명확하게 보여진다.

양대만_Somewhere_리넨에 유채_91×116.8cm_2015
양대만_Somewhere_리넨에 유채_91×116.8cm_2015

나의 작품은 많이 본 듯하나 낯설고, 낯선 듯 익숙하다. 인간의 직관과 경험, 잠재의식 등 자신이 믿고 느끼는 모든 것은 분명한 근거를 지니지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나 역시) 내 작품을 통해 무엇이 보이는가? 당신이 내 작품을 통해 느낀 경험과 내 의도와의 교집합은 나에겐 잠재의식일 수도 데자뷰일 수도 있다. 내 작품에서 갑작스럽게 직관적으로 느껴진 그 무엇은 나에겐 지루한 일상의 단면일 수도 있고, 아무 의미 없이 떠오른 꿈일 수도 있다. 내 작품 속에서 보여 진 모든 이미지들은 현실일 수도 있고 허상일 수도 있다.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의 근거를 밝히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모호하고 공허한 그 속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는 그 무언가가 당신과 나의 말로 할 수 없는 공감일 것이며, 그것은 분명 존재하고 있다. (2013. 6)

양대만_Somewhere_리넨에 유채_27.5×65cm×2_2013
양대만_Somewhere_리넨에 유채_24.2×34.8cm×2_2015

나는 일상과 평행선으로 달리며 교묘하게 비껴있는 또 다른 현장을 보고 있다. 그 곳엔 피부로 느끼는 새로운 공기와 냄새, 벗어남에 의한 자유로움이나 또 다른 감각이 있다. ● 거대한 물결, 흐름 속에 명확히 규정짓거나 명명할 수 없는 어 떤 존 재. (2014. 11) ■ 양대만

Vol.20150325c | 양대만展 / YANGDAEMAN / 梁大萬 / painting

2025/01/01-03/30